●雪竇拾遺
卽雪竇錄中所未編集者 得於四明寫本 或諸方石刻 及禪人所藏手澤 凡二十九篇 謹錄于左
곧 설두록 중에 편집되지 않은 바의 것이다. 四明寫本 혹은 제방의 石刻 및 禪人이 所藏한 手澤(손이 자주 닿았던 물건에 손때가 묻어서 생기는 윤기. 물건에 남아있는 옛사람의 흔적)에서 얻은 것이니 무릇 二十九篇을 삼가 左(가로쓰기에서 下)에 기록한다.
上堂云 要會與麽 兎馬有角 古路坦平 忽爾遭撲 復問如何 千錯萬錯 會不與麽 牛羊無角 古殿苔滑활 誰敢措脚 王者不來 淸風索索삭 隨聲便喝
상당해 이르되 이러히 앎을 요한다면 兎馬가 뿔이 있음이다. 古路가 坦平커늘 홀연히 넘어짐(撲은 넘어질 박)을 만났도다. 다시 무엇을 묻는다면 千錯萬錯(천 번 틀리고 만 번 틀림)이니라. 이러하지 않음으로 안다면 牛羊이 뿔이 없음이다. 古殿에 이끼가 미끄럽거늘 누가 감히 발(脚)을 놓겠는가. 王者가 오지 않으니 淸風이 索索(索은 쓸쓸할 삭. 곧 매우 외롭고 쓸쓸한 모양. 또 소리의 형용이니 바삭바삭)하도다. 소리를 따라 바로 喝했다.
小參 擧法爾不爾云 不假功成 將何法爾 法爾不爾 俱爲脣齒 不假三寸 衲僧又奚爲開口 除却二聽 且作麽作採取 乃成頌曰 乾城高鏁月 夏雲欲爲雨 若謂非全功 子細看規矩구 故經云 汝試於中 次第標指 此是文殊 此富樓那 此目犍連 此須菩提 此舍利弗 但如鏡中無別分析 復成頌曰 夏雲多奇峯 乾城冷相映 借問諸禪僧 那箇堪憑定 故經云 汝今諦觀 法法何狀 若離色空 動靜通塞 合離生滅 越此諸相 終無所得 生則色空 諸法等生 滅則色空 諸法等滅 作何形相 相狀不有 界云何立
小參(때와 장소를 정하지 않고 수시로 격식이 없이 하는 설법) 法爾不爾를 擧하여 이르되 功을 빌려 이룸이 아니거늘 무엇을 가져 法이 이러하다 하겠는가. 법이 이러하다거나 이러함이 아니라 함은 다 脣齒(입술과 이처럼 서로 밀접한 둘 사이를 비유로 이르는 말)로다(위의 四句는 羅漢桂琛의 明道頌에 나오는 말). 三寸(혀)을 빌리지 않고 衲僧이 또 어찌 입을 열겠는가. 二聽(天聽과 人聽)을 除却하고 또 어떻게 採取를 짓겠는가. 이에 頌을 이루어 가로되 乾城(乾闥婆城이니 위 卷第三에 나옴)이 높이 달을 가리니(鏁)/ 夏雲이 비가 되려 하는구나/ 만약 이르기를 全功이 아니라 한다면/ 子細히 規矩구를 보거라. 고로 경에 이르기를 네가 시험하여 이 중에서 차례로 標示해 가리켜라. 이것은 이 문수며 이것은 부루나며 이것은 목건련이며 이것은 수보리며 이것은 사리불이라 한다면 단지 鏡中에 별다른 分析이 없음과 같느니라. 다시 頌을 이루어 가로되 夏雲에 奇峯이 많고/ 乾城은 차갑게 서로 비추도다/ 시험삼아 묻노니(借問) 諸禪僧이여/ 어느 것이 가히(堪) 憑定(憑據하여 定함)할 만한가. 고로 경에 이르되 네가 이제 자세히 살펴 보아라. 법마다 어떤 形狀인가. 만약 色空 動靜 通塞 合離 生滅을 여읜다면 이 諸相을 초월해 마침내 所得이 없으리니 生한 즉 色空이라 諸法 등이 生하고 滅한 즉 色空이라 제법 등이 멸하거늘 무슨 形相을 지으리오. 相狀이 있음이 아니거늘 界를 어떻게 세우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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