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자역주 조정사원

석자역주(釋字譯註) 조정사원(祖庭事苑) 卷第四 雪竇拾遺 3

태화당 2019. 9. 6. 10:59

疏古 寶冠峩峩寒映水 陌路相逢呈卍字 七十九年無處尋 夜來相憶不相似

 

疏古(古則) 寶冠峩峩(매우 높은 모양)하여 차갑게 물에 비치나니/ 陌路(은 저자거리 맥. 곧 저자거리)에서 상봉하매 卍字를 주노라/ 七十九年 동안 찾을 곳이 없으니/ 夜來에 서로 생각함이 서로 같지 못하더라.


偶作 莫學牧童兒 騎牛無準則 莫學取魚父 志筌要多得三箇兩箇知是誰 風雨忽來天地黑

 

偶作(우연히 지음) 牧童兒를 배우지 말아라 소를 타면서 準則이 없도다. 물고기를 취하는 어부를 배우지 말아라 통발에 뜻을 둬 많이 얻기를 요하더라. 三箇兩箇에 이 누구인 줄 아느냐 風雨가 홀연히 오매 천지가 캄캄하더라.

 

寄贈 追南嶽舊遊杼歌紀贈首座素禪客 瀟湘稱絶曾遊歷 五十年來常記憶 錦霞片段分水光 藍岫憑凌鎖寒碧 藏靈掩粹存奧區 雪山草盛滄溟珠 品流誕寄非閑境 汵澹誰論蟾影孤 素禪客兮聽斯語 道無根兮應自許 五天正令頻頻擧 寄水陽張居士 水陽禪者張居士 龐公淨名可爲侶 衰岸休云觀落花 離城豈有意中語 春風高兮掃雪巖 寒雲影斷見霄月 月中亦有雙桂樹 三老對誰共攀折 古兮今兮難不難 西江吐盡滄海乾 一言爲報宣城客 歸去應知天地寬 石城病中寄謝王延評見訪 江城秋病客 門揜晝慵開 鵲報禪家喜 風淸國士來 光塵迎不及 靜語愧難陪 一日存輕策 重期謁象雷

 

寄贈 남악의 舊遊杼를 추억해 기록하여() 首座 素禪客에게 주다. 瀟湘(湖南省 동정호의 남쪽에 있는 瀟水湘江을 아울러 이르는 말. 부근에 경치가 아름다운 瀟湘八景이 있음)絶境이라 일컫는지라 일찍이 遊歷(놀러 다님)했나니/ 오십 년 래에 늘 기억하노라/ 비단 노을의 片段이 물 빛을 나누고/ 쪽빛 봉우리는 기대고 타면서(憑凌) 차가운 碧玉을 휘감더라/ 神靈을 감추고 純粹를 가리어 奧區存置하면서/ 雪山의 왕성한 풀과 滄溟의 구슬이로다/ 品流(品類)가 태어나고 맡기어 閑境이 아니니/ 연못(은 못 삼. 배에 물들 감)澹泊으로 어찌 달 그림자(蟾影)의 외로움을 논하랴./ 素禪客이여 이 말을 듣게나/ 는 뿌리가 없으니 응당 스스로 허가하고/ 五天(五天竺國)正令을 자주자주 들게나(). 水陽 張居士에게 기탁하다. 水陽禪者張居士/ 龐公(龐蘊居士)淨名(維摩詰)이 가히 짝이 되도다/ 衰岸(쇠퇴한 언덕)에서 落花를 본다 함을 그만둘지니/ 離城(毘耶離城)에 어찌 意中의 말이 있으랴./ 춘풍이 높아 雪巖을 쓸고/ 寒雲의 그림자가 끊기니 하늘의 달을 보노라/ 달 가운데 또한 두 그루 桂樹가 있나니/ 三老가 누구를 하여 함께 잡아 끊었나./ 예나 지금이나 어려움이 어려움 아니니/ 西江을 토해 없애고 창해를 말리도다/ 一言으로 宣城에게 알리노니/ 돌아가야 응당 천지가 넓은 줄 알리라. 石城에서 病中王延評의 방문을 보고 기탁해 감사하다. 江城의 가을 病客/ 문을 닫고 낮에도 열기에 게으르네/ 까치가 禪家의 기쁨을 알리더니/ 바람이 맑으니 나라의 선비가 왔도다./ 光塵으론 영접이 미치지 못하고/ 靜語론 모시기 어려움이 부끄럽도다/ 어느 날 가벼운 지팡이()를 두어서/ 거듭 기약하여 象雷往謁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