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자역주 조정사원

석자역주(釋字譯註) 조정사원(祖庭事苑) 卷第五 池陽問 3 곤어지박(困魚止箔)

태화당 2019. 9. 6. 11:45

困魚止箔은 발 박.

箔 簾也 寶藏論曰 夫進道之由 中有萬途 困魚止箔病鳥栖蘆 說者曰 此擧事以況漸 言學者進悟之由也 途道也 卽八萬四千之法門 隨機各解 如困魚止小箔 病鳥栖蘆叢 雖各得所安 俱未至於大海深林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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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발(). 보장론(一卷 後秦 僧肇著)에 가로되 무릇 進道의 유래는 중간에 萬途가 있다. 困魚가 발()에 머물고 病鳥가 갈대에 깃든다(). 說者가 가로되 이것은 일()을 들어 況漸(은 비유할 황. 곧 비유의 漸次)을 삼음이다. 말하자면 학자의 進悟(進前하여 깨침)由來. 니 곧 팔만사천의 법문이다. 根機를 따라 각기 이해함이 마치 困魚가 작은 발에 머물고 病鳥가 갈대 숲()에 깃드는 것과 같다. 비록 각기 평안한 곳을 얻었지만 모두 대해와 深林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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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宿祖關

永嘉玄覺 因習天台止觀 內心明靜 求證於曹溪祖 祖方踞坐丈室 師振錫遶座三帀 卓然於前 祖曰 沙門具三千威儀 八萬細行 大德自何方而來 生大我慢 師曰 生死事大 無常迅速 祖曰 何不體取無生 了無速乎 曰 體卽無生 了本無速 祖曰 如是如是 方具威儀參禮畢 辭還永嘉 祖曰 返太速乎 曰 本自非動 豈有速邪 祖曰 知非動 曰 仁者自生分別 祖曰 汝甚得無生之意 曰 無生豈有意邪 祖曰 無意誰當分別 曰 分別亦非意 祖曰 善哉善哉 少留一宿 世謂之一宿覺는 마땅히 로 지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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永嘉玄覺(665-713. 慧能法嗣)이 천태지관을 익힘으로 인해 內心明靜했으며 曹溪六祖에게 증명을 구하려 했다. 가 바야흐로 丈室(方丈室)踞坐(는 기댈 거)했다. 스님이 錫杖을 떨치며 자리를 돌아 三帀(은 돌 잡)하고 앞에 卓然(은 높을 탁. 설 탁. 곧 우뚝 서다)했다. 가 가로되 사문이란 三千威儀八萬細行을 갖춰야 하거늘 대덕은 어느 지방으로부터 왔기에 큰 아만을 내는가. 스님이 가로되 生死의 일이 크고 無常迅速합니다. 가 가로되 어찌하여 無生體取(體得)하고 신속이 없음을 了得치 않는가. 가로되 체득하니 곧 無生이며 요득하니 본래 신속이 없더이다. 가 가로되 이와 같고 이와 같다. 비로소 위의를 갖추어 참례해 마치고는 고별하고 永嘉로 돌아가려 하자 가 가로되 도리어 너무 빠르구나. 가로되 본래 스스로 움직임이 아니거늘 어찌 빠름이 있겠습니까. 가 가로되 누가 움직임이 아닌 줄 아느냐. 가로되 仁者가 스스로 분별을 냄입니다. 가 가로되 네가 無生의 뜻을 얻었다. 가로되 무생이거늘 어찌 뜻이 있겠습니까. 가 가로되 뜻이 없거늘 누가 마땅히 분별하는가. 가로되 분별해도 또한 뜻이 아닙니다. 가 가로되 善哉善哉로다. 조금 머물러 一宿했으므로 세상에서 이를 일러 一宿覺이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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威音王佛

禪宗不立文字 謂之敎外別傳 今宗匠引經 所以明道非循蹟也 且威音王佛已前 蓋明實際理地 威音已後 卽佛事門中 此借喩以顯道 庶知不從人得 後人謂音王實有此緣 蓋由看閱乘敎之不審 各本師承 沿襲而爲此言 今觀威王之問 豈不然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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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에서 문자를 세우지 않음을 이를 일러 敎外別傳이라 한다. 여금에 宗匠이 경을 인용함은 도를 밝힘에 쓰는 것이지만 事蹟을 따르지 않는다. 威音王佛已前은 대개 實際理地를 밝힘이며 威音已後는 곧 佛事門中이다. 이것은 비유를 빌려 를 나타냄인지라 거의 타인을 좇아 얻지 못하는 줄 알아야 한다. 후인이 이르되 音王이란 실로 이 緣由가 있다 하거니와 대개 乘敎看閱하면서 살피지 못했기 때문이다. 각기 師承을 바탕으로 하여 沿襲(따라서 되풀이 함)해 이 말을 지었다. 이제 보매 威王의 물음이 어찌 그렇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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泥犂

此言寄係 又云閉城 有罪者 乘中陰身入此城 又曰捺落迦 此言無間 多是造作無間之業 來生此中 或義飜地獄是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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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말로는 寄係며 또 이르되 閉城이다. 죄가 있는 자가 中陰身(중생이 死後에 목숨을 버린 다음 後報를 받기 전에 으로 머묾)을 타고 이 에 들어온다. 또 가로되 捺落迦니 여기 말로는 無間이며 많이들 이는 무간의 업을 조작하여 이 가운데 와서 태어난다. 혹은 뜻으로 번역해 지옥이라 한 게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