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二日升座 毗盧華藏莊嚴海徧在一切處 大方廣佛華嚴經徧該一切法 華藏海旣徧一切處 且道牛欄馬廐酒肆婬坊劒樹刀山鑊湯爐炭等穢惡境界 又向何處安著 旣無安著處 便將爐炭鑊湯刀山劒樹喚作華藏海得麼 便將婬坊酒肆馬廐牛欄喚作華藏海得麼 若不喚作華藏海則不可謂之徧在一切處也 華嚴經旣該一切法 且道神號鬼哭水響風聲犬吠鷄啼驢鳴馬叫等穢惡聲音又向何處分別 旣無分別處 便將馬叫驢鳴鷄啼犬吠喚作華嚴經得麼 便將風聲水響鬼哭神號喚作華嚴經得麼 若不喚作華嚴經則不可謂之徧該一切法也 靈利丈夫英俊上士 向者裏指點不出分疏不過 山僧今日爲諸人指點去也 無量無數浮幢香水海 無量無數世界輪圍山 無量無數解脫菩提場 無量無數摩尼寶光聚 無量無數宮殿樓閣雲 無量無數蓮華師子座 無量無數變化莊嚴身 無量無數國城善知識 竪拂云 卽今在拂子頭上同時顯露了也 敎主遮那金口所說 普賢願王菩薩所說 文殊大智菩薩所說 七處九會諸菩薩當會所說 四十一位法身大士一切大心衆生天龍阿脩羅等衆會所說 地神說水神說火神說風神說 山神林神樹神道場神等所說 乃至雲臺說寶網說塵說刹說熾然說 卓主丈云 卽今向主丈脚底同時擧揚了也 且道主丈拂子因甚如此奇特 若知他奇特處 便知他變現融通處 若知他變現融通處 便知他徧在一切處 徧該一切法也 恁麼知得 方知神號鬼哭水響風聲犬吠鷄啼驢鳴馬叫等 無一法不是華嚴經也 牛欄馬廐酒肆婬坊劒樹刀山鑊湯爐炭等 無一處不是華藏海也 此心未了則名相萬殊 此心旣了則體用一致 了心三昧能如是 不是了心人不知 復卓主丈下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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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일 승좌(升座). 비로화장장엄해(毗盧華藏莊嚴海)가 일체처에 두루해 있고 대방광불화엄경이 일체법을 두루 갖추었다. 화장해가 이미 일체처에 두루해 있다면 그래 말하라, 우란마구(牛欄馬廐)와 주사음방(酒肆婬坊)과 검수도산(劒樹刀山)과 확탕노탄(鑊湯爐炭) 등 예악경계(穢惡境界; 惡은 더러울 악)는 또 어느 곳을 향해 안착(安著)하는가. 이미 안착할 곳이 없다면 곧 노탄확탕과 도산검수를 가지고 화장해로 불러 지음을 얻겠는가, 곧 음방주사와 마구우란을 가지고 화장해로 불러 지음을 얻겠는가, 만약 화장해로 불러 짓지 못한다면 곧 일러 일체처에 두루해 있다 함이 옳지 못하다. 화엄경이 이미 일체법을 갖추었다면 그래 말하라, 신호귀곡(神號鬼哭)과 수향풍성(水響風聲)과 견폐계제(犬吠鷄啼)와 여명마규(驢鳴馬叫) 등 예악성음(穢惡聲音)을 또 어느 곳을 향해 분별하겠는가, 이미 분별할 곳이 없거늘 곧 마규여명과 계제견폐(鷄啼犬吠)를 가지고 화엄경이라 불러 지음을 얻겠는가, 곧 풍성수향(風聲水響)과 귀곡신호(鬼哭神號)를 가지고 화엄경이라 불러 지음을 얻겠는가, 만약 화엄경이라 불러 짓지 못한다면 곧 일러 일체법을 두루 갖추었다 함이 옳지 못하다. 1영리(靈利)한 장부와 영준(英俊)한 상사(上士)라도 이 속을 향해 2지점(指點)해 내지 못하고 분소(分疏; 分辨. 辨解)해 지나가지 못하나니 산승이 금일 제인을 위해 지점해 가리라. 무량무수한 부당향수해(浮幢香水海)와 무량무수한 세계윤위산(世界輪圍山; 輪圍山은 鐵圍山)과 무량무수한 해탈보리장(解脫菩提場)과 무량무수한 마니보광취(摩尼寶光聚)와 무량무수한 궁전누각운(宮殿樓閣雲)과 무량무수한 연화사자좌(蓮華師子座)와 무량무수한 변화장엄신(變化莊嚴身)과 무량무수한 국성선지식(國城善知識)이, 불자를 세우고 이르되 즉금 불자의 두상(頭上)에 있으면서 동시에 환히 드러났다. 교주 3자나(遮那)가 금구(金口)로 설하는 바며 보현원왕보살(普賢願王菩薩)이 설하는 바며 문수대지보살(文殊大智菩薩)이 설하는 바며 7처9회 제보살이 당회(當會)에 설하는 바며 441위 법신대사(法身大士)와 일체 대심중생(大心衆生)과 천룡(天龍) 아수라 등 중회(衆會)가 설하는 바이다. 지신(地神)이 설하고 수신(水神)이 설하고 화신(火神)이 설하며 풍신(風神)이 설하고 산신ㆍ임신(林神)ㆍ수신(樹神)ㆍ도량신 등이 설하는 바며 내지 운대(雲臺)가 설하고 보망(寶網)이 설하고 진(塵)이 설하고 찰(刹)이 설하고 치연(熾然)히 설한다. 주장자로 치고 이르되 즉금 주장자의 각저(脚底)를 향해 동시에 거양(擧揚)했다. 그래 말하라, 주장자와 불자가 무엇 때문에 이와 같이 기특한가. 만약 그것의 기특한 곳을 안다면 바로 그것의 변현(變現)하며 융통한 곳을 알리라. 만약 그것의 변현하며 융통한 곳을 안다면 바로 그것이 일체처에 두루해 있고 일체법을 두루 갖추었음을 알리라. 이렇게 알아 얻어야 신호귀곡(神號鬼哭)과 수향풍성(水響風聲)과 견폐계제(犬吠鷄啼)와 여명마규(驢鳴馬叫) 등이 1법이라도 이 화엄경이 아님이 없으며 우란마구(牛欄馬廐)와 주사음방(酒肆婬坊)과 검수도산(劒樹刀山)과 확탕노탄(鑊湯爐炭) 등이 1처(處)라도 이 화장해가 아님이 없음을 비로소 알지니라. 이 마음을 깨치지(了) 못하면 곧 명상(名相)이 만수(萬殊)나 이 마음을 이미 깨쳤다면 체용(體用)이 일치(一致)다. 요심삼매(了心三昧)가 능히 이와 같나니 이 요심한 사람이 아니면 알지 못한다. 다시 주장자를 치고 하좌했다.
- 영리(靈利); 기령(機靈)이니 오성(悟性)이 있음. 선가에서 근기(根機)가 좋고 오성이 높은 자를 일컬어 영리인ㆍ영리납승 등이라 함. 령(靈)은 총명이며 리(利)는 염(剡; 날카로울 염)임.
- 지점(指點); 1. 제설(提說; 설해 일으킴). 2. 지시.
- 자나(遮那); 비로자나(毘盧遮那梵; 梵 Vairocana)의 약칭. 불타의 보신(報身) 혹 법신이 됨. 또 비로사나(毘盧舍那)ㆍ비루자나(毘樓遮那)ㆍ비로절나(毘盧折那)ㆍ폐로자나(吠嚧遮那)로 지음. 약칭이 로사나(盧舍那)ㆍ로자나(盧遮那)ㆍ자나(遮那)니 여기에선 이르되 편일체처(遍一切處)ㆍ편조(遍照)ㆍ광명편조ㆍ정만(淨滿)ㆍ광박엄정(廣博嚴淨)임. △혜림음의21. 비로자나(毘盧遮那) 범본의 비자(毘字)를 안험컨대 응당 음을 이르되 무폐반(無廢反)이라야 한다. 여기에선 이르되 종종(種種)이다. 비로자나는 이르자면 광명편조(光明遍照)니 불타의 신지(身智)를 말함이다. 갖가지 광명으로 중생을 비춤이다. 혹 가로되 비(毘)는 편(遍)이며 로자나(盧遮那)는 광조(光照)니 이르자면 불타가 신지(身智)의 무애광명으로 이사무애법계(理事無礙法界)를 편조(遍照)함이다. △대비로차나성불경소1(大毘盧遮那成佛經疏一). 범음(梵音)으로 비로자나(毘盧遮那)란 것은 이 해의 별명이다. 곧 어둠을 제거하고 두루 밝힘의 뜻이다. 그러나 세간의 해는 곧 방면의 분한이 있다. 만약 그 밖을 비추면 능히 안에 미치지 못하고 광명이 1변에 있으면 1변에는 이르지 못하고 또 오직 낮에만 있고 광명이 밤을 비추지 못한다. 여래의 지혜의 일광은 곧 그렇지 않아서 일체처에 두루하여 대조명을 짓는다.
- 41위 법신대사(法身大士); 곧 화엄경에서 설한 바의 대승보살의 수행의 계차(階次)임. 보살의 수행이 점차 불과에 모이는 계위(階位)에 10주ㆍ10행ㆍ10회향ㆍ10지 및 등각 등 41위가 있음(卽華嚴經所說之大乘菩薩修行階次 菩薩之修行 漸次臻於佛果之階位有十住 十行 十迴向 十地 及等覺等四十一位) [華嚴探玄記四 四敎義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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