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여유칙어록2

천여유칙선사어록2(天如惟則禪師語錄二) 제5일

태화당 2020. 2. 7. 11:13

第五日升座 若人欲識佛境界 當淨其意如虛空 遠離妄想及諸取 令心所向皆無礙 何謂佛境界耶 空有迭彰理事無礙 一多相卽小大互容 夫是之謂佛境界也 由是觀之 一塵一毛皆佛境界 一沙一滴皆佛境界 一四天下一大千世界 乃至佛刹微塵數華藏海皆佛境界也 爭奈汝諸人擧手所指縱目所觀 高而蓋者謂之天 下而載者謂之地 運而行者謂之日月 列而布者謂之星辰 靜而住者謂之山 動而流者謂之水 有情者謂之人 無情者謂之物 森羅者謂之萬象 却將眞佛境界當面諱却 豈不大可憐哉 此無他 只是汝諸人意根下不曾淸淨故有種種妄想 旣有妄想乃有分別 旣有分別乃拘名相 旣爲名相所拘 於是見天只是天 見地只是地 見山水只是山水 見人物只是人物矣 又於名相之中妄生種種取著 或取著山或取著水 或取著人或取著物 又於取著之中妄生種種障礙 或被色礙或被聲礙 或被山水人物萬象森羅之所障礙 旣是所向皆礙 要見佛境界驢年更驢年 雖然如是 汝若端的要見也不難 但將種種妄想種種取著種種障礙和盤掇轉 直敎意根下淸淨如虛空 向頂門上豁開正眼洞照世間 然後天也是佛境界 地也是佛境界 日月星辰也是佛境界 山川人物也是佛境界 一塵一毛一沙一滴 乃至佛刹微塵數世界海 無往而非佛境界也 當此之時 和箇妄想取著障礙 直下皆是佛境界也 如是境界 也非有也非空 也非理也非事 也非一也非多 也非小也非大 也非迷也非悟 也非脩也非證 喚作佛境界也得 不喚作佛境界也得 如是微妙不可說 如是圓融不可說 如是自在不可說 如是無礙不可說 如是證悟不可說 如是解脫不可說 如是功德不可說 如是利益不可說 是名不可說又不可說之佛境界也 恁麼則徐氏某人平生所聞是佛境界 平生所見是佛境界 平生所樂是佛境界 平生所參是佛境界 且道於佛境界還曾親到也無 若也未到更聽從頭說破 若人欲識佛境界 頭上安頭 當淨其意如虛空 誰曾染汙 遠離妄想及諸取 撥波求水 令心所向皆無礙 滿目靑山 驀拈主丈云 說破了也 不得錯會 卓一卓下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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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승좌. 1어떤 사람이 불경계(佛境界)를 알고자 한다면/ 마땅히 그 뜻을 허공과 같이 청정하게 하라/ 망상 및 제취(諸取)를 원리(遠離)하고/ 마음이 향하는 바에 모두 장애가 없게 하라. 무엇을 일러 불경계라 하는가, 공유(空有)가 질창(迭彰; 갈마들며 드러나다)하고 이사(理事)가 무애하며 일다(一多)가 상즉(相卽)하고 소대(小大)가 호용(互容)하나니 무릇 이를 일러 불경계라 한다. 이로 말미암아 관하건대 11(一塵一毛)가 모두 불경계며 11(一沙一滴)이 다 불경계며 1사천하와 1대천세계 내지 불찰미진수화장해(佛刹微塵數華藏海)가 모두 불경계지만 너희 제인이 거수(擧手)하여 가리키는 바와 종목(縱目)하여 보는 바에, 높으면서 덮은 것은 이를 일러 하늘이며 낮으면서 싣는 것은 이를 일러 땅이며 운행하며 행하는 것은 이를 일러 일월이며 나열하며 편 것은 이를 일러 성신(星辰)이며 고요하면서 머무는 것은 이를 일러 산이며 움직이며 흐르는 것은 이를 일러 물이며 정이 있는 것은 이를 일러 인()이며 정이 없는 것은 이를 일러 물()이며 삼라(森羅)한 것은 이를 일러 만상(萬象)이라, 도리어 진불경계(眞佛境界)를 가지고 당면에 휘각(諱却)함을 어찌하랴(爭奈), 어찌 매우 가히 불쌍하다 하지 않으리오. 이것은 다름()이 아니라 다만 이 너희 제인의 의근(意根) 아래가 일찍이 청정하지 못한지라 고로 갖가지 망상이 있음이다. 이미 망상이 있으니 곧 분별이 있고 이미 분별이 있으니 곧 명상(名相)에 구속되며 이미 명상에 구속되는 바가 되므로 이에 하늘을 보매 다만 이 하늘이며 땅을 보매 다만 이 땅이며 산수를 보매 다만 이 산수며 인물을 보매 다만 이 인물이다. 또 명상의 가운데에서 갖가지 취착(取著)을 망령되이 내나니 혹은 산에 취착하고 혹은 물에 취착하고 혹은 사람에 취착하고 혹은 사물에 취착한다. 또 취착의 가운데에서 갖가지 장애를 내나니 혹은 색애(色礙)를 입고 혹은 성애(聲礙)를 입고 혹은 산수인물과 만상삼라의 장애하는 바를 입는다. 이미 곧() 소향(所向)이 다 장애니 불경계를 보기를 요한다면 2여년(驢年)에 다시 여년이다.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으나 너희가 만약 단적(端的)하게 요견(要見)한다면 또한 어렵지 않다. 단지 갖가지 망상과 갖가지 취착(取著)과 갖가지 장애를 가져다 화반철전(和盤掇轉; 그릇째로 흔들며 돌리다)하여 바로 의근 아래로 하여금 청정하기가 허공과 같게 하며 정문상(頂門上)을 향해 정안(正眼)을 활개(豁開)하고 세간을 통조(洞照)한다면 그런 후엔 하늘도 이 불경계며 땅도 이 불경계며 일월성신도 이 불경계며 산천인물도 이 불경계며 11(一塵一毛)11(一沙一滴) 내지 불찰미진수세계해(佛刹微塵數世界海)가 가서() 불경계가 아님이 없다. 이런 때를 당하면 망상ㆍ취착(取著)ㆍ장애까지도 직하(直下) 모두 이 불경계이다. 이와 같은 경계는 또한 유()가 아니며 또한 공()도 아니며 또한 이()도 아니며 또한 사()도 아니며 또한 1도 아니며 또한 다()도 아니며 또한 소()도 아니며 또한 대()도 아니며 또한 미()도 아니며 또한 오()도 아니며 또한 수()도 아니며 또한 증()도 아니다. 불경계라고 불러 지어도 또한 옳고() 불경계라고 불러 짓지 않아도 또한 옳다. 이와 같은 미묘라 불가설이며 이와 같은 원융이라 불가설이며 이와 같은 자재라 불가설이며 이와 같은 무애라 불가설이며 이와 같은 증오(證悟)라 불가설이며 이와 같은 해탈이라 불가설이며 이와 같은 공덕이라 불가설이며 이와 같은 이익이라 불가설이니 이 이름이 불가설이며 또 불가설의 불경계이다. 이러하니 곧 서씨 모인(某人)이 평생 들은 바가 이 불경계며 평생 본 바가 이 불경계며 평생 즐긴 바가 이 불경계며 평생 참()한 바가 이 불경계다. 그래 말하라, 불경계에 도리어 일찍이 친도(親到)하였는가 또는 아닌가. 만약에 친도하지 못했다면 다시 처음()으로 좇아 설파함을 들어라. 어떤 사람이 불경계를 알고자 한다면, 두상안두(頭上安頭)로다. 마땅히 그 뜻을 허공과 같이 깨끗이 하라, 누가 일찍이 염오(染汙)되었는가. 망상 및 제취(諸取)를 멀리 여의고, 파도를 헤쳐 물을 구하는구나. 마음이 향하는 바에 모두 무애(無礙)하게 하라, 눈 가득히 청산이다. 갑자기 주장자를 집어 이르되 설파했다. 착회(錯會)를 얻지 말아라. 쳐서 한 번 치고 하좌했다.

 



  1. 어떤 사람이 불경계(佛境界)를 알고자 한다면; 이하 4구는 화엄경50에 나옴.
  2. 여년(驢年); 이르자면 그 기한이 없음. 12지(支) 중에 여명(驢名)의 해가 없는지라 고로 드디어 알 기약이 없음에 비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