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여유칙어록2

천여유칙선사어록2(天如惟則禪師語錄二) 제1일

태화당 2020. 2. 7. 11:08

원대(元代) 천여유칙선사(天如惟則禪師; 中峰明本의 法嗣)의 7일 간의 화엄경강설입니다. 산승이 보기엔 화엄경의 요지를 가장 간단명료하게 거양(擧揚; 擧說. 闡說. 요즈음 거량이라고 발음함은 오류임)한 뛰어난 법문입니다. 조선초 김시습(金時習)이 자신의 저술인 화엄석제(華嚴釋題; 1권) 에서 서론(序論) 외의 본문은 이를 대부분 표절(剽竊)했습니다.




師子林1天如和尙語錄卷之二

                                                             平心寺主 淨圓 譯卷之二中七日2華嚴勝會

 

松江呂子潤宅會諸山師德 建七日華嚴勝會 薦度徐氏了心居士 逐日請師升座提唱華嚴大意 第一日陞座 僧問 無邊刹境自他不隔毫端 旣有自他 因甚不隔 師云 懷州牛喫禾 益州馬腹脹 問 十世古今終始不離當念 旣有終始因甚不離 師云 天下覓醫人 灸猪左膊上 進云 此會翻宣敎典 毋勞說禪 且望禪師直談敎義 師云 山僧何曾有兩箇舌頭 問 一眞法界十種玄門 還有自他終始也無 師喝云 那得許多骨董來 進云 旣無許多骨董 畢竟華嚴所說何義 師云說華嚴 問 離却法界玄門 華嚴經還在甚處 師云 現在諸人手裏 進云 與麼則見者聞者存者亡者皆得信受奉行去也 師云 贈汝三文買草鞋 僧禮拜 師乃云 禪客問禪 囑山僧直談敎義 山僧只有一箇舌頭 禪客却有兩片耳朵 如今曲順人情 擧些現成說話 大衆 一眞法界 無邊世界以俱收 十種玄門 無量法門而總攝 卽事卽理 卽性卽相 卽俗卽眞 卽因卽果 卽主卽伴 卽聖卽凡 卽正卽依 卽多卽一 如帝網珠重重顯現 如香水海處處含容 非神通使然 乃法爾如是 迷之者觸途成滯 悟之者當處全彰 這箇是華嚴圓頓稱性之談也 華嚴者吾世尊七處九會所談之經也 七處九會者 㝡初菩提場 第二普光明殿 第三忉利天 第四夜摩天 第五兜率天 第六他化天 第七第八重會普光明殿 第九逝多林也 第一會說如來依報正報 第二會說十信 第三會說十住 第四會說十行 第五會說十回向 第六會說十地 第七會說等覺妙覺 如上七會並是次第而說 謂之行布法門 第八及第九兩會 普慧雲興二百問 普賢瓶瀉二千酬 凡說一法則一切法總在裏許 謂之圓融法門 行布如桃花李花 先花後果 圓融如蓮花 花果同時 圓融又有二義 一因該果海 二果徹因源 因該果海者 擧十信時十住十行十回向十地等覺妙覺都在裏許 果徹因源者 擧等覺妙覺時 十地十回向十行十住十信 亦都在裏許 所以道 行布則敎相差別 圓融則性相無礙 相是卽性之相 故行布不礙圓融 性是卽相之性 故圓融不礙行布 圓融不礙行布故則一爲無量 行布不礙圓融故則無量爲一 無量爲一則融通隱隱 一爲無量則涉入重重 如是九會之經共成八十卷也 然此八十卷經分作四分 謂之信解行證也 㝡初有十一卷爲衆生開發信門 其次有四十一卷爲衆生開發解門 又其次有七卷爲衆生開發行門 又其次有二十一卷爲衆生開發證門 一部大經不出信解行證之四分 四分所詮之義不出五周六相十玄門四法界也 由信而解 由解而行 由行而證 斯一經本末之大旨也 一經大旨旣已昭然 然則前所謂迷之者觸途成滯 此義何耶 此卽當時二乘在座 有耳不聞圓頓敎 有眼不見舍那身者是也 悟之者當處全彰 此又何義耶 此卽現前諸山大德爲徐氏了心居士指示十種玄門 顯揚一眞法界者是也 豈不見道 華藏世界所有塵 一一塵中見法界 諸人還見麼 拂子左擊云 十種玄門開了也 右擊云 一眞法界現了也 恁麼見得 便見盡虛空徧法界無盡光明功德藏身現在這裏 佛刹微塵數菩薩海會亦在者裏 佛刹微塵數諸善知識天龍八部亦在者裏 佛刹微塵數寶座寶床寶網寶帳寶樹寶蓮寶華鬘纓絡亦在者裏 佛刹微塵數香?雲花?雲燈?雲摩尼雲師子幢雲亦在者裏 問也在者裏 答也在者裏 圓融也在者裏 行布也在這裏 信也在者裏 解也在者裏 行也在者裏 證也在者裏 彌勒彈指開樓閣門也在者裏 文殊伸手摩善財頂也在者裏 乃至五周六相十玄門四法界都在者裏 此豈不是當處全彰者哉 我今更爲諸人 向親切簡要處總而收之 擊拂云 世尊七處 我者裏只一處 世尊九會 我者裏只一會 世尊說經八十卷 我者裏只一句 諸人且道是那一句 遂高聲云 了心 復卓主丈云 了則了矣 畢竟諸人向何處與居士相見 聽取一偈 了心心了了無心 當處全彰義轉深 瀝凟變爲華藏海 覺華開徧雜花林

 

송강(松江) 여자윤(呂子潤) ()에서 제산(諸山)의 사덕(師德)을 모아 7화엄승회(華嚴勝會)를 건립하여 서씨(徐氏) 요심거사(了心居士)3천도(薦度)했다. 축일(逐日; 날마다) 스님이 승좌(升座)하여 화엄의 대의(大意)를 제창(提唱)하기를 요청했다.

1일 승좌(陞座) 중이 묻되 4무변한 찰경(刹境)의 자타가 털끝만큼도 막히지 않는다 했습니다. 이미 자타가 있거늘 무엇 때문에 막히지 않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5회주(懷州)의 소가 벼를 먹었는데 익주(益州)의 말이 배탈이 났다(腹脹; 은 붓다). 묻되 10() 고금의 종시(終始)가 당념(當念)을 여의지 않는다 했습니다. 이미 종시가 있거늘 무엇 때문에 여의지 않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천하에 의인(醫人)을 찾았더니 돼지 왼쪽 어께 위에 뜸질하더라. 진운(進云)하되 이 법회에서 교전(敎典)을 번선(翻宣; 翻覆하며 선양)하므로 노고롭게 선()을 설하지 마시고 또 선사에게 바라오니 교의(敎義)를 바로 설하십시오. 스님이 이르되 산승이 어찌 일찍이 두 개의 설두(舌頭; . 는 조사)가 있겠는가. 묻되 6일진법계(一眞法界)7십종현문(十種玄門)에 도리어 자타와 종시(終始)가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스님이 할()하고 이르되 어찌하여 허다한 8골동(骨董)을 얻어 오느냐. 진운(進云)하되 이미 허다한 골동이 없거늘 필경 화엄이 설하는 바는 무슨 뜻입니까. 스님이 이르되 화엄을 설한다. 묻되 법계와 현문(玄門)을 여의어버린다면 화엄경이 도리어 어느 곳에 있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제인(諸人)의 손 안에 현재(現在)한다. 진운(進云)하되 그러하다면 곧 보는 자와 듣는 자, 생존한 자와 사망한 자가 모두 신수봉행(信受奉行)함을 얻어 갈 것입니다. 스님이 이르되 너에게 93()을 줄테니 짚신을 사거라. 중이 예배했다. 스님이 이에 이르되 선객이 선()을 물으며 산승에게 부촉(付囑; 부탁)하기를 교의(敎義)를 바로 담설하라 하니 산승은 다만 한 개의 설두(舌頭)가 있고 선객은 도리어 두 조각의 이타(耳朵; )가 있다. 여금에 인정에 곡순(曲順)하여 조금의 현성(現成)의 설화를 들겠다. 대중이여, 일진법계는 무변세계로 모두 거두고 십종현문은 무량법문으로 모두 거둔다. 즉사즉리(卽事卽理)ㆍ즉성즉상(卽性卽相)ㆍ즉속즉진(卽俗卽眞)ㆍ즉인즉과(卽因卽果)ㆍ즉주즉반(卽主卽伴)ㆍ즉성즉범(卽聖卽凡)ㆍ즉정즉의(卽正卽依)ㆍ즉다즉일(卽多卽一)10제망주(帝網珠)와 같이 중중으로 환히 나타나고 11향수해(香水海)와 같이 처처에 함용(含容)하나니 신통으로 그러하게 함이 아니라 곧 법이 그러하여 이와 같다. 이를 미혹하는 자는 촉도(觸途)에 막힘을 이루고 이를 깨닫는 자는 당처에서 온통 환하다(). 이것은 이 화엄의 원돈(圓頓)의 칭성(稱性)의 담설이다. 화엄이란 것은 우리 세존이 79(七處九會)에서 담설하신 바의 경이다. 79회란 것은 최초는 보리장(菩提場)이며 제212보광명전(普光明殿)이며 제3은 도리천이며 제4는 야마천이며 제5는 도솔천이며 제6은 타화천(他化天)이며 제7과 제8은 중회(重會; 2)의 보광명전이며 제9는 서다림(逝多林)이다. 1회는 여래의 의보(依報)와 정보(正報)를 설했고(6이 있음) 2회는 10(十信)을 설했고(6이 있음) 3회는 10(十住)를 설했고(6이 있음) 4회는 10()을 설했고(4품이 있음) 5회는 10회향(回向)을 설했고(3이 있음) 6회는 10()를 설했고(1이 있음) 7회는 13등각(等覺)과 묘각(妙覺)을 설하셨다(11이 있음). 위와 같은 7회는 모두 이 차제(次第)로 설하셨으니 이를 일러 행포법문(行布法門)이라 한다. 8 및 제9 양회(兩會)는 보혜(普慧)2백문(二百問)을 운흥(雲興)하매 보현이 2천수(二千酬; 2천의 답)로 병사(瓶瀉)했다(8, 9회에 각 1품이 있음). 무릇 1법을 설하매 곧 일체법이 모두 이허(裏許 裏邊. 는 처소를 표시)에 있나니 이를 일러 원융법문(圓融法門)이라 한다. 행포는 도화(桃花)와 이화(李花)와 같아서 선화후과(先花後果)며 원융은 연화와 같아서 화과(花果)가 동시이다. 원융은 또 두 뜻이 있으니 1은 인()이 과해(果海)를 갖춤이며 2는 과()가 인원(因源)에 통함이다. ()이 과해(果海)를 갖춤이란 것은 10()을 들 때 10()10()10회향(回向)10()ㆍ등각(等覺)ㆍ묘각(妙覺)이 모두 이허(裏許)에 있음이며 과()가 인원(因源)에 통함이란 것은 등각과 묘각을 들 때 10지ㆍ10회향ㆍ10행ㆍ10주ㆍ10신이 또한 모두 이허에 있음이다. 소이로 말하되 행포는 곧 교상(敎相)의 차별이며 원융은 곧 성상(性相)의 무애(無礙)이다. ()은 곧 즉성(卽性; 에 붙음)의 상()인지라 고로 행포가 원융에 거리끼지 않으며 성()은 이 즉상(卽相)의 성()인지라 고로 원융이 행포에 거리끼지 않는다. 원융이 행포에 거리끼지 않는지라 고로 곧 1이 무량이며 행포가 원융에 거리끼지 않으므로 고로 곧 무량이 1이 된다. 무량이 1이 되므로 곧 융통(融通)하여 은은(隱隱)하고 1이 무량이 되므로 곧 섭입(涉入)하여 중중(重重)하다. 이와 같이 9()의 경이 공히 80권을 이룬다. 그러하여 이 80권 경을 분류하여 4()으로 짓는다. 그것을 이르자면 신해행증(信解行證)이다. 최초에 11권이 있으니 중생을 위해 신문(信門)을 개발(開發)하고 그 다음에 41권이 있으니 중생을 위해 해문(解門)을 개발하고 또 그 다음에 7권이 있으니 중생을 위해 행문(行門)을 개발하고 또 그 다음에 21권이 있으니 중생을 위해 증문(證門)을 개발한다. 1부의 대경(大經)이 신해행증의 4()을 벗어나지 않는다. 4분에서 소전(所詮)하는 뜻이 145()156()1610현문(玄門)174법계(法界)를 벗어나지 않는다. ()으로 말미암아 해()하고 해로 말미암아 행()하고 행으로 말미암아 증()한다. 이것이 1경의 본말의 대지(大旨). 1()의 대지(大旨)가 기이(旣已; 이미) 소연(昭然)하다. 그러한 즉 앞에서 이른 바 이를 미혹한 자는 촉도(觸途)하매 막힘을 이룬다 했거니와 이 뜻이 무엇인가. 이것은 곧 당시에 2()이 좌석에 있으면서 귀가 있어도 원돈교(圓頓敎)를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사나신(舍那身)을 보지 못한다 한 것이 이것이다. 이를 깨친 자는 당처(當處)에서 온통 환하다() 하였으니 이것은 또 무슨 뜻인가. 이것은 곧 현전(現前)의 제산대덕(諸山大德)이 서씨 요심거사(了心居士)를 위해 십종현문(十種玄門)을 지시하고 일진법계(一眞法界)를 현양(顯揚)하는 것이 이것이다. 어찌 말함을 보지 못했는가, 18화장세계(華藏世界)가 소유한 티끌이여 낱낱의 티끌 중에서 법계를 본다. 제인은 도리어 보느냐, 불자로 왼쪽을 치고 이르되 십종현문이 열렸다. 오른쪽을 치고 이르되 일진법계가 나타났다. 이렇게 보아 얻어야 바로, 진허공편법계(盡虛空徧法界)의 무진광명공덕장신(無盡光明功德藏身)이 이 속에 현재(現在)함을 보리라. 불찰(佛刹)의 미진수(微塵數) 보살해회(菩薩海會)도 또한 이 속에 있으며 불찰의 미진수 제선지식과 19천룡팔부(天龍八部)도 또한 이 속에 있으며 불찰의 미진수 보좌보상(寶座寶床)과 보망보장(寶網寶帳)과 보수보련(寶樹寶蓮)과 보화만영락(寶華鬘纓絡)도 또한 이 속에 있으며 불찰의 미진수 향염운(香?雲)ㆍ화염운(花?雲)ㆍ등염운(燈?雲)ㆍ마니운(摩尼雲)ㆍ사자당운(師子幢雲)도 또한 이 속에 있다. 물음도 이 속에 있고 답도 이 속에 있고 원융(圓融)도 이 속에 있고 행포(行布)도 이 속에 있고 신()도 이 속에 있고 해()도 이 속에 있고 행()도 이 속에 있고 증()도 이 속에 있고 20미륵이 탄지(彈指)하여 누각문을 엶도 이 속에 있고 21문수가 신수(伸手)하여 선재(善財)의 정수리를 만짐도 이 속에 있고 내지 5()6()10현문(玄門)4법계(法界)도 모두 이 속에 있다. 이것이 어찌 이 당처에서 온통 환한 것이 아니겠는가. 내가 이제 다시 제인을 위해 친절하고 간요(簡要)한 곳을 향해 합해() 그것을 거두겠다. 불자를 치고 이르되 세존은 7()지만 나의 이 속은 다만 1처다. 세존은 9()지만 나의 이 속은 다만 1회다. 세존은 경 80권을 설했지만 나의 이 속은 다만 1(). 제인은 그래 말하라, 이는 어느 1구인가. 드디어 고성으로 이르되 요심(了心). 다시 주장자를 치고 이르되 료()하기는 곧 료()했지만 필경 제인이 어느 곳을 향해 거사와 상견하는가. 1게를 청취(聽取)하라. 요심(了心)하고 심료(心了)하여 무심을 료()하니/ 당처에서 전창(全彰)하여 뜻이 더욱 깊도다/ 역독(瀝凟; 은 도랑)이 변해 화장해(華藏海)가 되고/ 각화(覺華)가 피어 잡화림(雜花林)에 두루하도다.

 




 



  1. 천여화상어록(天如和尙語錄); 또 천여유칙선사어록(天如惟則禪師語錄)으로 지음. 9권. 원대(元代) 양기파승 천여유칙이 설(說)하고 선우(善遇)가 편(編)했음. 전칭이 사자림천여화상어록이며 또 명칭이 천여화상어록ㆍ천여선사어록임. 권수에 서문 4편이 있음. 권1은 시중ㆍ보설. 권2는 보설ㆍ승좌ㆍ소참. 권3은 법어. 권4는 게송. 권5는 불사ㆍ자찬(自讚)ㆍ불조찬ㆍ시. 권6은 서(序)ㆍ설(說)ㆍ기(記)ㆍ명(銘). 권7은 발(跋)ㆍ소(疏)ㆍ방(榜)ㆍ서문(書問). 권8은 서문(書問)ㆍ제문(祭文). 권9는 종승요의(宗乘要義). 권말에 구양현(歐陽玄)이 지은 사자림보리정종사기(師子林菩提正宗寺記)가 부록되었음. 지금 만속장(卍續藏) 제122책에 수록되었음. ○천여화상(天如和尙(?-1354); 유칙(惟則)을 가리킴. 또 유칙(維則)으로 지음. 원대(元代) 양기파승. 길안(吉安) 영촌(永村; 지금의 강서 길안) 사람이니 속성은 담(譚)이며 호는 천여(天如). 어릴 적에 화산(禾山)에서 머리를 깎았으며 후에 천목산(天目山)을 유람하다가 중봉명본선사(中峰明本禪師)에게서 법을 얻었으며 그의 법사(法嗣)가 되었음. 원 순제(順帝) 지정(至正) 원년(1341) 소주(蘇州) 사자림(師子林)에 거주했고 다음해 보리정종사(菩提正宗寺)를 건조(建造)했으며 임제종풍을 대굉(大宏)했음. 불심보제문혜대변선사(佛心普濟文慧大辯禪師) 및 금란의(金襴衣)를 칙사(敕賜)했음. 당ㆍ송의 9해(解) 릉엄집(楞嚴集)을 주(注)하고 보주(補注)를 붙였으니 이것이 곧 릉엄경회해(楞嚴經會解) 20권임. 또 릉엄경원통소(楞嚴經圓通疏) 10권을 지었으며 다시 천태와 영명(永明)의 교지(敎旨)를 궁구했으며 겸하여 정토교(淨土敎)를 넓혔음(弘). 정토혹문(淨土或問)을 지어 정토교의 의혹을 파제(破除)하여 수행을 책진(策進)했음. 이 밖에 선종어록ㆍ시방계도설(十方界圖說)등의 저술이 있음. 지정 14년에 시적했음 [五燈會元續略六 釋氏疑年錄九].
  2. 화엄승회(華嚴勝會); 화엄경을 강찬(講讚)하는 수승(殊勝)한 법회. 조선초(朝鮮初) 김시습(金時習)이 자신의 저술인 화엄석제(華嚴釋題; 1권) 에서 서론(序論) 외의 본문은 이를 대부분 표절(剽竊)했음.
  3. 천도(薦度); 사자의 영혼을 극락 혹 천상계(天上界)로 인도함.
  4. 무변한 찰경(刹境) 운운; 이통현장자의 화엄경론서에 가로되 무변한 찰경의 자타가 털끝만큼도 막히지 않고 십세고금의 시종이 당념을 옮기지 않는다(李通玄長者 新華嚴經論序曰 無邊刹境 自他不隔於毫端 十世古今 始終不移於當念; 여러 책에 移를 離로 고쳐 지었음).
  5. 회주(懷州)의 소가 운운; 종문염고휘집4(宗門拈古彚集四). 두법순대사(杜法順大師)의 법신송에 가로되 회주의 소가 벼를 먹었는데/ 익주의 말이 배탈이 났다/ 천하에 의인(醫人)을 찾았더니/ 돼지의 왼쪽 어깨 위에 뜸질하더라(杜法順大師法身頌曰 懷州牛喫禾 益州馬腹脹 天下覓醫人 灸猪左膊上).
  6. 일진법계(一眞法界); 이르자면 적료허광(寂寥虛曠)하고 충심포박(沖深包博)이다. 무성(無聲)을 가로되 적(寂)이며 무색(無色)을 가로되 료(寥)며 허(虛)는 이르자면 허무(虛無)며 광(曠)은 이르자면 관광(寬曠)이며 충(沖)은 곧 현오(玄奧)며 심(深)은 곧 유미(幽微)며 포(包)는 이르자면 보함(普含)이며 박(博)은 이르자면 광편(廣徧)이다. [大方廣佛華嚴經普賢行願品別行疏鈔纂要卷第一百之十八; 圭峯草堂寺沙門宗密述隨疏鈔 閩鼓山私淑比丘道霈纂要].
  7. 십종현문(十種玄門); 또 가로되 십현연기(十玄緣起)니 전칭이 십현연기무애법문(十玄緣起無礙法門)이며 혹은 화엄일승십현문(華嚴一乘十玄門)ㆍ일승십현문으로 지으며 단칭(單稱)이 십현임. 화엄종에서 세운 바며 4종 법계 중 사사무애법계의 상(相)을 보인 것임. 이 뜻을 통달하면 곧 가이(可以) 화엄대경의 현해(玄海)에 들어가는지라 고로 가로되 현문(玄門)임. 또 이 10문이 서로 연(緣)이 되어 다른 것을 일으키는지라 고로 가로되 연기(緣起)임. 지상대사(至相大師)가 두순(杜順)의 뜻을 승수(承受)하여 십현장(十玄章)을 창설했고 현수(賢首)가 오교장(五敎章) 중권(中卷)에서 이를 부연(敷演)했는데 다만 차제가 같지 않음. 그러나 현수가 다시 탐현기1에서 10현을 설했는데 이것과 조금 다르고 청량(淸涼)은 이에 전의(全依)했음. 1은 동시구족상응문(同時具足相應門)이며. 2는 광협자재무애문(廣狹自在無礙門; 諸藏純雜具德門)이며 3은 일다상용부동문(一多相容不同門)이며 4는 제법상즉자재문(諸法相卽自在門)이며 5는 은밀현료구성문(隱密顯了俱成門; 五敎章 및 淸涼玄談엔 祕密隱顯俱成門으로 지었음)이며 6은 미세상용안립문(微細相容安立門)이며 7은 인다라망법계문(因陀羅網法界門)이며 8은 탁사현법생해문(託事顯法生解門)이며 9는 십세격법이성문(十世隔法異成門)이며 10은 주반원명구덕문(主伴圓明具德門; 唯心迴轉善成門)임(又曰十玄緣起 全稱十玄緣起無礙法門 或作華嚴一乘十玄門 一乘十玄門 單稱十玄 華嚴宗所立 示四種法界中事事無礙法界之相者 通此義 則可以入華嚴大經之玄海 故曰玄門 又此十門互爲緣而起他 故曰緣起 至相大師 承杜順之意 創說於十玄章 賢首於五敎章中卷敷演之 但次第不同 然賢首更於探玄記一說十玄 稍異於此 淸涼全依之 一同時具足相應門 二廣狹自在無礙門(諸藏純雜具德門) 三一多相容不同門 四諸法相卽自在門 五隱密顯了俱成門(五敎章及淸涼玄談 作祕密隱顯俱成門) 六微細相容安立門 七因陀羅網法界門 八託事顯法生解門 九十世隔法異成門 十主伴圓明具德門(唯心迴轉善成門) [探玄記一 華嚴玄談六].
  8. 골동(骨董); 또 골동(骨蕫)으로 지음. 가치가 크지 아니한 자질구레한 옛날 물건. 선가에선 다분히 진부(陳腐)하고 상투적인 언구나 화두 등을 가리킴.
  9. 3문(文); 문(文)은 양사(量詞). 동전을 계산하는 데 쓰는 기본단위. 남북조 이래로 동전은 원형이었고 가운데 네모난 구멍이 있으며 한 면에 문자를 주조해 있으므로 고로 동전 1매를 일컬어 1문(文)이라 함.
  10. 제망주(帝網珠); 조정사원2(祖庭事苑二). 망주(網珠) 화엄소(12)에 이르되 제석전(帝釋殿)의 망(網)은 천주(天珠)를 꿰어 이루었다. 한 대주(大珠)를 가운데 놓고 다음은 그 다음의 대주로 관천(貫穿; 꿰다)하여 잡요(匝繞; 빙 두르다)하나니 이와 같이 전전(展轉)히 차례로 두름이 백천 바퀴를 지난다. 만약 상하ㆍ사면ㆍ사각에서 그것을 보면 다 항오(行伍)가 상당(相當)하다. 한 명주(明珠) 안에 백상(百像)이 다 나타나며 구슬마다 다 그러하다. 이 구슬이 명철(明徹)하여 호상 그림자가 나타나며 그림자가 다시 그림자를 나타내어 궁진(窮盡)함이 없다(網珠 華嚴疏(12)云 帝釋殿網 貫天珠成 以一大珠當心 次以其次大珠 貫穿匝繞 如是展轉遞繞 經百千匝 若上下四面四角望之 皆行伍相當 一明珠內百像俱現 珠珠皆爾 此珠明徹 互相影現 影復現影 而無窮盡).
  11. 향수해(香水海); 약칭(略稱)이 향해(香海)임. 수미산을 위요(圍繞)하는 내해(內海)가 다 향수(香水)임. 이에 둘이 있음. 1.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의 향수해니 화엄경8에 가로되 그 수미산의 미진수(微塵數)의 풍륜(風輪)에 가장 위에 있는 것의 이름이 수승위광장능지보광마니장엄향수해(殊勝威光藏能持普光摩尼莊嚴香水海)며 이 향수해에 대연화(大蓮華)가 있다. 2. 사바세계의 향수해니 구사론11에 가로되 묘고(妙高)가 처음이 되고 윤위(輪圍)가 가장 뒤며 중간에 8해(海)니 앞의 일곱은 이름이 내(內)며 일곱 중에 다 팔공덕수(八功德水)를 갖췄다(略稱香海 圍繞須彌山之內海 盡香水也 此有二 一蓮華藏世界之香水海 華嚴經八曰 彼須彌山微塵數風輪 最在上者名殊勝威光藏能持普光摩尼莊嚴香水海 此香水海 有大蓮華 二娑婆世界之香水海 俱舍論十一曰 妙高爲初 輪圍最後 中間八海 前七名內 七中皆具八功德水) [俱舍論十一 華嚴經探玄記三 佛祖統紀卷三十一].
  12. 보광명전(普光明殿); 화엄경12에 이르되 이때 세존이 마갈제국 아란야법 보리장 가운데에서 처음 정각을 이루시고 보광명전에서 연화장 사자지자에 앉으셨다(爾時 世尊在摩竭提國阿蘭若法菩提場中 始成正覺 於普光明殿坐蓮華藏師子之座).
  13. 등각(等覺)과 묘각(妙覺); 화엄경칠처구회송석장(華嚴經七處九會頌釋章) 말한 등각위(等覺位)란 것은 등(等)이란 것은 상사(相似)의 뜻이다. 이 위(位)에서 짓는 바는 다 불과(佛果)와 상사하므로 고로 이름이 등각이다. 각이란 것은 불과의 승지(勝智)다. 말한 묘각이란 것은 묘(妙)는 최승(最勝)의 뜻이다. 2승(乘)이 얻은 바 보리와 열반은 가장 수승(殊勝)한 묘(妙)가 아니다. 오직 부처라야 홀로 능히 짓는 바며 다 공덕을 갖추어 가장 수승하므로 고로 이름이 묘각이다.
  14. 오주(五周); 치문경훈주중(緇門警訓註中). 5주(周)란 것은 소신(所信)ㆍ차별ㆍ평등ㆍ증입(證入)ㆍ성행(成行)임. 4분(分)이란 것은 거과권요생신분(擧果勸樂生信分)ㆍ수인계과생해분(修因契果生解分)ㆍ탁법진수성행분(托法進修成行分)ㆍ의인증입성덕분(依人證入成德分)이니 제2분에 나아가 차별과 평등 2의(義)를 엶. △복암화상화엄륜관. 4분(分)이란 것은 1은 거과권요생신분)擧果勸樂生信分)이며 2는 수인계과생해분(脩因契果生解分)이며 3은 탁법진수성행분(託法進脩成行分)이며 4는 의인증입성덕분(依人證入成德分)이다. 5주(周)란 것은 11권경은 소신인과주(所信因果周)에 속하고 41권경 앞은 차별인과주(差別因果周)에 속하고 뒤는 평등인과주(平等因果周)에 속하고 7권경은 성행인과주(成行因果周)에 속하고 21권경은 증입인과주(證入因果周)에 속한다(五周者 所信 差別 平等 證入 成行 四分者 擧果勸樂生信分 修因契果生解分 托法進修成行分 依人證入成德分 就第二分 開差別平等二義 △復菴和尙華嚴綸貫 四分者 一擧果勸樂生信分 二脩因契果生解分 三託法進脩成行分 四依人證入成德分 五周者 十一卷經屬所信因果周 四十一卷經前屬差別因果周 後屬平等因果周 七卷經屬成行因果周 二十一卷經屬證入因果周).
  15. 6상(相); 화엄경34 십지품(十地品)에 이르기를 또 대원을 발하되 일체의 보살행을 서원합니다. 광대하고 무량하며 파괴되지도 않고 잡란하지도 않으며 모든 바라밀을 섭수하여 제지(諸地)를 깨끗이 다스리나니 총상(總相)ㆍ별상(別相)ㆍ동상(同相)ㆍ이상(異相)ㆍ성상(成相)ㆍ괴상(壞相)이다. 소유한 보살행을 다 여실히 설해 일체를 교화하리라. △삼장법수19 육상(六相) [출화엄일승교의분제장] 6상(相)이란 것은 이르자면 하나의 1진법계(眞法界)에 6종의 명의(名義)의 상(相)이 있음이다. 그러나 법계의 체가 한가지므로 본래 다른 모양이 없다. 법으로 말미암아 의(義)에 드나니 드디어 6명(名)이 있다. 이름은 비록 6이 있으나 1체를 여의지 않고 교철(交徹)하여 융통하면서 일다(一多)가 걸림 없는 연고이다. 1. 총상(總相) 일(一)이 곧 다(多)를 갖춤이 총(總)이 된다. 이르자면 1법계의 체에 능히 여러 가지의 뜻을 갖춤이다. 예컨대(如) 사람의 몸이 능히 눈ㆍ귀 등의 여러 제근(諸根)을 갖추어 1체가 되므로 고로 이르되 총상임. 2. 별상(別相) 다(多)는 곧 일(一)이 아님이 별이 되니 이르자면 이체(理體)는 비록 일(一)이나 갖가지 차별의 뜻이 있음이다. 예컨대(如) 신체는 비록 일(一)이나 눈ㆍ귀ㆍ코ㆍ혀의 제근이 각각 같지 못하므로 고로 이르되 별상임. 3. 동상(同相) 뜻이 서로 위배되지 않음을 이름해 동(同)이다. 이르자면 뜻에 비록 갖가지 차별이 있지만 동일한 법계의 연기(緣起)인 연고다. 예컨대(如) 눈ㆍ귀 등 제근이 비록 각기 같지 않지만 한가지로 1신(身)이라서 서로 위배되지 않으므로 고로 가로되 동상임. 4. 이상(異相) 다이(多異)가 서로 바라봄이 이(異)가 된다. 이르자면 갖가지 차별의 뜻이 비록 동일한 체지만 각기 그 의당함으로 가므로 서로 혼람하지 않음이다. 예컨대(如) 눈ㆍ귀 등의 제근이 각자 그 씀을 얻어 잡란하지 않으므로 고로 이르되 이상임. 5. 성상(成相) 일다(一多)의 연기가 합해 성(成)이 된다. 이르자면 갖가지 연기의 뜻이 함께 법계의 총상(總相)의 체를 이룸이다. 예컨대(如) 눈ㆍ귀 등 제근이 함께 1신(身)의 씀을 이루므로 고로 이르되 성상임. 6. 괴상(壞相) 제법이 각자 본위에 머묾이 괴(壞)가 된다. 이르자면 제법의 뜻이 각각 스스로 본위(本位)에 머묾이니 곧 총상이 성립하지 않는다. 예컨대(如) 눈ㆍ귀 등의 제근이 각자 자위(自位)에 머물어 1체(體)가 성립하지 않으므로 고로 이르되 괴상임.
  16. 10현문(玄門); 십종현문(十種玄門)과 같음. 위의 각주(脚註) 십종현문(十種玄門)보라.
  17. 4법계(法界); 삼장법수9. 4법계(法界) [출화엄법계관] 1. 사법계(事法界) 이르자면 모든 중생과 색심(色心) 등의 법이 낱낱이 차별이라서 각기 분제(分齊)가 있나니 고로 이름이 사법계임. 분제란 것은 한량임. 2. 이법계(理法界) 이르자면 모든 중생과 색심 등의 법이 비록 차별이 있지만 동일한 체성(體性)이니 고로 이름이 이법계임. 3. 이사무애법계(理事無礙法界) 이르자면 이(理)가 사(事)로 말미암아 나타나고 사(事)가 이(理)를 잡아 이루어지므로 이사가 호융(互融)하니 고로 이름이 이사무애법계임. 4. 사사무애법계(事事無礙法界) 이르자면 일체의 분제의 사법(事法)이 자성에 칭합해 융통함. 일(一)과 다(多)가 서로 즉(卽; 붙다)하고 대와 소가 서로 용납하며 중중으로 무진하나니 고로 이름이 사사무애법계임.
  18. 화장세계(華藏世界);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니 곧 연화로부터 출생한 세계. 혹 연화 중에 함장(含藏)한 공덕무량과 광대장엄의 세계를 가리킴. 선록의 용례(用例)는 늘 진여의 법계, 오도의 경계를 가리킴. △화엄경요해(華嚴經要解). 경에 이르되 이 화장장엄세계해(華藏莊嚴世界海)는 10중(重) 풍륜 위의 향수해예향당(香水海蘂香幢)의 큰 연꽃 안에 있으며 무수한 향수해의 티끌 수의 세계종(世界種)이 있어 서로 의지해 머물며 호가 세계망(世界網)이다. 중심의 1세계종(世界種)이 20중(重)이 있고 이 사바세계는 제13중(重)에 있으니 곧 비로여래(毘盧如來)가 거처하는 곳이다. 10세계종이 있어 이를 위요한다. 이 10의 밖에 또 백세계종(百世界種)이 있어 주잡(周帀)하면서 금강대륜위산(金剛大輪圍山)으로 감쌌다. 합계가 111세계종이니 각기 표시하는 바가 있다.
  19. 천룡팔부(天龍八部); 또 명칭이 8부중이니 곧 천ㆍ용ㆍ야차ㆍ아수라ㆍ가루라ㆍ건달바ㆍ긴나라ㆍ마후라가며 불법을 수호하면서 대력(大力)이 있는 제신(諸神)임. 8부중 가운데 천룡 2중(衆)이 상수(上首)가 되는지라 고로 그 이름을 표거(標擧)하면 천룡8부를 통칭(統稱)함(又稱八部衆 卽天 龍 夜叉 阿修羅 迦樓羅 乾闥婆 緊那羅 摩睺羅迦 爲守護佛法而有大力之諸神 八部衆中 以天龍二衆爲上首 故標擧其名 統稱天龍八部) [無量壽經上 法華經四].
  20. 미륵이 탄지(彈指)하여 누각문을 엶. 조정사원3(祖庭事苑三). 화엄경 선재동자가 복성(福城) 동쪽 대탑묘처(大塔廟處)로부터 5중(衆) 등과 더불어 문수사리에게 예배하고 보리심을 발한 다음 점차 남행하여 110성(城)을 경력하며 52선지식을 뵙고는 미륵누각(彌勒樓閣) 앞에 이르러 사뢰어 말하되 대성(大聖)이시여 누각문을 열어 나로 하여금 들어감을 얻게 하소서. 때에 미륵보살이 누각 앞으로 나아가 손가락 퉁겨 소리를 내자 그 문이 곧 열렸고 선재에게 명령해 들어가게 했으며 들어간 다음 도리어 닫혔다.
  21. 문수가 신수(伸手)하여 선재(善財)의 정수리를 만짐; 52참(參) 선재가 가르침을 받아 보문국(普門國) 소마나성(蘇摩那城)에 이르러 사유하고 관찰하며 기쁘게 문수사리(文殊師利; 梵 Mañju-śrī)를 봉근(奉覲)하려고 했다. 이때 문수사리가 멀리서 오른손을 뻗어 110유순(由旬)을 지나와 선재의 정수리를 어루만지며 위해 묘법을 설했다. [三藏法數三十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