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신론소기

기신론소기회본(起信論疏記會本) 6

태화당 2020. 9. 18. 13:49

自非杜口大士 目擊丈夫 誰能論大乘於離言 起深信於絶慮者哉 所以馬鳴菩薩 無緣大悲 傷彼無明妄風 動心海而易漂 愍此本覺眞性 睡長夢而難悟 於是同體智力堪造此論 贊述如來深經奧義 欲使爲學者暫開一軸 徧探三藏之旨 爲道者永息萬境 遂還一心之原

 

스스로 두구대사(杜口大士)목격장부(目擊丈夫)가 아니라면 누가 능히 이언(離言)에서 대승을 논하고 절려(絶慮)에서 심신(深信)을 일으키는 자이겠는가. 소이로 마명보살(馬鳴菩薩)무연대비(無緣大悲)로 저() 무명(無明)의 망풍(妄風)심해(心海)를 움직여 쉽게 잠김()을 상심(傷心; )하고 이 본각(本覺)의 진성(眞性)이 장몽(長夢)에 잠들어 깨기() 어려움을 애민(哀愍; )히 여겨 이에(於是) 동체(同體)의 지력(智力)으로 가히() 이 논을 지어 여래(如來)의 심경(深經)의 오의(奧義)를 찬술(贊述)하여 학()을 하는 자로 하여금(使) 잠시 1()을 열면 3()의 지취(旨趣)를 두루 탐색(探索; )하며 도를 하는 자가 영원히 만경(萬境)을 쉬고 드디어 일심의 근원(根源; )으로 귀환()하게 하고자 했다.

 

두구대사(杜口大士); 두구(杜口)침묵하며 말하지 않음. 조론(肇論). 석가가 마갈에서 엄실(掩室)하고 정명이 비야에서 두구(杜口)했다(釋迦掩室於摩竭 淨名杜口於毘耶). 대사(大士)보살의 통칭임. 혹 성문이나 및 불타를 이름함. ()란 것은 범부의 통칭이니 범부와 간별(簡別)하여 대()로 호칭함. 또 사()란 것은 사()니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대사(大事)를 하는 자를 일러 대사(大士)라 함. 한시외전(韓詩外傳). 공자가 자로(子路)ㆍ자공(子貢)ㆍ안연(顔淵)과 더불어 지()를 말했다. 자로에게 일러 가로되 용사(勇士). 자공에게 일러 가로되 변사(辨士). 안연에게 일러 가로되 대사(大士). 법화문구기2(法華文句記二). 대사(大士)란 것은 대론(大論)에 보살을 일컬어 대사라 했으며 또 가로되 개사(開士)라 했다. ()는 사부(士夫)를 일컬음이니 범인(凡人)의 통칭이다. ()로써 간별(簡別)을 여는 고로 가로되 대() 등이다.

목격장부(目擊丈夫); 조정사원3(祖庭事苑三). 목격(目擊) 온백설(溫伯雪)은 남국(南國; 나라를 가리킴)의 현인(賢人)이다. 제나라로 가다가 노나라에 머물렀다(는 쉴 사). 중니(仲尼)가 그를 보고 말하지 않았다. 자로(子路)가 가로되 부자(夫子)가 온백설자(溫伯雪子)를 보고 싶어 한 게 오래되었는데 이제 보고서도 말을 하지 않음은 왜입니까. 중니가 가로되 이에() 무릇 사람이란 것은 목격(目擊)하매 도가 존재하나니(目擊而道存矣) 또한 가히 소리를 용납하지 않는다. 장자(田子方)를 보라.

무연대비(無緣大悲); 무연대자비(無緣大慈悲)니 이 자비는 오직 제불에 있음. 대개 제불의 마음은 유위무위의 자성 중에 머물지 않으며 과거ㆍ현재ㆍ미래세 가운데 머물지 않으면서 제연(諸緣)이 진실이 아니며 전도된 허망임을 아는지라 고로 마음에 소연(所緣)이 없음. 다만 불타는 중생이 제법의 실상을 알지 못해 5()에 왕래하면서 마음이 제법에 집착하고 취사분별(取捨分別)하기 때문에 고로 마음에 중생연(衆生緣)이 없이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자연히 발고여락(拔苦與樂; 고를 뽑고 낙을 줌)의 이익을 획득하게 함을 이름해 무연자비임 [智度論二十 佛持論五].

무명(無明); 이르자면 암둔(闇鈍)한 마음임. 제법의 사리(事理)를 비추는 밝음이 없음이니 곧 치()의 다른 이름.

심해(心海); 중생의 심체가 바다와 같고 밖의 경계는 바람과 같고 소생(所生)8()은 파랑(波浪)과 같음.

동체(同體); 예컨대() 파도와 물, 사지(四肢)와 일신(一身)을 일러 동체라 함.

여래(如來); 범어로 가로되 다타아가타(多陀阿伽陀; tathāgata)ㆍ다타아가도(多他阿伽度)는 번역해 말하면 여래(如來)니 불십호(佛十號)의 하나임. ()란 것은 진여(眞如)며 진여의 도를 타고서 인()을 좇아 과()로 와서 정각을 이루는지라 고로 이름해 여래니 이것은 진신여래(眞身如來). 또 진여의 도를 타고 3()에 와서 교화를 드리우는지라 고로 여래라고 말하나니 이것은 응신여래(應身如來). 또 제불과 같이() 오는지라 고로 이름이 여래니 이 해석은 2(二身; 眞身應身)에 통함 [長阿含十二淸淨經 成實論一 金剛般若經疏論纂要].

1(); ()은 권축(卷軸)이니 꾸미어 권축형(卷軸形)을 이룬 서()ㆍ화()를 가리킴. 대개 여금에 이르는 바 1권은 곧 옛날의 1().

3(); 경ㆍ율ㆍ론 3(). 삼장법수5. 3() [出翻譯名義] 3장이란 것은 이르자면 경ㆍ율ㆍ론이니 각각 일체의 문리(文理)를 함장(含藏)했으므로 고로 다 이름이 장(). 1. 수다라장(修多羅藏) 범어로 수다라(修多羅; sūtra)는 화언(華言)으로 계경(契經)이니 계()는 합(). 이르자면 위로는 제불의 이치에 계합하고 아래론 중생의 근기에 계합하나니 고로 이름이 계경임. 2. 비나야장(毘奈耶藏) 범어로 비나야(毘奈耶; vinaya) 는 화언으로 율()이며 또 이르되 선치(善治). 이르자면 능히 중생의 악을 다스림이 세간의 법률과 같나니 곧 능히 무겁거나 가벼운 죄를 단결(斷決)하므로 고로 이름이 율임. 3. 아비달마장(阿毘達磨藏) 범어로 아비달마(阿毘達磨; abhidharma)는 또한 이름이 아비담(阿毘曇)이니 화언으로 논(). 논이란 것은 논의(論議). 유가론(瑜伽論)에 이르되 모든 법의 성상(性相)을 문답하고 결택(決擇)하므로 고로 이름이 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