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신론소기

기신론소기회본(起信論疏記會本) 11

태화당 2020. 9. 18. 14:18

爲欲令衆生 除疑捨邪執 起大乘正信

佛種不斷故

 

중생으로 하여금/ 의혹을 제거하고 사집(邪執)을 버리고/ 대승의 정신(正信)을 일으켜/ 불종(佛種)을 단절되기 않게 하고자 함인 연고다.

 

次述造論大意 造論大意不出二種 上半明爲下化衆生 下半顯爲上弘佛道 所以衆生長沒生死之海不趣涅槃之岸者 只由疑惑邪執故也 故今下化衆生之要 令除疑惑而捨邪執 汎論疑惑 乃有多途 求大乘者所疑有二 一者疑法 障於發心 二者疑門 障於修行 言疑法者 謂作此疑 大乘法體爲一爲多 如是其一 則無異法 無異法故 無諸衆生 菩薩爲誰發弘誓願 若是多法 則非一體 非一體故 物我各別 如何得起同體大悲 由是疑惑 不能發心 言疑門者 如來所立敎門衆多 爲依何門初發修行 若共可依 不可頓入 若依一二 何遣何就 由是疑故 不能起修行 故今爲遣此二種疑 立一心法 開二種門 立一心法者 遣彼初疑 明大乘法唯有一心 一心之外更無別法 但有無明迷自一心 起諸波浪流轉六道 雖起六道之浪 不出一心之海 良由一心動作六道 故得發弘濟之願 六道不出一心 故能起同體大悲 如是遣疑 得發大心也 開二種門者 遣第二疑 明諸敎門雖有衆多 初入修行不出二門 依眞如門修止行 依生滅門而起觀行 止觀雙運 萬行斯備 入此二門 諸門皆達 如是遣疑 能起修行也 捨邪執者 有二邪執 所謂人執 及與法執 捨此二義 下文當說 下化衆生竟在於前也 此下二句 上弘佛道 除彼二邊之疑 得起決定之信 信解大乘唯是一心 故言起大乘正信也 捨前二執分別 而得無分別智 生如來家 能紹佛位 故言佛種不斷故也 如論說云 佛法大海 信爲能入 智慧能度 故擧信智 明弘佛道 偈首言爲 下結云故者 爲明二意故 造此論也 歸敬述意竟

 

()에 조론(造論)의 대의(大意)를 서술했다. 조론의 대의가 2종을 벗어나지 않는다. 위의 반은 하화중생(下化衆生; 아래로 중생을 교화함)을 밝혔고 아래의 반은 상홍불도(上弘佛道; 위로 불도를 크게 함)를 나타내었다. 중생이 생사의 바다에 장몰(長沒)하면서 열반의 언덕에 취향(趣向)하지 못하는 소이는 다만 의혹과 사집(邪執)을 말미암는 연고다. 고로 여금에 하화중생(下化衆生)의 요령(要領; )은 의혹을 제거하고 사집(邪執)을 버리게 함이다. 의혹을 널리() 논하자면 이에 많은 길()이 있지만 대승을 구하는 자가 의혹()하는 바에 둘이 있다. 1()는 의법(疑法)이니 발심을 장애()하고 2자는 의문(疑門)이니 수행을 장애한다. 말한 의법(疑法)이란 것은 이르자면 이 의혹을 짓되 대승의 법체(法體)는 하나가 되는가 많음이 되는가, 이와 같이 그것이() 하나라면 곧 이법(異法)이 없으며 이법이 없는 연고로 모든 중생이 없으리니 보살이 누구를 위해 큰() 서원을 발하겠는가. 만약 이 다법(多法)이라면 곧 1()가 아니며 1체가 아닌 연고로 물아(物我)가 각기 다르거늘 어떻게 동체대비(同體大悲)를 득기(得起; 일으킴을 얻음)하겠는가, 이 의혹으로 말미암아 능히 발심하지 못한다. 말한 의문(疑門)이란 것은 여래가 세운 바 교문(敎門)이 중다(衆多)하니 어떤 문에 의해야 수행을 초발(初發)하는가, 만약 모두() 가의(可依)라 하면 가히 돈입(頓入)하지 못할 것이며 만약 한둘에 의한다면 무엇을 보내고() 무엇에 나아가야 하는가, 이 의혹을 말미암는 연고로 능히 수행을 일으키지 못하는지라 고로 여금에 이 2종의 의혹을 보내기() 위해 1()의 법을 세우고 2종의 문을 연다. 1심의 법을 세운다는 것은 그 초의(初疑)를 보냄이니 대승법은 오직 1심이 있고 1심의 밖엔 다시 다른 법이 없음을 밝힌다. 단지 무명(無明)이 있어 자기의 1심을 미혹하므로 모든 파랑(波浪)을 일으켜 6()에 유전(流轉)하거니와 비록 6도의 파랑()을 일으키더라도 1심의 바다를 벗어나지 못한다. 참으로() 1심이 6도를 동작(動作)함으로 말미암아 고로 홍제지원(弘濟之願)을 발함을 얻으며 6도가 1심을 벗어나지 못하는지라 고로 능히 동체대비(同體大悲)를 일으킨다. 이와 같이 의혹을 보내어 대심(大心)을 발함을 얻는다. 2종 문을 연다는 것은 제2()를 보냄이니 모든 교문(敎門)이 비록 중다(衆多)함이 있지만 수행에 초입(初入)하면 2()을 벗어나지 않음을 밝힌다. 진여문(眞如門)에 의해 지행(止行)을 닦고 생멸문(生滅門)에 의해 관행(觀行)을 일으키며 지관(止觀)을 쌍운(雙運)해야 만행(萬行)을 이에() 갖추나니() 2문에 들어야 제문(諸門)을 다 통달하고 이와 같이 의혹을 보내어야 능히 수행을 일으킨다. 사집(邪執)을 버린다는 것은 두 사집이 있으니 이른 바 인집(人執)과 그리고(及與) 법집(法執)이다. 이 둘을 버리는 뜻은 하문(下文)에서 마땅히 설하겠다. 하화중생(下化衆生)은 마침이 앞에 있다(竟在於前). 이 아래의 2구는 위로 불도를 크케 함이다(上弘佛道). 2()의 의혹(疑法疑門)을 제거하고 결정지신(決定之信)을 일으킴을 얻어 대승은 오직 이 1심임을 신해(信解)하는지라 고로 말하되 대승의 정신을 일으킨다(起大乘正信) 했다. 2(人執法執)의 분별을 버려야 무분별지(無分別智)를 얻어 여래가(如來家)에 출생해 능히 불위(佛位)를 잇는지라 고로 말하되 불종을 부단하는 연고(佛種不斷故)라 했다. 예컨대() (지도론1)에 설하기를 불법대해에 신()이라야 능입(能入)하고 지혜라야 능도(能度; 능히 건넘)한다 했으므로 고로 신()과 지()를 들어 불도를 명홍(明弘; 밝히고 크게 함)함이니 게수(偈首)에서 말했다(言爲). 아래에 맺어 이르되 고()라 한 것은 2(二意; )를 밝히기 위한 연고로 이 논을 짓는다 함이다. 귀경의 뜻을 서술함(歸敬述意)을 마쳤다.

 

; 저본에 가 탈락하여 타본에 의해 보입(補入)했음.

동체대비(同體大悲); 또 동체자비로 지음. 일체중생이 자기의 몸과 동체임을 관하여 발고여락(拔苦與樂; 고를 뽑고 낙을 줌)을 생기(生起)하는 평등하고 절대(絶對)한 비심(悲心)을 가리킴.

6(); 6()로 지음. 곧 중생이 각자 그 업에 의해 취왕(趣往)하는 세계임. 1은 지옥도(地獄道)2는 아귀도(餓鬼道)3은 축생도(畜生道)4는 수라도(修羅道)5는 인간도(人間道)6은 천도(天道). 6도 중에 앞의 3자는 일컬어 삼악도라 하고 뒤의 3자는 일컬어 삼선도(三善道)라 함 [大智度論三十 俱舍論光記八 往生要集上].

대심(大心); 대보리심(大菩提心)을 가리킴. 곧 대보리를 구하는 광대한 원심(願心). 대지도론4. 보리는 이름이 제불도며 살타(薩埵; 유정)는 이름이 혹 중생 혹 대심(大心)이다. 이 사람은 모든 불도의 공덕에 그 마음을 모두 얻고자 하며 가히 단절하지 못하고 가히 파괴하지 못함이 금강산과 같나니 이 이름이 대심이다.

인집(人執); 세속자(世俗者)가 아()에 집착하는 관념을 불가에서 일컬어 인집이라 하고 또한 일컬어 아집이라 함.

법집(法執); 2집의 하나. 아집의 대칭. 마음 밖에 유위무위의 실법이 있다고 고집하는 망념임. 2()의 사람이 비록 아집을 끊더라도 능히 이 법집을 끊지 못함. 대승의 보살은 곧 점차 이를 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