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신론소기

기신론소기회본(起信論疏記會本) 66

태화당 2020. 9. 20. 07:44

此二種生滅 依於無明熏習而有 所謂依因依緣 依因者 不覺義故 依緣者 妄作境界義故 若因滅則緣滅 因滅故不相應心滅 緣滅故相應心滅 問曰 若心滅者 云何相續 若相續者 云何說究竟滅 答曰 所言滅者 唯心相滅 非心體滅 如風依水而有動相 若水滅者 則風相斷絶 無所依止 以水不滅 風相相續 唯風滅故 動相隨滅 非是水滅 無明亦爾 依心體而動 若心體滅 則衆生斷絶 無所依止 以體不滅 心得相續 唯癡滅故 心相隨滅 非心智滅

 

2종 생멸은 무명의 훈습(熏習)에 의해 있나니 이른 바 의인(依因)과 의연(依緣)이다. 의인(依因)이란 것은 불각의 뜻인 연고며 의연(依緣)이란 것은 허망하게 경계를 지음의 뜻인 연고다. 만약 인()이 멸하면 곧 연()도 멸하나니 인이 멸하는 고로 불상응심(不相應心)이 멸하고 연이 멸하는 고로 상응심이 멸한다. 물어 가로되 만약 심()이 멸한다면 어떻게 상속하며 만약 상속한다면 어떻게 구경(究竟)의 멸을 설하겠는가. 답해 가로되 말한 바 멸이란 것은 오직 심상(心相)이 멸함이며 심체(心體)가 멸함이 아니다. 예컨대() 바람이 물에 의해 동상(動相)이 있거니와 만약 물이 멸한다면 곧 풍상(風相)이 단절되어 의지(依止; 依託. )할 바가 없겠지만 물은 멸하지 않기 때문에 풍상(風相)도 상속하나니 오직 바람만 멸하는 고로 동상(動相)이 따라서 멸함이언정 이 물이 멸함이 아니다. 무명도 또한 그러하여 심체(心體)에 의해 동()하거니와 만약 심체가 멸한다면 곧 중생이 단절되어 의지(依止)할 바가 없겠지만 체(심체)는 멸하지 않기 때문에 심이 상속함을 얻나니 오직 치()만 멸하는 고로 심상(心相)이 따라서 멸함이언정 심지(心智)가 멸함이 아니다.

 

第二明生滅義 於中有二 先明生緣 後顯滅義 初中亦二 先明通緣 後顯別因 通而言之 麤細二識 皆依無明住地而起 故言二種生滅 依於無明熏習而有 別而言之 依無明因故 不相應心生 依境界緣故 相應心得起 故言依因者不覺義故 依緣者妄作境界義故(別記云 不覺義者 根本無明也 妄作境者 現識所現境也) 若具義說 各有二因 如四卷經云 大慧 不思議熏 及不思議變 是現識因 取種種塵 及無始妄想熏 是分別事識因 解云 不思議熏者 謂無明能熏眞如 不可熏處而能熏故 故名不可思議熏也 不思議變者 所謂眞如受無明熏 不可變異而變異故 故名不思議變 此熏及變甚微且隱 故所起現識行相微細 於中亦有轉識業識 然擧麤兼細 故但名現識也 取種種塵者 現識所取種種境界 能動心海起七識浪故 無始妄想熏者 卽彼現識名爲妄想 從本以來未曾離想 故名無始妄想 如上文言 以從本來未曾離念 故名無始無明 此中妄想當知亦爾 如十卷經云 阿棃耶識知名識相 所有體相 如虛空中有毛輪住 不淨智所行境界 由是道理故是妄想 彼種種塵及此妄想 熏於自相心海令起七識波浪 妄想及塵 麤而且顯 故其所起分別事識 行相麤顯 成相應心也 欲明現識因不思議熏故得生 依不思議變故得住 分別事識緣種種塵故得生 依妄想熏故得住 今此論中但取生緣 故細中唯說無明熏 麤中單擧境界緣也

 

2 생멸의 뜻을 밝힘이다. 이 중에 둘이 있으니 선()은 생()의 연()을 밝혔고 후()는 멸()의 뜻()을 밝혔다(). 초중에 또한 둘이니 선()은 통연(通緣; 은 전체)을 밝혔고 후는 별인(別因)을 밝혔다(). 통틀어() 말하자면 추세(麤細) 2()이 모두 무명주지(無明住地)에 의해 일어나는지라 고로 말하되 2종 생멸은 무명의 훈습(熏習)에 의해 있다 했다. 따로() 말하자면 무명의 인()에 의하는 고로 불상응심이 생하고 경계의 연()에 의하는 고로 상응심이 득기(得起)하는지라 고로 말하되 의인(依因)이란 것은 불각의 뜻인 연고며 의연(依緣)이란 것은 허망하게 경계를 지음의 뜻인 연고라 했다(별기에 이르되 不覺의 뜻이란 것은 根本無明이며 허망하게 경계를 짓는다는 것은 現識이 나타내는 바의 경계다). 만약 뜻을 갖추어 설하자면 각기 2()이 있다. 예컨대() 사권경(四卷經; 1)에 이르되 대혜(大慧)여 부사의훈(不思議熏) 및 부사의변(不思議變)은 이 현식(現識)의 인()이며 갖가지 진()을 취함과 및 무시(無始)의 망상훈(妄想熏)은 이 분별사식(分別事識)의 인()이다. 해석해 이르되 부사의훈이란 것은 이르자면 무명이 능히 진여를 훈()함이니 가히 훈할 곳이 아니건만 능히 훈하는 연고로 고로 이름이 불가사의훈이며 부사의변(不思議變)이란 것은 이른 바 진여가 무명의 훈을 받아 가히 변이(變異)치 않을 게 변이하는 연고인지라 고로 이름이 부사의변이다. 이 훈() 및 변()은 몹시() 미세하고() () 은밀한지라() 고로 일어난 바 현식(現識)의 행상(行相)도 미세하다. 이 중에 또한 전식(轉識)과 업식(業識)이 있지만 그러나 추()를 들어 세()를 겸하는지라 고로 단지 이름이 현식(現識)이다. 갖가지 진()을 취한다는 것은 현식이 취하는 바의 갖가지 경계니 능히 심해(心海)를 움직여 7()의 파랑(波浪; )을 일으키는 연고다. 무시(無始)의 망상훈(妄想熏)이란 것은 곧 저 현식을 이름하여 망상(妄想)이라 함이니 종본이래(從本以來)로 일찍이 상념(想念; )을 여의지 않는지라 고로 이름이 무시(無始)의 망상이다. 상문(上文)에 말한 본래로 좇아 일찍이 상념을 여의지 않기 때문에() 고로 이름이 무시의 무명이라 함과 같아서 이 중의 망상도 마땅히 알라 또한 그러하다. 예컨대() 십권경(十卷經; 1)에 이르되 아리야식의 지()를 이름이 식상(識相)이니 소유한 체상(體相)이 마치 허공 중에 모륜(毛輪)의 머묾이 있음과 같아서 부정지(不淨智)의 행하는 바 경계라 하니 이 도리를 말미암는지라 고로 이것은 망상이다. () 갖가지 진() 및 이 망상이 자상(自相)의 심해(心海)를 훈()하여 7()의 파랑을 일어나게 하므로 망상 및 진()이 추()해져서 또() 나타나는지라 고로 그 일어난 바 분별사식(分別事識)도 행상(行相)이 추()하게 나타나서 상응심을 이룬다. 현식(現識)은 부사의훈(不思議熏)을 인하는 고로 득생(得生)하고 부사의변(不思議變)에 의하는 고로 득주(得生)하며 분별사식은 갖가지 진(; 경계)을 반연하는 고로 득생(得生)하고 망상의 훈에 의하는 고로 득주(得住)함을 밝히고자 함이거니와 지금의 이 논중에선 단지 생연(生緣)을 취하는지라 고로 세중(細中)에 오직 무명훈(無明熏)을 설하고 추중(麤中)에 홑으로() 경계연(境界緣)을 들었다.

 

모륜(毛輪); 성유식론소초5(成唯識論疏抄五). 말한 모륜(毛輪)이란 것은 안예(眼翳) 가운데, 둥근 눈 밖의 공중에 바퀴가 있음과 같은 것이다. 만약 눈동자 위의 예()가 바르고 길면 곧 공중에서도 길게 보임이 모두 터럭() 같은 것을 말미암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