用熏習者 卽是衆生外緣之力 如是外緣有無量義 略說二種 云何爲二 一者差別緣 二者平等緣 差別緣者 此人依於諸佛菩薩等 從初發意始求道時 乃至得佛 於中若見若念 或爲眷屬父母諸親 或爲給使 或爲知友 或爲怨家 或起四攝 乃至一切所作無量行緣 以起大悲熏習之力 能令衆生增長善根 若見若聞得利益故 此緣有二種 云何爲二 一者近緣 速得度故 二者遠緣 久遠得度故 是近遠二緣 分別復有二種 云何爲二 一者增長行緣 二者受道緣 平等緣者 一切諸佛菩薩 皆願度脫一切衆生 自然熏習恒常不捨 以同體智力故 隨應見聞而現作業 所謂衆生依於三昧 乃得平等見諸佛故
용훈습(用熏習)이란 것은 곧 이 중생의 외연지력(外緣之力)이니 이와 같은 외연에 무량한 뜻이 있지만 간략히 2종을 설하겠다. 무엇이 둘이 되는가, 1자는 차별연(差別緣)이며 2자는 평등연(平等緣)이다. 차별연이란 것은 이 사람이 제불보살 등에 의해 처음(初) 발의(發意)하여 비로소(始) 구도(求道)할 때로 좇아 이에 득불(得佛)함에 이르기까지 이 중에 보거나 상념하거나(若見若念; 若은 조사)에 혹은 권속(眷屬)과 부모와 제친(諸親)을 위하기도 하며 혹은 급사(給使)를 위하기도 하며 혹은 지우(知友)를 위하기도 하며 혹은 원가(怨家)를 위하기도 하며 혹은 사섭(四攝)을 일으키며 이에 일체의 짓는 바의 무량한 행연(行緣)에 이르기까지 대비(大悲)의 훈습지력(熏習之力)을 일으킴으로써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선근을 증장(增長)하여 보거나 듣거나(若見若聞)에 이익을 얻게 함인 연고다. 이 연(緣)에 2종이 있나니 무엇이 둘이 되는가, 1자는 근연(近緣)이니 속히 득도(得度)하는 연고며 2자는 원연(遠緣)이니 구원(久遠)에야 득도하는 연고다. 이 근원(近遠) 2연(緣)을 분별하면 다시 2종이 있나니 무엇이 둘이 되는가. 1자는 증장행연(增長行緣)이며 2자는 수도연(受道緣)이다. 평등연(平等緣)이란 것은 일체 제불보살이 모두 일체중생을 도탈(度脫)하기를 원하는지라 자연히 훈습하여 항상 버리지 않아 동체지력(同體智力)을 쓰는(以) 연고로 응당 견문(見聞)함을 따라 작업을 나타냄이니 이른 바 중생이 삼매에 의해 이에 평등히 제불을 봄을 얻는 연고다.
用熏習中 文亦有三 所謂總標 列名 辨相 第二列名中差別緣者 爲彼凡夫二乘分別事識熏習而作緣也 能作緣者 十信以上乃至諸佛皆得作緣也 平等緣者 爲諸菩薩業識熏習而作緣也 能作緣者 初地以上乃至諸佛 要依同體智力方作平等緣故 第三辨相中 先明差別緣 於中有二 合明 開釋 開釋中亦有二 先開近遠二緣 後開行解二緣 增長行緣者 能起施戒等諸行故 受道緣者 起聞思修而入道故 平等緣中有二 先明能作緣者 所謂以下 釋平等義 依於三昧平等見者 十解以上諸菩薩等 見佛報身無量相好 皆無有邊 離分齊相 故言平等見諸佛也 若在散心 不能得見如是相好離分齊相 以是故言依於三昧也 上來別明體用熏習竟
용훈습(用熏習) 중 글이 또한 셋이 있나니 이른 바 총표(總標)ㆍ열명(列名)ㆍ변상(辨相)이다. 제2 열명(列名) 중 차별연(差別緣)이란 것은 저 범부와 2승(乘)이 분별사식(分別事識)으로 훈습하여 작연(作緣)함이다. 능히 작연(作緣)하는 자는 10신(信) 이상 내지 제불이 다 작연함을 얻는다. 평등연(平等緣)이란 것은 모든 보살이 업식(業識)으로 훈습하여 작연(作緣)함이 되나니 능히 작연하는 자는 초지(初地) 이상 내지 제불이니 요컨대 동체지력(同體智力)에 의해야 비로소 평등연을 짓는 연고다. 제3 변상(辨相) 중 선(先)은 차별연을 밝혔다. 이 중에 둘이 있으니 합명(合明)과 개석(開釋)이다. 개석 중에 또한 둘이 있으니 선(先)은 근(近)ㆍ원(遠) 2연(緣)을 열었고 후(後)는 행(行)ㆍ해(解) 2연(緣)을 열었다. 증장행연(增長行緣)이란 것은 능히 시(施)ㆍ계(戒) 등 제행(諸行)을 일으키는 연고며 수도연(受道緣)이란 것은 문(聞)ㆍ사(思)ㆍ수(修)를 일으켜 입도(入道)하는 연고다. 평등연(平等緣) 중에 둘이 있나니 선(先)은 능작연자(能作緣者)를 밝힘이며 이른 바(所謂) 이하는 평등의 뜻을 해석함이다. 삼매에 의해 평등히 본다는 것은 10해(十解; 十住) 이상 제보살 등이 불타의 보신(報身)의 무량한 상호(相好)가 다 가(邊)가 있지 않아서(無) 분제상(分齊相)을 여의었음을 보는지라 고로 말하되 평등히 제불을 본다 했다. 만약 산심(散心; 散亂한 마음)에 있으면 이와 같은 상호의 이분제상(離分齊相; 분제상을 여읨)을 능히 득견(得見)하지 못하는지라 이런 연고로써 말하되 삼매에 의한다 했다. 상래(上來)에 체(體)ㆍ용(用)의 훈습을 별명(別明)함을 마쳤다.
●父; 저본에 火로 지어졌음. 타본에 의해 고쳤음.
●권속(眷屬); 권(眷)은 친애가 되며 속(屬)은 예속이 됨. 친근하면서 순종하는 자를 가리킴.
●사섭(四攝); 사섭법(四攝法)임. 1. 보시섭(布施攝) 이르자면 만약 어떤 중생이 재물을 좋아하면 곧 재물을 보시하고 만약 법을 좋아하면 곧 법을 보시하여 이로 인해 친애하는 마음을 내어 나에게 의지하면서 도를 받게 함임. 2. 애어섭(愛語攝) 이르자면 중생의 근성을 따라 선언(善言)으로 위유(慰喩; 위로하며 깨우쳐 줌)하면서 이로 인해 친애하는 마음을 내어 나에게 의부(依附)하여 도를 받게 함임. 3. 이행섭(利行攝) 이르자면 신구의(身口意)의 선행을 일으켜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 이로 인해 친애하는 마음을 내어 도를 받게 함임. 4. 동사섭(同事攝) 이르자면 법안으로 중생의 근성을 보아 그가 좋아하는 바를 따라 분형(分形)을 시현하여 그의 짓는 바와 함께하면서 이익에 젖게 하여 이로 말미암아 도를 받게 함임.
●득도(得度); 생사를 바다에 비유하고 열반을 피안에 비유하나니 생사를 초월해 열반에 이름을 이르되 도(度)임. 이르자면 생사의 바다를 건넘을 얻음임.
●도탈(度脫); 득도해탈(得度解脫)의 약칭. 곧 삼계유전(三界流轉)의 경계를 탈리(脫離; 이탈)하여 열반의 피안에 도달함.
●문(聞)ㆍ사(思)ㆍ수(修); 문(聞)은 교법을 청문(聽聞)함을 가리키며 사(思)는 의리를 사유함을 가리키며 수(修)는 수행을 가리킴. 곧 문혜(聞慧)ㆍ사혜(思慧)ㆍ수혜(修慧) 등 3혜(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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