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신론소기

기신론소기회본(起信論疏記會本) 93

태화당 2020. 9. 20. 09:47

問曰 虛空無邊故 世界無邊 世界無邊故 衆生無邊 衆生無邊故 心行差別亦復無邊 如是境界 不可分齊 難知難解 若無明斷無有心想 云何能了名一切種智 答曰 一切境界 本來一心 離於想念 以衆生妄見境界 故心有分齊 以妄起想念 不稱法性 故不能決了 諸佛如來離於見想 無所不徧 心眞實故 卽是諸法之性 自體顯照一切妄法 有大智用無量方便 隨諸衆生所應得解 皆能開示種種法義 是故得名一切種智 又問曰 若諸佛有自然業能現一切處利益衆生者 一切衆生 若見其身 若覩神變 若聞其說 無不得利 云何世間多不能見 答曰 諸佛如來法身平等 徧一切處 無有作意故 而說自然 但依衆生心現 衆生心者 猶如於鏡 鏡若有垢 色像不現 如是衆生心若有垢 法身不現故

 

물어 가로되 허공이 무변한 고로 세계가 무변하며 세계가 무변한 고로 중생이 무변하며 중생이 무변한 고로 심행(心行)의 차별도 또한 다시 무변하나니 이와 같은 경계라서 가히 분제(分齊)치 못하므로 난지난해(難知難解)하다. 만약 무명이 끊어진다면 심상(心想)도 있지 않거늘 어떻게 이름이 일체종지(一切種智)임을 능히 요지(了知)하는가. 답해 가로되 일체경계는 본래 1()이라서 상념(想念)을 여의었건마는 중생이 허망하게 경계로 보기 때문에 고로 심에 분제(分齊)가 있으며 허망하게 상념을 일으켜 법성(法性)에 맞지() 않기 때문에 고로 능히 결료(決了)치 못하거니와 제불여래는 견()과 상()을 여의었으므로 두루하지 아니한 바가 없다. 심이 진실인 고로 곧 이 제법지성(諸法之性)이며 자체가 일체의 망법(妄法)을 환히() 비추며 큰 지용(智用)의 무량한 방편이 있어서 모든 중생의 응당 득해(得解)할 바를 따라 모두 능히 갖가지 법의(法義)를 개시(開示)하는지라 이런 고로 일체종지라는 이름을 얻는다. 또 물어 가로되 만약 제불이 자연업(自然業)이 있어 능히 일체처에 나타나 중생을 이익케 한다면 일체중생이 혹() 그 몸을 보거나 혹 신변(神變)을 보거나() 혹 그 설을 들으면 이익을 얻지 않음이 없어야 하거늘 어찌하여 세간에서 많이들 능히 보지 못하는가. 답해 가로되 제불여래의 법신(法身)이 평등하여 일체처에 두루하되 작의(作意)가 있지 않는 연고로 자연(自然)이라고 설하거니와 단지 중생의 심()에 의해 나타난다. 중생의 심이란 것은 마치 거울과 같아서 거울에 만약 때()가 있으면 색상(色像)이 나타나지 않나니 이와 같이 중생의 심에 만약 때가 있으면 법신이 나타나지 않는 연고다.

 

第二遣疑 二番問答 卽遣二疑 初答中有三 先立道理 次擧非 後顯是 初中言一切境界本來一心離於想念者 是立道理 謂一切境界 雖非有邊 而非無邊 不出一心故 以非無邊故 可得盡了 而非有邊故 非思量境 以之故言離想念也 第二擧非中 言以衆生妄見境界故心有分齊等者 明有所見故有所不見也 第三顯是中 言離於見想無所不徧者 明無所見故無所不見也 言心眞實故卽是諸法之性者 佛心離想 體一心原 離妄想故 名心眞實 體一心故 爲諸法性 是則佛心爲諸妄法之體 一切妄法皆是佛心之相 相現於自體 自體照其相 如是了知 有何爲難 故言自體顯照一切妄法 是謂無所見故無所不見之由也 次遣第二疑 答中言鏡若有垢色像不現 如是衆生心若有垢法身不現者 法身如本質 化身似影像 今據能現之本質 故言法身不現 如攝大乘顯現甚深中言 由失故尊不現 如月相於破器 釋曰 諸佛於世間不顯現 而世間說諸佛身常住云何不顯現 譬如於破器中水不得住 水不住故 於破器中實有月不得顯現 如是諸衆生 無奢摩他輭滑相續 但有過失相續 於彼實有諸佛亦不顯現 水譬奢摩他輭滑性故 此二論文 同說佛現及不現義 然其所喩少有不同 今此論中以鏡爲喩有垢不現者 約機而說 見佛機熟 說爲無垢 有障未熟 名爲有垢 非謂煩惱現行 便名有垢不見 如善星比丘 及調達等 煩惱心中能見佛故 攝大乘中破器爲喩 明有奢摩他乃得見佛者 是明過去修習念佛三昧相續 乃於今世得見佛身 非謂今世要於定心乃能見佛 以散亂心亦見佛故 如彌勒所問經論中言 又經說諸禪爲行處 是故得禪者 名爲善行諸行 此論中不必須禪乃初發心 所以者何 佛在世時 無量衆生皆亦發心 不必有禪故

 

2 견의(遣疑). 두 번의 문답으로 곧 2()를 보낸다. 초답(初答) 중에 셋이 있으니 선()은 도리(道理)를 세웠고 차()는 그름을 들었고(擧非) ()는 옳음을 밝혔다(顯是). 초중(初中)에 말한 일체경계는 본래 1()이라서 상념(想念)을 여의었다는 것은 이는 도리를 세움이니 이르자면 일체경계가 비록 유변(有邊)이 아니지만 무변(無邊)도 아니라서 1심을 벗어나지 못하는 연고다. 무변(無邊)이 아닌 연고로써 가히 진료(盡了)함을 얻고 유변(有邊)이 아닌 연고로 사량(思量)할 경계가 아닌지라 이런 연고로써(以之故) 말하되 상념(想念)을 여의었다. 2 거비(擧非) 중에 말한 중생이 허망하게 경계로 보기 때문에 고로 심에 분제(分齊)가 있다는 등은 보는 바가 있는 고로 보지 못할 바가 있음을 밝혔다. 3 현시(顯是) 중에 말한 견()과 상()을 여의었으므로 두루하지 아니한 바가 없다는 것은 보는 바가 없는 고로 보지 못할 바가 없음을 밝혔다. 말한 심이 진실인 고로 곧 이 제법지성(諸法之性)이란 것은 불심(佛心)은 상념()을 여의어(離想) ()1심의 근원()이니 망상을 여읜 연고로 이름이 심이 진실이며 체가 1심인 연고로 제법의 성()이 된다. 이러한 즉 불심이 모든 망법(妄法)의 체가 되며 일체의 망법이 모두 이 불심의 상()이라서 상()이 자체에 나타나고 자체가 그 상을 비추나니 이와 같이 요지(了知)하면 무슨 어려움이 됨이 있으리오. 고로 말하되 자체가 일체의 망법(妄法)을 환히() 비춘다 했으니 이를 일러 보는 바가 없는 연고로 보지 못할 바가 없는 연유(緣由; ). () 2()를 보냄이다. 답중에 말한 거울에 만약 때()가 있으면 색상(色像)이 나타나지 않나니 이와 같이 중생의 심()에 만약 때가 있으면 법신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법신은 본질(本質)과 같고 화신(化身)은 영상(影像)과 같나니() 여금에 능현(能現)의 본질에 의거한지라 고로 말하되 법신이 나타나지 않는다 했다. 예컨대() 섭대승(攝大乘)의 심심(甚深)을 현현(顯現; 환히 나타내다)한 중에 말하되 잃음으로 말미암아 세존이 나타나지 않음이 깨진 그릇의 월상(月相)과 같다(由失故尊不現 如月相於破器). 해석해 가로되 제불이 세간에 현현(顯現)하지 않음에 세간에서 설하기를 제불의 신()은 상주(常住)하거늘 어찌하여 현현(顯現)하지 않는가 하거니와 비여(譬如) 깨진 그릇 가운데엔 물이 머묾을 얻지 못하나니 물이 머물지 못하는 연고로 깨진 그릇 중엔 실로 달이 현현함을 얻지 못함이 있다. 이와 같이 모든 중생이 사마타(奢摩他)의 연활(輭滑)의 상속이 없고 단지 과실(過失)의 상속만 있으므로 거기에 실로 제불이 또한 현현(諸佛)치 못함이 있나니 물은 사마타의 연활성(輭滑性)에 비유한 연고라 하였다. 이 두 논문이 한가지로 불타의 현() 및 불현(不現)의 뜻을 설했다. 그러나 그 비유한 바가 조금() 부동(不同)함이 있다. 여금의 이 논중에서 거울로써 비유로 삼아 때()가 있으면 나타나지 않는다 한 것은 약기(約機; 契機를 괄약함)하여 설함이니 견불(見佛)할 계기()가 익어야 무구(無垢)가 된다고 설함이며 장애가 있어(有障) 익지 못하면 유구(有垢)라고 이름함이언정 번뇌가 현행(現行)하매 바로(便) 이름이 유구(有垢)라서 보지 못한다고 일컬음이 아니다. 예컨대 선성비구(善星比丘) 조달(調達) 등은 번뇌심 가운데서도 능히 견불(見佛)한 연고다. 섭대승 중에 깨진 그릇으로 비유하되 사마타가 있어야 이에 견불(見佛)을 얻음을 밝힌 것은 이는 과거에 염불삼매를 수습(修習)해 상속해야 이에 금세에 불신(佛身)을 득견(得見)함을 밝힘이언정 금세에 정심(定心)을 요()하고서야 이에 능히 견불함을 일컬음이 아님은 산란(散亂)한 마음을 쓰더라도() 또한 견불하는 연고니 미륵소문경론(彌勒所問經論) 중에 말함과 같다. 또 경에 설하되 제선(諸禪)이 행처(行處)가 되는지라 이런 고로 득선(得禪)한 자를 이름하여 제행(諸行)을 잘 행함이라 했거니와 이 논중에는 꼭() ()을 쓰지() 않고서도 이에 초발심(初發心)함이니 소이(所以)가 무엇인가, 불타가 재새(在世)할 때 무량한 중생이 모두 또한 발심했음은 꼭 선()이 있어야 함이 아닌 연고다.

 

심행(心行); 심은 염념(念念)에 천류(遷流)하는 것이 되는지라 고로 가로되 심행임. 또 선악의 소념(所念)을 일러 심행이라 함. 법화경1 방편품. 불타가 그의 심행(心行)을 아는지라 고로 위하여 대승을 설하셨다.

신변(神變); ()이란 것은 천심(天心)으로 이름함이니 천연의 내혜(內慧). 또 신이란 것은 음양불측(陰陽不測; 음양으로 헤아리지 못함)의 뜻이며 또 묘용무방(妙用無方; 묘용이 방소가 없음)의 뜻임. ()은 변동의 뜻이 되며 또 상사(常事)를 바꿈의 뜻이 되며 또 변략(變略)의 뜻이 됨. 천연의 내혜를, 불측이며 무방(無方)의 변동과 개이(改異)를 밖으로 보임이니 이르자면 신통이 됨. 이는 5통ㆍ6통ㆍ10통 중의 신경통(神境通)[法華文句三 法華義疏三 法華玄贊二].

由失故尊不現 如月相於破器; 섭대승론하)攝大乘論下)由失尊不現 如月於破器로 지어졌음.

해석해 가로되; 이하의 글은 섭대승론석14(攝大乘論釋十四)에 나옴.

사마타(奢摩他); <> śamatha. 또 사마타(舍摩他)로 지음. 여기에선 이르되 지식(止息)이며 또 가로되 적정(寂靜)이니 이르자면 정정(正定)으로 침도(沈掉)를 여읨임 [慧琳音義二十一 翻梵語三].

선성(善星); 또 선수(善宿)로 지음. 석존이 태자로 되었을 때 낳은 바의 아들임. 출가 후에 욕계의 번뇌를 끊고 제4선정을 발해 얻었으나 후에 악우(惡友)를 친근함으로 인해 얻은 바의 해탈을 퇴실(退失)하고 인식하기를 열반의 법이 없다 했으며 부정인과(否定因果)의 사견(邪見)을 일이켰음. 또 불타에 대해 악심을 일으켜 산 몸 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졌음. 법화현찬1(法華玄贊一末) 또 경에 이르되 불타는 세 아들이 있다. 1은 선성(善星)이며 2는 우바마야(優婆摩耶)3은 라후(羅睺). 고로 열반에 이르되 선성비구는 보살의 재가(在家)의 아들이다 [涅槃經三十三].

조달(調達); <><> devadatta. 열반경33에 가로되 조바달다(調婆達多)며 관무량수경엔 가로되 조달(調達)이며 법화경 제바품(提婆品)에 가로되 제바달다(提婆達多)며 동() 다라니품(陀羅尼品)엔 가로되 조달(調達)이라 한 등은 구략(具略)의 차이(差異). 화언(華言)으론 천열(天熱)ㆍ천수(天授)ㆍ천여(天與). 불타가 재세시(在世時)5역죄(五逆罪)를 범하고 승단을 파괴하면서 불타와 적대(敵對)한 악비구(惡比丘). 석존의 숙부인 곡반왕(斛飯王)의 아들이며 아난(阿難)의 형제임. 어릴 때 석존ㆍ난타(難陀)와 여러 기예(技藝)를 함께 익혔으며 불타가 성도한 후 불타를 따라 출가했음. 12년 간에 착한 마음으로 수행하며 정근(精勤)하여 게으르지 않았는데 후에 능히 성과(聖果)를 얻지 못함으로 인해 그 마음을 퇴전(退轉)했고 점차 악념(惡念)을 내었음. 신통(神通)을 배워 이양(利養)을 얻으려 했으나 불타가 허락하지 않자 드디어 십력가섭(十力迦葉)의 처소에 가서 신통력을 습득하였으며 마갈타국(摩揭陀)의 아사세태자(阿闍世太子)의 공양을 받았음. 후에 제바(提婆)가 아사세를 교사(敎唆)해 시부(弑父)하고 아울러 신왕(新王; 아사세)의 위세를 빌려 교법(敎法)의 왕이 되려고 도모했음. 아사세가 드디어 그 아버지 빈바사라왕(頻婆沙羅王)을 유금(幽禁)하고 스스로 왕위에 등극(登極)했음. 제바도 또한 불타를 박해(迫害)하려고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큰 돌을 투하했음. 비록 금비라신(金毘羅神)이 접수(接受)해 막았으나 그러나 쇄편(碎片)이 불족(佛足)을 손상해 피를 내었음. 또 불타가 왕사성(王舍城)에 들어갔을 때 미친 코끼리를 놓아 가해(加害)하려 했으나 그러나 코끼리가 불타를 만나자 곧 귀복(歸服)했음. 아사세왕이 불타의 교화를 받아 참회하고 귀의했으나 제바는 그대로 악념을 버리지 않고 연화색(蓮華色) 비구니를 때려서 죽음에 이르게 했음. 또 열 손가락 손톱 속에 독을 안치하고, 불족(佛足)에 예배함으로 말미암아 불타를 상해하려 했으나 도리어 스스로 손가락이 깨졌으며 곧 그 땅에서 목숨을 마쳤음. 고래(古來)로 화합승(和合僧)을 깨뜨리고 부처의 몸에 피를 내고 미친 코끼리를 놓고 연화색 비구니를 살해하고 열 손톱의 독수(毒手) 5()를 제바의 오역(五逆)이라 함. 또 특별히 파승(破僧)ㆍ상불(傷佛)ㆍ살비구니(殺比丘尼) 3()3()이라 함 [雜阿含經十六 同十八 同三十八 同四十八 中阿含二十七 增一阿含經五 同九 同十一 同十二 同二十三 同三十八 同四十八 同四十九 十二遊經 佛本行集經十三 摩訶僧祇律七 法華經文句八之四].

또 경에 설하되; 이하의 글은 십주비바사론1(十住毘婆沙論一)에 나옴.

 

大乘起信論疏記會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