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以下第三明起魔事 於中有二 略明 廣釋
△이하는 제3 마사(魔事)를 일으킴을 밝혔다. 이 중에 둘이 있으니 약명(略明)과 광석(廣釋)이다.
或有衆生無善根力 則爲諸魔外道鬼神之所惑亂 若於坐中現形恐怖 或現端正男女等相 當念唯心 境界則滅 終不爲惱
혹 어떤 중생이 선근력(善根力)이 없으면 곧 제마(諸魔)ㆍ외도(外道)ㆍ귀신(鬼神)의 혹란(惑亂)하는 바가 되나니 혹(若) 좌중(坐中)에 현형(現形)하여 공포(恐怖)케 하거나 혹 단정(端正)한 남녀 등(等)의 상(相)을 나타내거든 마땅히(當) 유심(唯心)을 상념하면 경계가 곧 멸하여 마침내 뇌란(惱亂; 惱)하지 못한다.
略中亦二 先明魔嬈 後示對治 初中言諸魔者 是天魔也 鬼者 堆惕鬼也 神者 精媚神也 如是鬼神嬈亂佛法 令墮邪道 故名外道 如是諸魔乃至鬼神等 皆能變作三種五塵 破人善心 一者作可畏事 文言坐中現形恐怖故 二者作可愛事 文言或現端正男女故 三非違非順事 謂現平品五塵 動亂行人之心 文言等相故 當念以下 次明對治 若能思惟如前諸塵 唯是自心分別所作 自心之外 無別塵相 能作是念 境相卽滅 是明通遣諸魔鬼神之法 別門而言 各有別法 謂治諸魔者 當誦大乘諸治魔呪 咀念誦之 堆惕鬼者 或如蟲蝎 緣人頭面 攢刺㿇㿇 或復擊攊人兩掖下 或乍抱持於人 或言說音聲喧喧 及作諸獸之形 異相非一 來惱行者 則應閉目一心憶而作如是言 我今識汝 汝是此閻浮提中食火臭香偸臘吉支 邪見汝喜 汝破戒種 我今持戒 終不畏汝 若出家人 應誦戒律 若在家人 應誦菩薩戒本 若誦三歸五戒等 鬼便却行匍匐而出也 精媚神者 謂十二時狩 能變化作種種形色 或作少男女相 或作老宿之形 及可畏身等 非一衆多 惱亂行者 其欲惱人 各當其時來 若其多於寅時來者 必是虎兕等 多於卯時來者 必是兔獐等 乃至多於丑時來者 必是牛類等 行者恒用此時 則知其狩精媚 說其名字呵責 卽當謝滅 此等皆如禪經廣說 上來略說魔事對治
약중(略中)에 또한 둘이니 선(先)은 마요(魔嬈; 嬈는 어지럽히다)를 밝혔고 후(後)는 대치(對治)를 보였다. 초중에 말한 제마(諸魔)란 것은 이는 천마(天魔)며 귀(鬼)란 것은 퇴척귀(堆惕鬼)며 신(神)이란 것은 정미(精媚; 妖精鬼怪. 媚는 예쁘다. 아첨하다)의 신(神)이다. 이와 같은 귀신(鬼神)이 불법을 요란(嬈亂)하여 사도(邪道)에 떨어지게 하는지라 고로 이름이 외도(外道)다. 이와 같은 제마(諸魔) 내지 귀신 등이 모두 능히 3종의 5진(塵)을 변작(變作)하여 사람의 선심(善心)을 파괴한다. 1자는 가외사(可畏事)를 짓나니 문(文)에 말하되 좌중(坐中)에 현형(現形)하여 공포(恐怖)케 한다 한 연고다. 2자는 가애사(可愛事)를 짓나니 문(文)에 말하되 혹 단정(端正)한 남녀를 나타낸다 한 연고다. 3은 비위비순사(非違非順事)니 이르자면 평품(平品; 평범한 종류)의 5진(塵)을 나타내어 행인의 마음을 동란(動亂)하나니 문(文)에 말하되 등(等)의 상(相)이라 한 연고다. 당념(當念) 이하는 차(次) 대치(對治)를 밝힘이다. 만약 능히 앞과 같은 제진(諸塵)이 오직 이 자심(自心)으로 분별하여 지은 바임을 사유한다면 자심의 밖엔 딴 진상(塵相)이 없으리니 능히 이 상념을 지으면 경상(境相)이 곧 멸한다. 이는 제마(諸魔)와 귀신을 통견(通遣; 모두 보냄)하는 법을 밝힘이거니와 별문(別門)으로 말하자면 각기 별법(別法)이 있나니 이르자면 제마(諸魔)를 퇴치(退治; 治)하는 자는 마땅히 대승(大乘)의 여러 치마주(治魔呪)를 외우되 저념(咀念; 咀呪의 상념)으로 외운다. 퇴척귀(堆惕鬼)란 것은 혹 충갈(蟲蝎; 蝎은 전갈)과 같으며 사람의 두면(頭面)에 연(緣; 攀登이니 높은 데의 것을 휘어잡고 오름)하여 찬자(攢刺)하여 습습(㿇㿇; 저리고 아픔이니 㿇은 小痛)하며 혹은 다시 사람의 양쪽 겨드랑이 아래를 격력(擊攊; 攊은 치다)하기도 하며 혹은 잠시(乍) 사람을 포지(抱持)하기도 하며 혹은 언설의 음성이 훤훤(喧喧; 떠들썩함)하기도 하며 및 여러 짐승의 형상(形相; 形)을 짓기도 하되 이상(異相)이 하나가 아니다. 와서 행자를 뇌란(惱亂; 惱)하거든 곧 응당 눈을 감고 일심으로 억념(憶念; 憶)하면서 이와 같은 말을 짓되 내가 이제 너를 아나니 너는 이 여기의 염부제(閻浮提) 중에 불을 먹고 향을 맡는 투랍길지(偸臘吉支)라 사견(邪見)을 네가 기뻐하니 너는 파계종(破戒種)이지만 나는 이제 지계(持戒)하므로 마침내 너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만약 출가인이면 응당 계율을 외우고 만약 재가인이면 응당 보살계본(菩薩戒本)을 외울지니 만약 삼귀오계(三歸五戒) 등을 외우면 귀(鬼)가 바로(便) 각행(却行; 뒷걸음질)하여 포복(匍匐)하면서 나간다. 정미신(精媚神)이란 것은 이르자면 십이시(十二時)의 수(狩; 獸와 같음)며 능히 변화하여 갖가지 형색(形色)을 짓는다. 혹은 어린(少) 남녀의 상(相)을 지으며 혹은 노숙(老宿)의 형(形) 및 가외(可畏)의 몸 등을 지어서 하나가 아닌 중다(衆多)로 행자를 뇌란(惱亂)한다. 그것이(其) 사람을 뇌란코자 하매 각기 그 시(時)에 당해 오나니 만약 그것이(其) 많이 인시(寅時)에 오는 자는 반드시 이 호시(虎兕; 범과 외뿔소) 등이며 많이 묘시(卯時)에 오는 자는 반드시 이 토장(兔獐; 토끼와 노루) 등이며 내지 많이 축시(丑時)에 오는 자는 필시(必是) 우류(牛類) 등이다. 행자는 항상 이 시(時)를 써서(用) 그 수(狩)의 정미(精媚)를 알아 그 명자(名字)를 설해 가책(呵責; 꾸짖으며 責望함)하면 곧 마땅히 사멸(謝滅)하리라. 이런 등은 모두 선경(禪經)의 광설(廣說)과 같다. 상래(上來)에 마사(魔事)에 대치(對治)함을 약설(略說)했다.
●마(魔); 범어 마라(魔羅; 梵 māra)의 약칭. 능히 목숨을 뺏다ㆍ장애ㆍ요란ㆍ파괴 등으로 번역함. 인명을 해치고 사람의 선사(善事)를 장애하는 자니 욕계의 제6천주가 마왕이 되고 그 권속은 마민(魔民)ㆍ마인(魔人)이 됨.
●귀신(鬼神); 귀(鬼)는 6취(趣)의 하나가 되며 신(神)은 8부(部)의 통칭이 됨. 위(威)가 있음을 이르되 귀며 능(能)이 있음을 이르되 신임. △번역명의집2(翻譯名義集二). 정현(鄭玄)이 이르되 성인의 정기(精氣)를 신이라고 이르고 현인의 정기를 귀라고 이른다. 시자(尸子)에 이르되 천신을 가로되 령(靈)이며 지신을 가로되 기(祇)며 인신(人神)을 가로되 귀(鬼)이다. 귀(鬼)란 것은 귀(歸)니 고로 고인이 죽은 사람을 귀인(歸人)이라 하였다. 바사론(婆沙論)에 이르되 귀(鬼)란 것은 외(畏)니 이르자면 허겁(虛怯; 허약하고 겁냄)하여 두려움이 많다. 또 위(威)니 능히 남으로 하여금 그 위엄을 두려워하게 함이다. 또 희구(希求)를 귀라고 이름한다. 이르자면 그 아귀(餓鬼)가 항상 타인으로부터 음식을 희구(希求)하여 성명(性命; 天性과 天命)을 보전한다. 광명소(光明疏; 金光明經疏)에 이르되 신이란 것은 능(能)이다. 대력자(大力者)는 능히 산을 옳기고 바다를 메우며 소력자는 능히 은현(隱顯)하며 변화한다. 조사(肇師; 僧肇)가 이르되 신도 선악의 잡보(雜報)를 받는다. 형상을 나타내매 사람보다는 수승하고 천(天)보다 열등하다. 몸이 경미(輕微)하여 보기 어렵다. 정명소(淨名疏)에 이르되 모두 귀도(鬼道)이다. 정리론(正理論; 阿毘達磨順正理論)에 설하되 귀(鬼)에 세 종류가 있다. 1은 재물이 없는 귀이다. 또한 복덕도 없나니 음식을 얻지 못하는 연고다. 2는 재물이 적은 귀이다. 조금 정묘(精妙)한 음식을 얻는 연고다. 3은 재물이 많은 귀이다. 정묘한 음식을 많이 얻는 연고다. △장아함경20. 불타가 비구에게 고하시되 일체 인민이 거주하는 바의 사택에 모두 귀신(鬼神)이 있어 빈 곳이 있지 않다 (중략) 무릇 모든 귀신은 의지하는 곳을 따라서 곧 이름을 삼는다. 인(人)에 의지하면 이름이 인이며 촌(村)에 의지하면 이름이 촌이다 (중략) 하(河)에 의지하면 이름이 하다. 불타가 비구에게 고하시되 일체의 수목(樹木)에, 극히 작기가 수레의 축과 같은 것은 모두 귀신이 있어 의지하며 빈 곳이 있지 않다. 일체 남자와 여자가 처음 비로소 태어날 때 다 축신(逐神; 쫓는 귀신)이 있어 따라다니며 옹호한다. 만약 그가 죽을 때면 그 수호귀도 그 정기(精氣)를 거두며 그 사람도 곧 죽는다.
●邪; 저본에 卽으로 지어졌음. 타본을 참조해 고쳤음.
●천마(天魔); 천자마(天子魔)의 약칭이니 4마의 하나임. 제6천의 마왕임. 그 이름은 파순(波旬)이라 이르며 무량한 권속(眷屬)이 있어 늘 불도를 장애하는 자임.
●염부제(閻浮提); <梵> Jambu-dvīpa. 불경에서 일컫는 바 4대주(大洲)의 하나. 또 염부리(閻浮利)ㆍ섬부제(贍部提)로 지음. 염부(閻浮)란 것은 곧 나무의 이름이며 제(提)란 것은 주(洲)의 뜻. 범한(梵漢)을 겸역(兼譯)하면 곧 염부주(閻浮洲)ㆍ섬부주(贍部洲) 등으로 지으며 약칭이 염부임. 구역은 예주(穢洲)ㆍ예수성(穢樹城)이라 했으며 곧 염부수(閻浮樹)를 성산(盛産)하는 국토임. 또 염부단금(閻浮檀金)을 출산하는지라 고로 또 승금주(勝金洲)ㆍ호금토(好金土)의 역명(譯名)이 있음. 이 주는 수미산 4대주의 남주(南洲)가 되는지라 고로 또 명칭이 남염부제(南閻浮提)ㆍ남염부주(南閻浮洲)ㆍ남섬부주(南贍部洲)임.
●보살계본(菩薩戒本); (1) 범망경권하(梵網經卷下) 게송 이후에 설한 바의 계문(戒文)을 가리킴. 또 명칭이 보살계경(菩薩戒經)임. 후진(後秦) 구마라집(鳩摩羅什; 344-413)이 역(譯)했음. 대정장(大正藏) 제24책에 수록되었음. (2) 1권. 북량(北涼) 담무참(曇無讖; 385-433) 역(譯)했고 또 명칭이 보살계본경(菩薩戒本經)ㆍ지지계본(地持戒本)임. 대정장(大正藏) 제24책에 수록되었음. (3) 1권. 당 현장(玄奘)이 역(譯)했고 정관(貞觀) 23년(649)에 책이 이루어졌음. 대정장(大正藏) 제24책에 수록되었음.
●삼귀오계(三歸五戒); 재가의 남녀가 처음 3귀(歸)를 받고 다음에 5계(戒)를 받으면 이 이름이 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임.
●노숙(老宿); 연로(年老)하면서 자심(資深)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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