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점교(漸敎)란 것은(이 아래의 三時와 三味는 總名하여 漸이다) 차(次)에 3승(*三乘)의 근성이 돈(頓)에 무익하기 때문(爲)의 연고로 적장(*寂場)에서 움직이지 않으면서 녹원(鹿苑)에 유행(游行; 遊行)하여 사나(*舍那)의 진어(*珍御)의 의복(衣服; 服)을 벗고 장륙(*丈六)의 폐구(弊垢)의 옷을 입었다(著). 도솔(*兜率)로 좇아 강하(降下)함을 보였으니 마야(*摩耶)의 태에 기탁(寄託; 託)하여 주태(住胎)하고 출태(出胎)했으며 납비하여 생자(*納妃生子)했으며 출가해 고행하기 6년 이후에 나무 보리수 아래에서 풀로써 자리를 삼아 열응신을 이루었다(*出家苦行六年已後 木菩提樹下以草爲座成劣應身). 처음에 녹원에 있으면서 먼저 5인(*五人)을 위해 4제(*四諦)ㆍ십이인연(*十二因緣)ㆍ사육도(*事六度) 등의 교를 설했다. 만약 약시(約時)하면 곧 해가 유곡(幽谷)을 비춤이며(第二時) 만약 약미(約味)하면 곧 유(乳)로 좇아 낙(酪)이 나옴이니 이것은 12부경으로 좇아 9부(*九部)의 수다라(修多羅)가 나옴이다(二酪味). 신해품(信解品)에 이르되 방편을 써서(以) 몰래 두 사람(聲聞과 緣覺)을 보냈으니 형색이 초췌(憔悴)하고 위덕(威德)이 없는 자였다. 네가 가히 거기로 나아가(詣) 서서히(徐) 궁자(窮子)에게 말하되 너를 고용(雇用; 雇)하여 제분(除糞)하게 한다. 이것은 무슨 뜻으로 영해(領解)해야 하는가. 답하되 차(次) 돈(頓)의 후에 삼장교(三藏敎)를 설했으니 20년 중에 늘 제분(除糞)하게 해 견사번뇌(*見思煩惱)를 깨뜨림의 뜻이다. 차(次) 방등부(方等部)를 밝혔으니 정명(*淨名) 등의 경이다. 탄편절소(彈偏折小; 편견을 규탄하고 소승을 꺾음)하고 탄대포원(歎大褒圓; 대승을 찬탄하고 원교를 褒奬함)하면서 4교를 다 설했다. 장(藏)은 반자교(*半字敎)가 되고 통(通)ㆍ별(別)ㆍ원(圓)은 만자교(*滿字敎)가 되나니 반(半)에 대해 만(滿)을 설한지라 고로 말하되 대교(對敎)다. 만약 약시(約時)하면 곧 식시(食時)며(第三時) 만약 약미(約味)하면 곧 낙(酪)으로 좇아 생소(生酥)가 나옴이며 이것은 9부(部)로 좇아 방등(方等)이 나옴이다(三生酥味). 신해품(信解品)에 이르되 이를 지난 이후(已後)엔 마음이 서로 체신하여(*心相體信) 입출에 무난하지만(*入出無難) 그러나 그가 머무는 바는 오히려 본처에 있다(*然其所止猶在本處). 이것은 무슨 뜻으로 영해(領解; 領)해야 하는가. 답하되 3장(藏)의 후에 다음으로(次) 방등(方等)을 설해 이미 도과(道果)를 얻고 마음이 서로 체신(體信)하여 꾸짖음(罵)을 들어도 성내지 않으니 안으론 참괴(慚愧)를 품고 마음이 점차(漸) 순숙(淳淑)하다. 다음으로 반야(般若)를 설해 전교(*轉敎)ㆍ부재(付財)ㆍ융통(融通)ㆍ도태(淘汰)했다. 이 반야 중에선 장교(藏敎)를 설하지 않았으며 통(通)ㆍ별(別) 둘을 띠고(帶) 원교(圓敎)를 정설(正說)했다. 약시(約時)하면 곧 우중(禺中; 禺는 巳時)의 시며(第四時) 약미(約味)하면 곧 생소(生酥)로 좇아 숙소(熟酥)가 나옴이니 이것은 방등(方等)의 후로 좇아 마하반야(摩訶般若)가 나옴이다(四熟酥味). 신해품(信解品)에 이르되 이때 장자(長者)가 질병이 있어 장차 죽을 줄을 스스로 알고서 궁자(窮子)에게 이야기(語)하며 말하되 내가 지금 금은 진보(珍寶)가 많이 있어 창고에 가득 넘치나니(盈溢) 그 중에 다소(多少)를 응당한 바(所應)에 취여(取與)하겠다. 이것은 무슨 뜻으로 영해(領解; 領)해야 하는가. 답하되 방등(方等)의 후에 다음으로 반야를 설함을 밝혔다. 반야의 관혜(觀慧)가 곧 이 가업(家業)이니 공생(*空生)과 신자(*身子)가 수칙(受勅)하여 전교(轉敎)함이 곧 이 영지(領知) 등이다. 이상의 3미(味)는 화엄의 돈교에 대함이며 총명(總名)하여 점(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