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 六度經云 鏡面王令引群盲摸象 王問之曰 汝曹見象乎 對曰 我曹俱見 王曰 象何類乎 持足者對曰 明王 象如漆桶 持尾者 象如掃箒 持尾本者言 如杖 持腹者言 如鼓 持脇者言 如壁 持背者言 如高坑 持身者言 如簸箕 持頭者言 如魁 持牙者言 如角 持鼻者言 如大索 復於王前共訟言 大王 象眞如我言 時王大笑之曰 瞽乎 瞽乎 汝猶不見 便作偈言 今爲無眼會 空諍自謂諦 覩一云餘非 坐一象相怨 〖祖庭事苑二〗
육도경(六度經; 六度集經八)에 이르되 경면왕(鏡面王)이 뭇 맹인들을 인솔하여 코끼리를 더듬게 했다. 왕이 그들에게 물어 가로되 너희들이 코끼리를 보느냐. 대답해 가로되 우리들이 다 봅니다. 왕이 가로되 코끼리가 어떤 종류인가. 발을 잡은 자가 대답해 가로되 명왕(明王)이시여 코끼리는 칠통(漆桶)과 같습니다. 꼬리를 잡은 자는 코끼리가 쓰는 비와 같다 했고 꼬리의 근본을 잡은 자는 말하되 지팡이 같습니다. 배를 잡은 자는 말하되 북과 같습니다. 옆구리를 잡은 자는 말하되 벽(壁)과 같습니다. 등을 잡은 자는 말하되 높은 구덩이 같습니다. 몸을 잡은 자는 말하되 까부르는 키와 같습니다. 머리를 잡은 자는 말하되 언덕과 같습니다. 어금니를 잡은 자는 말하되 뿔과 같습니다. 코를 잡은 자는 말하되 큰 동아줄과 같습니다. 다시 왕 앞에서 함께 쟁송(爭訟)해 말하되 대왕이시여 코끼리는 진실로 나의 말과 같습니다. 때에 왕이 크게 웃고 가로되 소경아 소경아. 너희는 오히려 보지 못했다. 바로 게를 지어 말하되 금일 무안(無眼)의 모임을 가졌더니/ 공연히 다투며 자기가 이른 게 진실이라 하네/ 하나를 보고 나머지는 그르다 이르고/ 한 코끼리 때문에 서로 원망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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