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6】 昔有西天大耳三藏到京 云得他心通 肅宗命忠國師試驗 三藏纔見師 便禮拜立於右邊 師問曰 汝得他心通耶 對曰 不敢 師曰 汝道老僧卽今在甚麽處 曰 和尙是一國之師 何得去西川看競渡 良久再問 汝道老僧卽今在甚麽處 曰 和尙是一國之師 何得却在天津橋上看弄猢猻 師良久復問 汝道老僧只今在甚麽處 藏罔測 師叱云 這野狐精 他心通在甚麽處 藏無對 後僧問仰山曰 大耳三藏第三度爲甚麽不見國師 仰曰 前兩度是涉境心 後入自受用三昧 所以不見 又有僧問玄沙 沙曰 汝道前兩度還見麽 玄覺云 前兩度見 後來爲甚麽不見 且道利害在甚麽處 又僧問趙州 大耳三藏第三度不見國師 未審國師在甚麽處 州云 在三藏鼻孔上 後僧問玄沙 既在鼻孔上 爲甚麽不見 沙云 只爲太近 〖金剛經宗通五〗 △宗門拈古彚集六 白雲端云 國師在三藏鼻孔裏有甚難見 殊不知在三藏眼睛裏
옛적에 어떤 서천의 대이삼장(大耳三藏)이 경사(京師; 서울이니 당나라의 장안)에 이르렀다. 이르되 타심통을 얻었다 하므로 숙종이 혜충국사에게 명해 시험케 했다. 삼장이 겨우 스님을 보자 곧 예배하고 오른쪽에 섰다. 스님이 물어 가로되 네가 타심통을 얻었느냐. 대답해 가로되 불감(不敢; 謙辭니 그렇다는 말). 스님이 가로되 네가 말하라, 노승이 즉금 어느 곳에 있느냐. 가로되 화상은 이 한 나라의 국사시거늘 어찌하여 서천(西川)에 가서 배 경주(競渡)를 보십니까. 양구(良久; 잠시 말없이 있음)하고 다시 묻되 네가 말하라, 노승이 즉금 어느 곳에 있느냐. 가로되 화상은 이 한 나라의 국사시거늘 왜 도리어 천진교(天津橋) 위에 계시면서 원숭이의 희롱을 보십니까. 스님이 양구(良久)하고 다시 묻되 네가 말하라, 노승이 지금 어느 곳에 있느냐. 삼장이 헤아리지 못했다. 스님이 꾸짖고 이르되 이 들여우 정령아, 타심통이 어느 곳에 있느냐. 삼장이 대답이 없었다. 후에 중이 앙산에게 묻되 대이삼장이 세번째엔 무엇 때문에 국사를 보지 못했습니까. 앙산이 가로되 앞 두 차례는 이 경계의 마음에 들었으며 후는 자수용삼매(自受用三昧)에 든지라 소이로 보지 못했다. 또 어떤 중이 현사에게 물었다. 현사가 가로되 네가 말하라, 앞의 두차례는 도리어 보았는가. 현각(玄覺)이 이르되 앞의 두 차례는 보더니 뒤엔 무엇 때문에 보지 못했는가. 그래 말하라, 이해(利害)가 어느 곳에 있느냐. 또 중이 조주에게 묻되 대이삼장이 세번째엔 국사를 보지 못했는데 미심합니다, 국사가 어느 곳에 있었습니까. 조주가 이르되 삼장의 콧구멍 위에 있었다. 후에 중이 현사(玄沙)에게 묻되 이미 삼장의 콧구멍 위에 있었다면 무엇 때문에 보지 못했습니까. 현사가 이르되 단지 너무 가깝기 때문이다. △종문염고휘집6(宗門拈古彚集六) 백운단(白雲端; 守端)이 이르되 국사가 삼장의 콧구멍 속에 있었다면 무슨 보기 어려움이 있으랴. 삼장의 눈동자 속에 있었음을 너무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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