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주해

벽암록 제5칙 송평창

태화당 2021. 8. 24. 15:35

雪竇自然見他古人 只消去他命脈上一劄 與他頌出 *牛頭沒馬頭回 且道說箇什麽 見得透底 如早朝喫粥 *齋時喫飯相似 只是尋常 雪竇慈悲 *當頭一鎚擊碎 一句截斷 只是不妨孤峻 如擊石火似閃電光 不露鋒鋩 無爾湊泊處 且道向*意根下摸索得麽 此兩句一時道盡了也 雪竇第三句 却通*一線道 略露些風規 早是落草 第四句 直下更是落草 若向言上生言 句上生句 意上生意 作解作會 不唯帶累老僧 亦乃*辜負雪竇 古人句雖如此 意不如此 終不作道理繫縛人 曹溪鏡裏絕塵埃 多少人道 靜心便是鏡 且喜沒交涉 只管作計較道理 有什麽了期 這箇是本分說話 山僧不敢不依本分 牛頭沒馬頭回 雪竇分明說了也 自是人不見 所以雪竇如此郞當頌道 打鼓看來君不見 癡人還見麽 更向爾道 百花春至爲誰開 可謂豁開戶牖 與爾一時*八字打開了也 及乎春來 幽谷野澗 乃至無人處 百花競發 爾且道更爲誰開

 

牛頭沒馬頭回; 瞬間出現又瞬間消失的事相 比喩禪機極爲迅疾 稍縱卽逝

齋時; 齋食之時 卽自天明至正午之間 齋者謂不過中食 正午以前所作之食事也 戒律上 於食分時非時 正午以前爲正時 以後爲非時 時者宜食 非時者不宜食 因而時中之食爲齋食

當頭; 當面 當下 頭 後綴

意根; 六根之一 根爲能生之義 六根中之前五根所對之境爲四大所形成之色法 意根所對之境則爲心法 對法境卽産生意識

一線道; 形容極小的距離或空間

辜負; 辜 通孤 孤 假借爲辜 孤 負也 爾雅 辜 辟 戾也

八字打開; 八字形狀 兩邊分開 形容師家直示玄旨 極其明白 毫無遮蔽

 

설두가 자연히 저(설봉) 고인을 본지라 다만 그의 명맥(命脈) 위로 가서 한 번 찔러 그에게 송출(頌出)하여 줌을 쓰되(消去) 우두가 잠기더니 마두로 돌아오되(*牛頭沒馬頭回)라 하니 그래 말하라 이 무엇을 설했는가. 보아 꿰뚫음을 얻은 이는() 마치 이른 아침에 죽을 먹고 재시(*齋時)에 밥을 먹음과 상사(相似)하여 다만 이 심상(尋常)이거늘 설두가 자비로 당두(*當頭; 當面)에 한 쇠망치로 격쇄(擊碎)하여 1구로 절단하니 다만 이 고준(孤峻)함에 방애되지 않는다. 돌을 치는 불과 같고 번쩍하는 번개와 비슷하여 봉망(鋒鋩; 칼끝)을 드러내지 않는지라 너희가 주박(湊泊)할 곳이 없다. 그래 말하라, 의근(*意根) 아래로 향해 모색함을 얻겠는가. 이 양구(兩句)로 일시에 말해 마쳤거늘 설두가 제3구로 도리어 일선도(*一線道)를 통하여 이() 풍규(風規)를 조금 드러내니 벌써 이 낙초(落草)했다. 4구도 직하(直下; 즉시)에 다시 이 낙초이거니와 만약 언() 위를 향해 언을 내거나 구() 위에 구를 내거나 의() 위에 의를 내어 해()를 짓거나 회()를 짓는다면 누()를 노승(원오)에게 끼칠 뿐만 아니라 또한 곧 설두를 고부(*辜負; 저버림)함이다. 고인은 구()는 비록 이와 같으나 뜻은 이와 같지 않나니 마침내 도리를 지어 사람을 계박(繫縛)하지 않는다. 조계경(曹溪鏡) 속에는 진애(塵埃)가 끊겼다 한 것을 다소의 사람이 말하되 정심(靜心)이 곧 이 거울이다 하나니 또한 교섭 없음을 기뻐하노라. 다만 계교도리(計較道理)를 관작(管作)한다면 무슨 깨칠 기약이 있으리오. 이것(這箇)은 이 본분의 설화이므로 산승(원오)도 감히 본분에 의하지 아니하지 못한다. 우두가 잠기더니 마두로 돌아오되라 하여 설두가 분명히 설했거늘 스스로 이,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지라 소이로 설두가 이와 같이 낭당(郞當)히 송해 말하되 북을 쳐서 간래(看來)함에도 그대가 보지 못할진대라 하니 어리석은 사람들아 도리어 보느냐. 다시 너희를 향해 말하되 백화가 봄이 이르면() 누구를 위해 피느냐 하니 가위(可謂) 호유(戶牖; 집의 문)를 활짝 열어 너희에게 일시에 팔자로 타개(*八字打開)하여 주었다. 봄이 옴에 이르러선 유곡(幽谷)과 야간(野澗) 내지 사람이 없는 곳에도 백화가 다투어 피나니 너희가 그래 말하라 다시 누구를 위해 피느냐.

 

牛頭沒馬頭回; 순간에 출현했다가 또 순간에 소실(消失)하는 사상(事相)이니 선기가 극히 신질(迅疾)하여 조금이라도 놓치면 곧 떠남에 비유함.

齋時; 재식(齋食)의 시각이니 곧 천명(天明; 동틀 무렵)에서 정오의 사이에 이르기까지임. ()란 것은 이르자면 불과중식(不過中食)이니 정오 이전에 짓는 바의 식사임. 계율상 식사를 시()와 비시(非時)로 구분하며 정오 이전은 정시(正時)가 되고 이후는 비시(非時)가 되며 시()엔 마땅히 먹고 비시(非時)엔 마땅히 먹지 않음. 이로 인해 시중(時中)의 식을 재식(齋食)이라 함.

當頭; 당면(當面), 당하(當下). ()는 후철(後綴).

意根; 6근의 하나. ()은 능생(能生)의 뜻이 됨. 6근 중의 전 5근이 소대(所對)하는 경계는 4()로 형성된 바의 색법이며 의근이 소대하는 바의 경계는 곧 심법이 됨. 법경(法境)을 대하면 곧 의식(意識)이 산생(産生).

一線道; 극소의 거리(距離)나 혹 공간을 형용.

辜負; ()는 고()와 통하며 고()는 가차하여 고()로 지음. ()는 부(). 이아 고() (; 물리칠 벽)이다. (; 어그러질 려).

八字打開; 팔자(八字) 형상으로 양변에 분개(分開)함이니 사가(師家)가 현지(玄旨)를 직시(直示)하여 극히 그 명백하고 터럭만큼의 차폐(遮蔽)도 없음을 형용함.

 

'벽암록주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벽암록 제6칙 본칙평창  (0) 2021.08.24
벽암록 제6칙 본칙  (0) 2021.08.24
벽암록 제5칙 송  (0) 2021.08.24
벽암록 제5칙 본칙평창  (0) 2021.08.24
벽암록 제5칙 본칙  (0) 2021.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