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5권)

선문염송집 권2 제33칙(본문 한글)

태화당 2021. 9. 9. 07:41

三三세존이 자자일(*自恣), 문수가 세 곳에서 과하(過夏)한지라 가섭一本*優波離이 문수를 빈출(*擯出)하려고 겨우 망치()를 집어 들자() 이에 백천만억 문수를 보았으며 가섭이 그의 신력을 다해도 망치를 능히 들지 못함으로 인해 세존이 드디어 물으시되 너는 어느(那箇) 문수를 내치려고() 하느냐. 가섭이 대답이 없었다. 어떤 책에 대동소이함.

 

원오근(圜悟勤)이 송하되 대상(大象)은 토끼의 길에 놀지 않거늘/ 연작(鷰雀; 제비와 참새)이 어찌 홍곡(鴻鵠; 큰 기러기와 고니)을 알겠는가/ ()에 의거함은 완연(宛然; 뚜렷하다)히 바람을 이루었고/ 표적을 깨뜨림은 온통 설족(*囓鏃)과 같다/ 편계(徧界)가 이 문수며/ 편계가 이 가섭이니/ 상대하여 각기 엄연(儼然)하거늘/ 망치를 들어 어느 곳을 벌하겠는가/ 좋게 1(; 찌르다)하니/ 금색두타(金色頭陁)가 일찍이 낙절(*落節)하였다.

 

설두녕(雪竇寧)이 송하되 가섭이 당시에 장부(丈夫)가 아니니/ 하추(下椎)하면서 일만 문수를 어찌하지 못했다/ 모름지기 조불을 도로(*都盧; 모두) 쫓아내려고 한다면/ 그래 말하라 오문(吾門)을 붙임을 얻는가 아닌가.

 

심문분(心聞賁)이 송하되 찰찰진진(刹刹塵塵)에 나타남이 어렵지 않으니/ 우바리가 왜 애써() 그의 속임을 입는가/ 당시에 만약 간세(*姦細; 細作)를 거둠을 논했다면/ 구담(瞿曇)을 가지고 부처로 지어 보지 말아라.

 

열재거사(悅齋居士)가 송하되 문수가 두루 백천의 몸을 나타내니/ 필경 진실을 식득(識得; 은 조사)할 사람이 없다/ 분양의 지출(*汾陽爲指出)함에 많이 감사하나니/ 중양(重陽; 重陽節)9일에 국화가 새롭다.

 

해인신(海印信)이 염()하되 물 없는 바닷길을 알고자 한다면 반드시 이 갔다 온 사람이라야 한다.

 

또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대중에게 청하노니 여기에 1전어(一轉語)를 내려 놓아보아라. 만약에 말함을 얻는다면 가섭 당시 뿐만이 아니라 또한 후인의 영수(領袖)가 되리라. ()하라.

 

고목성(枯木成)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제인자(諸仁者), 가섭 사형이 다만 범의 머리를 탈 줄만 알고 범의 꼬리를 거둘 줄 알지 못했다. 당시에 법령을 다해 시행했더라면(盡法而行) 무슨 백천 문수를 설하느냐, 이 황면노한(黃面老漢)마저도 또한 발을 놓을 땅이 없게 했으리라. 여금에 혹 어떤 사람이 향산(*香山; 고목성)에게 묻되 인자(仁者)야 금년 여름은 어느 곳에서 안거(*安居)했는가 한다면 향산이 그를 대해 말하되 한 달은 황도(皇都)인 제연(*帝輦)에 있었고 한 달은 자맥(*紫陌)의 홍진(紅塵)에 올랐고 한 달은 고봉정상(孤峯頂上)에 있었다 하리라. 여금에 도리어 금색두타를 위해 설굴(*雪屈)하여 나올 자가 있느냐. 어찌하여 나와서 향산과 상견하지 않느냐. 양구()하고 이르되 하마터면 합당히 정수장지(*停囚長智)할 뻔 했다.

 

천동각(天童覺)이 염()하되 금색두타는 심장은 있으나 쓸개가 없다. 당시에 영()을 다해 행했다면 백천만억 문수를 말하지 말지니 다만 이 황면구담일지라도 또한 빈출(擯出)해 주었으리라. 만약 능히 이와 같다면 오직 벽립진풍(*壁立眞風)했을 뿐만이 아니라. 또한 후인으로 하여금 우리의 납승문하에 너희 한가한 불조를 붙임을 얻지 못하는 줄을 알게 했으리라.

 

장로색(長蘆賾)이 차화를 들고 이에 주장자를 집어 일으키고 이르되 여금에 시방삼세가 모두 주장두상(拄杖頭上)에 있나니 일체처가 문수사리며 일체처가 삼월안거(三月安居). 대가섭이 비록 그러히 종탈(縱奪)함이 가관(可觀)이나 문수사리를 방과(放過; 放棄)했다. 만약 이 신라(*新羅)였다면 곧 그러하지 않으리니 바로 일장영과(一狀領過)를 썼겠다. 선상을 쳤다.

 

원오근(圜悟勤)이 염()하되 종은 치지 않으면 울리지 않고 북은 때리지 않으면 울지 않는다. 가섭이 이미 요진(要津)을 파단(把斷)했고 문수는 이에 시방을 좌단(坐斷)했다. 당시에 훌륭한 한바탕의 불사였지만 가석하게도 1착을 방과(放過; 放棄)했다. 석가노자가 말하되 어느 문수를 내치려고 하느냐 함을 기다렸다가 문득 1()를 쳐 주어 그가 어떻게 합쇄(*合殺; 結束)하는지를 보았겠다.

 

또 소참(小叅)에 이르되 문수보살이 1()3()에서 도하(度夏; 여름을 지냄)했으니 한 달은 마궁(*魔宮)에 있었고 한 달은 장자가(長者家)에 있었고 한 달은 음방(*婬坊)에 있었다. 이미 3처에서 도하(度夏)하고는 도리어 세존의 회중(會中)에 들어가 해제(*解制)하려 했으니 극히 불평(不平; 불평등)했다. 소이로 가섭이 백추(白槌)하여 가섭을 빈출(擯出)하려고 했는데 겨우 이 상념을 들자 회중에 무량한 석가ㆍ무량한 문수ㆍ무량한 건추(犍槌; 두드리는 나무)를 보았다. 가섭이 이미 이러함을 보고는 바로 목징구거(*目瞪口呿; 눈을 똑바로 뜨고 입을 벌림)를 얻었다. 무슨 연고냐, 과량인(*過量人)이라야 과량견(*過量見)이 있고 과량용(*過量用)이 있다. 비록 금색두타라도 이 속에 이르러선 축수(縮手; 손을 뗌)를 얻지 못하고 전수(展手)하지 못한다. 지여(只如) 이러한 때 이 대원각(*圓覺) 속이냐 대원각 밖이냐, 반드시 이는 통방작자(*通方作者)라야 비로소 능히 증명하리라. 무슨 연고냐, 이것은 이 문수보현의 대인경계(大人境界)니 만약 문수보현의 경계를 참득(叅得)했다면 곧 온 무변의 향수(*香水)와 무량무수의 미진(微塵)의 불찰(佛刹)이 모두 안거처(安居處)가 되며 내지 무량한 몸을 나타내어 처처에 행주좌와(行住坐臥)하더라도 또한 상방(相妨)하지 않으며 또한 범수(犯手; 손을 다치다)하지 않으리라. 바로 이러한 때를 당해서 만약 이 지음자(*知音)라면 거기(擧起)하매 곧 알 것이다. 소이로 천녕(*天寧)이 비록 대중과 더불어 90일 안거하지만 필경 제인이 도리어 아느냐. 제인이 만약 투정투저(透頂透底)하여 간다면 곧 이 문수보현의 경계이려니와 만약 투정투저하여 가지 못한다면 곧 이 가섭의 경계다. 문수와 가섭을 여의어버리고 수인결과(*收因結果)하는 1구를 무엇이라고 말하겠는가. 도리어 위실(委悉; 알다. 환히 알다)하느냐. 90일 공()을 이제 이미 채웠으니 포대(*布袋)를 활짝 열고 각기 우유(*優遊)하라.

 

불안원(佛眼遠)이 해하(*解夏)의 소참에 차화를 들고 이르되 대중이여, 당시에 가석하게도 방과(放過)하여 달게 소법(小法)을 좋아하는 자가 되었다. 만약 이 1()를 하득(下得)했더라면 문수를 말하지 말아라, 가사 석가노자일지라도 또한 용신(容身)할 곳이 없었으리라. 제인이 도리어 이 1추의 낙처를 아느냐. 만약 지득(知得)한다면 온 대지의 일체중생과 사생육도(四生*六道)가 일시에 와해빙소(瓦解氷消)되어 실터럭만큼도 가히 보이지 않을 것이다. 혹 어떤(有箇) 납승이 출래(出來)하여 말하되 화상에게 청하나니 시험삼아 하수(下手; 손을 댐)해 보시오 한다면 곧 그를 향해 말하되 동()이 정()만 같지 못하나니 1착을 방과(放過)했다 하리라. 무슨 연고냐, 낙하(落霞)는 고목(孤鶩; 외로운 오리)과 가지런히 날고 추수(秋水)는 장천(長天)과 함께 일색(一色)이다.

 

운문고(雲門杲)가 결하(*結夏)에 상당하여 이르되 문수가 세 곳에서 안거함은 지공(*誌公)은 이 한화상(閑和尙)이 아님이며 가섭이 정령(正令)을 행하려고 함은 눈 앞에서 견귀(見鬼)함을 면하지 못함이다. 그래 말하라. 경산문하(徑山門下)에선 금일의 일이 어떠한가. 하좌한 후 대가(大家)가 촉례(*觸禮)3()한다.

 

밀암걸(密庵傑)이 차화를 들고 연이어 후래의 존숙이 염()하되 좋은 1()를 또 도리어 방과(放過)하여 달게 소승인(*小乘)이 되었다 한 것을 들고는 스님이 이르되 존숙의 이러함은 또한 이 맹인모상(*盲人摸象)이다. (; 密庵咸傑)상좌가 금년 여름에 장산(蔣山)에서 결하하고 포선(褒禪)에서 파하(*破夏)하고 화장(華藏)에서 종하(終夏)한다. 그래 말하라. 문수와 이 같은가, 이 다른가. 만약 이 같다고 말한다면 그에게 1척의 눈(*一隻眼)을 갖추었다고 허락하고 만약 이 다르다고 말한다면 또한 그에게 1척의 눈을 갖추었다고 허락한다. 홀연히 사람의 속임을 받지 않는 자가 있어 나와서 말하되 장로(*長老)는 또한 좋이 굴돌(*淈?)하다 한다면 다만 그를 향해 말하되 굴돌 중에 저() 분효(*分曉; 분명)한 곳이 있다 하리라. 급히 청취(聽取)함을 써라. 세 곳에 장소를 옮겨 시비를 정하니/ 완심(頑心)을 온통 호리(毫釐)만큼도 고치지 않았다/ 호언한어(*胡言漢語)를 누굴 의빙하여 이회하겠는가, 철액동두(*鐵額銅頭)라도 또한 눈썹을 찌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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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염송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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