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九】須菩提嵓中燕坐 帝釋雨花讃歎 須菩提問曰 雨花讃歎者是何人 對曰 我是天帝 見尊者善說般若 故來讃歎 須菩提曰 我於般若 未曾說一字 帝釋云 尊者無說 我乃無聞 無說無聞 是眞說般若
雪竇顯示衆擧此話云 避喧求靜 處世未有其方 佗在嵓中宴坐 也被這一隊漢塗糊伊 更有者老把不住 問云 空中雨花讃歎 復是何人 早見敗闕了也 我重尊者善說般若 惡水驀頭潑 我於般若未曾說一字 草裏走 尊者無說 我乃無聞 識甚好惡 摠似者般底 何處有今日 復召大衆 雪竇幸是無事人 你來者裏 覔箇什麽 以拄杖一時趂下
佛印元因圓照長老入山上堂云 山號穹隆翠萬堆 遊人行止望崔嵬 不因天帝將花散 爭得空生出定來 遂擧此話云 者老漢若點撿來 也有二十棒分 何故如此 雖然道價標淸世 不免閑名累此身
*廣靈祖上堂擧此話 至我是梵天 又擧雪竇云至敗闕了也 師云 然而雪竇伊麽說話 大似倂塞煩慮 靜止*浮根 廣靈卽不然 萬丈白雲藏不得 一輪光透照無邊 叅
曹溪明上堂云 須菩提嵓間宴坐 未斷機關 天帝釋空外雨花 是何境界 若云無說無示 掩耳偸鈴 更謂無得無聞 揚湯止沸
大慧杲上堂擧此話 至云何言善說 師喝一喝云 當時若下得者一喝 非但塞却梵天口 亦乃二千年後 免被徑山撿點 又擧天曰尊者無說至眞說般若 師又喝一喝云 當時若下得者一喝 非但塞却須菩提口 亦乃二千年後 免被徑山撿點 且道 徑山還有遭人撿點處也無 自云 有 甚麽處是遭人撿點處 不合*多口
●第六九則; 聯燈會要一 須菩提在巖間宴坐 諸天雨花贊嘆 尊者云 空中贊嘆者 復是何人 天云 我是梵天 敬重尊者善說般若 尊者云 我於般若 未甞說一字 汝云何贊嘆 天云 如是 尊者無說 我乃無聞 無說無聞 是眞說般若 ▲大般若經五三九 具壽善現 復告彼言 我曾於此甚深般若波羅蜜多相應義中 無說無示 汝亦無聞 當何所解 …… 善現答言 設更有法勝涅槃者 我亦說爲如幻如化如夢所見 所以者何 幻化夢境與一切法乃至涅槃 無二無別 皆不可得不可說故 …… 時天帝釋 作是念言 大德善現 雨大法雨 我應化作微妙諸華 奉散供養 作是念已 卽便化作微妙諸華 散善現上
●廣靈祖; 廣靈希祖 宋代雲門宗僧 號佛印 處州(浙江麗水)周氏 依圓照宗本(雲門下五世)得法 住睦州廣靈 [續傳燈錄十四]
●浮根; 扶塵根 指眼球外耳等肉團所形成之五根外形器官 是扶助正根之五塵 其自身竝無發識取境之作用 故稱爲扶塵根 又作扶根 扶根塵 五根具有扶根與正根 正根(又作勝義根)非生理機能 而是五根據以發生感覺認識作用之實體 乃依於扶根而立 取外界之境 發內界之識 其體淸淨微妙 爲集合極微之四大而成 非肉眼可見 卽指五官之神經 [俱舍論二 成唯識論述記二] ▲楞嚴經一 我今觀此浮根四塵祇在我面
●多口; 多語 口 泛指言論言語
【六九】 수보리가 암중(嵓中)에 연좌(燕坐; 편안히 앉다)했는데 제석(帝釋)이 꽃을 비 내리며 찬탄했다. 수보리가 물어 가로되 꽃을 비 내리며 찬탄하는 자는 이 어떤 사람인가. 대답해 가로되 나는 이 천제(天帝)입니다. 존자가 반야(般若)를 잘 설하심을 본지라 고로 와서 찬탄합니다. 수보리가 가로되 나는 반야에 일찍이 한 글자도 설하지 않았다. 제석이 이르되 존자가 설함이 없고 내가 이에 들음이 없으니 설함이 없고 들음이 없음이 이 진실로 반야를 설함입니다.
설두현(雪竇顯)이 시중하면서 차화를 들고 이르되 시끄러움을 피해 고요함을 구하려면 세상에 처해서는 그 방법이 있지 않다. 그가 암중에 연좌(宴坐)하였지만 또한 이 일대한(一隊漢)이 그를 도호(塗糊; 糊塗)함을 입었다. 다시 이 노한이 잡아도 머물지 않음이 있어 물어 이르되 공중에서 꽃을 비 내리며 찬탄하는 이는 다시 이 어떤 사람인가 하니 벌써 패궐(敗闕)을 보였다. 나는 존자가 반야를 잘 설하심을 존중합니다 하니 더러운 물로 갑자기(驀頭) 뿌렸다. 내가 반야에 일찍이 한 글자도 설하지 않았다 하니 초리(草裏)에 달린다. 존자가 설함이 없고 내가 이에 들음이 없다 하니 무슨 호오(好惡)를 알겠는가, 모두 이런 종류와 같은 것들이라면 어느 곳에 금일이 있으리오. 다시 대중을 불렀다. 설두가 다행히 이 무사인(無事人)이거늘 너희가 이 속에 와서 저(箇) 무엇을 찾느냐. 주장자로써 일시에 쫓아내었다(趂下; 下는 동작의 완성을 표시).
불인원(佛印元)이 원조장로(圓照長老)가 입산함으로 인해 상당해 이르되 산호(山號)는 궁륭(穹隆)이며 푸름(翠)이 만 더미(堆)인데/ 유인(遊人)이 유행(遊行)을 멈추고 최외(崔嵬; 산이 높고 험함)를 바라본다/ 천제(天帝)가 꽃을 가지고 흩음을 인하지 않았다면/ 어찌 공생(空生)이 출정(出定)함을 얻었겠는가(來는 조사). 드디어 차화를 들고 이르되 이 노한을 만약 점검해 온다면 또한 20방(棒)의 분한(分限)이 있다. 무슨 연고로 이와 같은가, 비록 그러히 도가(道價)가 청세(淸世)에 표(標)하지만 한명(閑名)이 이 몸에 누를 끼침을 면하지 못한다.
광령조(*廣靈祖)가 상당하여 차화를 들어 至나는 이 범천입니다. 또 설두가 이르되 至패궐(敗闕)했다를 들고는 스님이 이르되 그러나 설두의 이러한 설화는 대사(大似; 매우 흡사함) 번려(煩慮)를 병색(倂塞; 합하여 막다)하고 부근(*浮根)에 정지(靜止)했다. 광령(廣靈)은 곧 그렇지 않나니 만장(萬丈)의 백운이 감춤을 얻지 못하여 일륜(一輪)의 빛이 투출(透出)하여 무변(無邊)을 비춘다. 참(叅)하라.
조계명(曹溪明)이 상당하여 이르되 수보리가 암간(嵓間)에 연좌(宴坐)함은 기관(機關)을 끊지 못했거니와 천제석이 허공 밖에서 꽃을 비 내림은 이 어떤 경계인가. 만약 이르되 무설무시(無說無示)라 한다면 엄이투령(掩耳偸鈴)이며 다시 이르기를 무득무문(無得無聞)이라 한다면 열탕(熱湯)을 날려(揚) 비탕(沸湯)을 그치게 함이다.
대혜고(大慧杲)가 상당하여 차화를 들어 至어찌하여 선설(善說)이라고 말하느냐. 스님이 할(喝)로 1할하고 이르되 당시에 만약 이 1할을 하득(下得)했더라면 단지 범천의 입을 막아버림만이 아니라 또한 이에 2천 년 후 경산(徑山; 대혜)의 검점(撿點) 입음을 면했으리라. 또 천(天)이 가로되 존자가 무설(無說) 至참으로 반야를 설함이다를 들고는 스님이 또 할(喝)로 1할하고 이르되 당시에 만약 이 1할을 하득(下得)했더라면 단지 수보리의 입을 막아버림만이 아니라 또한 이에 2천 년 후 경산(徑山; 대혜)의 검점(撿點) 입음을 면했으리라. 그래 말하라 경산이 도리어 타인의 검점을 만날 곳이 있느냐 또는 없느냐. 스스로 이르되 있다. 어느 곳이 이 타인의 검점을 만나는 곳인가. 다구(*多口)가 합당치 않다.
●第六九則; 聯燈會要一 수보리가 암간(巖間)에 있으면서 연좌(宴坐)했는데 제천(諸天)이 꽃을 비 내리며 찬탄했다. 존자가 이르되 공중에서 찬탄하는 자는 다시 이 어떤 사람인가. 천(天)이 이르되 나는 이 범천입니다. 존자가 반야(般若)를 잘 설하심을 경중(敬重)합니다. 존자가 이르되 나는 반야에 일찍이 한 글자도 설하지 않았거늘 네가 어찌하여 찬탄하는가. 천이 이르되 이와 같습니다. 존자가 설함이 없고 내가 들음이 없으니 설함이 없고 들음이 없음이 이 진실로 반야를 설함입니다. ▲대반야경539. 구수선현(具壽善現)이 다시 그에게 고해 말하되 내가 일찍이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 상응의(相應義) 중에 무설무시(無說無示)하고 너 또한 무문(無聞)하니 마땅히 무엇을 알 바이랴. …… 선현이 답해 말하되 설사 다시 열반보다 수승한 법이 있다 하더라도 나는 또한 설하기를 환과 같고 변화와 같고 꿈에서 본 바와 같음이 된다 하나니 소이란 게 무엇인가, 환화와 꿈의 경계가 일체법 내지 열반과 더불어 둘이 없고 다름도 없어 다 불가득이며 불가설인 연고이다 …… 때에 천제석이 이 생각을 지어 말하되 대덕 선현이 큰 법우(法雨)를 내리시니 내가 응당 미묘한 여러 꽃을 화작하여 받들어 흩어서 공양해야 겠다. 이 생각을 지은 다음 곧 미묘한 여러 꽃을 화작하여 선현의 위에 흩었다.
●廣靈祖; 광령희조(廣靈希祖)니 송대 운문종승. 호는 불인이며 처주(절강 여수) 주씨. 원조종본(圓照宗本; 운문하 5세)에게 의지해 득법했고 목주 광령(廣靈)에 거주했음 [속전등록14].
●浮根; 부진근(扶塵根)이니 안구 외 이(耳) 등 육단(肉團)으로 형성된 바의 5근의 외형기관(外形器官)을 가리킴. 이는 정근(正根)의 5진(塵)을 부조(扶助)하고 그 자신은 모두 발식취경(發識取境)의 작용이 없는지라 고로 일컬어 부진근(扶塵根)이라 함. 또 부근(扶根)ㆍ부근진(扶根塵)으로 지음. 5근(根)은 부근(扶根)과 정근(正根)을 갖추고 있으며 정근(正根; 또 勝義根으로 지음)은 생리(生理)의 기능이 아니며 이 5근이 의거하여 감각과 인식의 작용을 발생하는 실체니 곧 부근에 의해 성립함. 외계(外界)의 경계를 취하여 내계(內界)의 식(識)을 발생함. 그 체는 청정하고 미묘하며 극미의 4대를 집합하여 이루어지는지라 육안으로 가히 보지 못함. 곧 5관(官)의 신경(神經)을 가리킴 [구사론2. 성유식론술기2]. ▲릉엄경1. 내가 지금 이 부근(浮根)의 4진(塵)이 다만 나의 얼굴에 있음을 본다.
●多口; 다어(多語)니 구(口)는 널리 언론의 언어를 가리킴.
선문염송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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