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一】舍利弗一日入城 見*月上女出城 舍利弗云 什麽處去 女云 如舍利弗伊麽去 弗云 我方入城 汝方出城 何言如舍利弗伊麽去 女云 諸佛弟子 當住何處 弗云 諸佛弟子 當住大涅槃 女云 諸佛弟子 旣住涅槃 所以我如舍利弗伊麽去
蔣山泉頌 淡籠煙深鎖霧 鶖子寧知此條路 直饒撞入涅槃門 未免隨他伊麽去 月上女更堪悲 愛將靑黛畫*蛾眉
*圓悟勤頌 本來淨體徹根源 出入同途秪此門 已住如來大解脫 掌中至寶耀乾坤
心聞賁頌 飛紅着意減春光 花事迴頭在香茫 可笑曲欄邊舞蝶 尙隨風轉似顚狂
潙山喆拈 一人入城 一人出城 何言如舍利弗伊麽去 若人知得舍利弗月上女二人去處 十二時中動轉施爲 無非住諸佛大涅槃 若也未知 業識茫茫 無本可據
*淸凉和拈 一出一入 何云同去 會麽 拈起拄杖云 舍利弗月上女 盡在山僧拄杖頭上 若也會得 去路無差 其或未然 一任出入
智海淸上堂云 道不孤運 弘之在人 法不虛行 授之由器 良以象王步驟 固非狐狢能堪 師子奔馳 豈是駞驢可及 遂擧此話云 諸仁者 握*旋機而觀*大運 則*二儀之動全彰 據*會要以視方來 則六合之情備擧 所以舍利弗從來大智 翻成迷昧之流 月上女雖是婦人 宛有丈夫之志 且道 勝負畢竟在誰分上 一任諸人檢點 擊禪牀下座
圜悟勤拈 住無所住 行無所行 見無所見 用無所用 各人脚跟下 廓同大虛 如十日並照 觸處光輝 苟知伊麽 卽與月上女 同證無生 得不退轉 隨去來處 無不皆在大解脫中 三世諸佛鼻孔 一時穿却 說什麽如舍利弗伊麽去
●第七一則; 佛說月上女經(二卷 隋 闍那崛多譯)上 爾時長老舍利弗等五百比丘 前行旣至月上女邊 到已告言 汝於今者欲何所去 其月上女卽報長老舍利弗言 尊舍利弗 今旣問我作如是言 汝今欲向何所去者 我今亦如舍利弗去如是去耳 爾時舍利弗復報月上作如是言 我今欲入毘耶離城 汝於今者乃從彼出 云何報言 我今亦如舍利弗去作如是去 爾時月上復報長老舍利弗言 然舍利弗擧足下足凡依何處 舍利弗言 我今擧足及以下足竝依虛空 其女復報舍利弗言 我亦如是擧足安足悉依虛空 而虛空界不作分別 是故我言 亦如尊者舍利弗去如是去耳 尊舍利弗此事且然 今舍利弗行何行也 舍利弗言 我向涅槃如是行也 其女復白舍利弗言 尊舍利弗 一切諸法豈不向於涅槃行也 我於今者亦向彼行
●月上女; 乃印度毘耶離城長者毘摩羅詰之女 名月上 初生不久 忽大如八歲 姿容端麗 城中求婚者衆 月上女卽告以七日之後 當自選其人 屆期 月上女昇虛空中說偈 大衆聞偈而止貪欲 其後月上女遇舍利弗 竝與之先後詣佛所 與舍利弗等對闡深義 [月上女經上]
●蛾眉; 形容美人之眉 纖長曲線如蛾故 又轉稱美人
●圓悟勤; 又作圜悟勤 圓悟克勤 見下第一四二○則
●淸凉和; 宋代雲門宗僧 長蘆祖印法嗣 雲門下五世 印嗣雪竇重顯 [續燈錄二十七]
●旋機; 猶旋璣 古代觀測天文的儀器
●大運; 一好運 好運氣 二天地氣數 此指二
●二儀; 同兩儀 陽與陰 天與地
●會要; 記載某一朝代各項經濟政治制度的書籍 多用於書名
【七一】 사리불이 어느 날 입성(入城)하다가 출성(出城)하는 월상녀(*月上女)를 보았다. 사리불이 이르되 어느 곳으로 가는가. 월상녀가 이르되 사리불과 같이 이렇게 갑니다. 사리불이 이르되 나는 방금 입성하고 너는 방금 출성하는데 어찌하여 말하기를 사리불과 같이 이렇게 간다고 하는가. 월상녀가 이르되 제불의 제자는 마땅히 어느 곳에 머뭅니까. 사리불이 이르되 제불의 제자는 마땅히 대열반에 머문다. 월상녀가 이르되 제불의 제자가 이미 열반에 머무는지라 소이로 내가 사리불과 같이 이렇게 갑니다.
장산천(蔣山泉)이 송하되 엷게 아지랑이를 가두고 깊이 안개를 에웠나니/ 추자(鶖子; 사리불)가 어찌 이 가닥의 길을 알겠는가/ 직요(直饒; 縱然) 열반문을 치고 들어가더라도/ 그를 따라 이러히 감을 면하지 못한다/ 월상녀여 다시 가히 슬프나니/ 청대(靑黛; 쪽으로 만든 검푸른 물감)를 가지고 아미(*蛾眉) 그리기를 좋아하네.
원오근(*圓悟勤頌)이 송하되 본래의 정체(淨體)가 근원을 사무치니/ 동도(同途)로 출입함이 다만 이 문이다/ 이미 여래의 대해탈에 머무니/ 장중(掌中)의 지보(至寶)가 건곤을 비춘다.
심문분(心聞賁)이 송하되 비홍(飛紅)에 착의(着意)하니 춘광(春光)을 감하고/ 화사(花事)로 회두(迴頭)하니 향망(香茫; 향의 아득함)에 있다/ 가히 우습구나 굽은 난간 변의 무접(舞蝶)이여/ 오히려 바람 따라 도는 게 전광(顚狂; 狂疾)과 같구나.
위산철(潙山喆)이 염(拈)하되 1인은 입성하고 1인은 출성하거늘 어찌하여 말하되 사리불과 같이 이러히 간다 하느냐. 어떤 사람이 사리불과 월상녀 2인의 거처를 지득(知得)한다면 십이시(十二時) 중의 동전(動轉)과 시위(施爲)가 제불의 데열반에 머물지 않음이 없으려니와 만약에 알지 못한다면 업식이 망망(茫茫)하여 가히 의거할 근본이 없으리라.
청량화(*淸凉和)가 염(拈)하되 하나는 나가고 하나는 들거늘 왜 이르되 동거(同去)한다 하느냐. 알겠는가, 주장자를 잡아 일으키고 이르되 사리불과 월상녀가 모두 산승의 주장두상(拄杖頭上)에 있다. 만약에 회득(會得)한다면 거로(去路)가 어긋나지 않겠지만 그 혹 그렇지 못할진대 출입하는 대로 일임한다.
지해청(智海淸)이 상당하여 이르되 도는 홀로(孤) 운행하지 않나니 이를 크게 함은 사람에게 있으며 법은 헛되이 행하지 않나니 이를 전수함은 근기(根器)를 말미암는다. 참으로(良) 상왕(象王)의 보취(步驟)는 진실로(固) 호학(狐狢; 여우와 오소리)이 능히 감내하지 못하며 사자의 분치(奔馳; 달리다)에 어찌 이 타려(駞驢; 낙타와 나귀)가 가히 미치겠는가. 드디어 차화를 들고 이르되 제인자(諸仁者)여 선기(*旋機)를 움켜쥐고 대운(*大運)을 본다면 곧 이의(*二儀)의 움직임이 전부 드러나고 회요(*會要)에 의거하여 사방에서 오는 것을 본다면 곧 육합(六合)의 정세(情勢)를 비거(備擧)할 것이다. 소이로 사리불이 종래로 대지(大智)였으나 도리어 미매(迷昧)의 품류(品類; 流)를 이루고 월상녀가 비록 이 부인이지만 완연히 장부의 지기(志氣; 志)가 있다. 그래 말하라 승부가 필경 누구의 분상(分上)에 있느냐. 제인의 검점(檢點)에 일임한다. 선상을 치고 하좌했다.
원오근(圜悟勤)이 염(拈)하되 주(住)하매 주하는 바가 없고 행하매 행하는 바가 없고 견(見)하매 견하는 바가 없고 용(用)하매 용하는 바가 없다. 각인(各人)의 발꿈치 아래가 휑하여 태허(大虛)와 같으며 마치 십일(十日; 10개의 해)이 병조(並照)함과 같아 촉처(觸處)마다 빛난다(光輝). 참으로(苟) 이러한 줄 안다면 곧 월상녀와 더불어 무생을 동증(同證)하여 불퇴전(不退轉)을 얻어서 거래하는 곳을 따라 다 대해탈 중에 있지 않음이 없으며 삼세제불의 콧구멍을 일시에 뚫어버리거늘 무슨 사리불과 같이 이렇게 간다 함을 설하겠는가.
●第七一則; 불설월상녀경(佛說月上女經; 二卷 隋 闍那崛多譯) 상(上). 이때 장로 사리불 등 5백 비구가 앞으로 가서 이미 월상녀 가에 이르렀다. 도착한 다음 고해 말하되 너는 금자(今者)에 어느 곳으로 가려고 하느냐. 그 월상녀가 곧 장로 사리불에게 알려 말하되 존사리불(尊舍利弗; 존자 사리불)이 이제 이미 나에게 물어 이와 같은 말을 짓되 너는 지금 어느 곳을 향해 가려고 하느냐 했으니 나도 이제 또한 사리불의 감과 같이 이와 같이 간다 할 뿐이다. 이때 사리불이 다시 월상녀에게 알려 이와 같은 말을 짓되 나는 지금 비야리성에 들어가려고 하고 너는 금자에 곧 거기로부터 나오거늘 어찌하여 알려 말하되 나는 지금 또한 사리불의 감과 같이 이와 같이 간다 하는가. 이때 월상녀가 다시 장로 사리불에게 알려 말하되 그렇다면 사리불이 거족하족(擧足下足)하면서 무릇 어느 곳에 의지하는가. 사리불이 말하되 내가 지금 거족(擧足)함과 및 하족(下足)하면서 모두 허공에 의지한다. 그녀가 다시 사리불에게 알려 말하되 나도 또한 이와 같이 거족안족(擧足安足)하면서 모두 허공에 의지하거니와 허공계(虛空界)는 분별을 짓지 않는지라 이런 고로 내가 말하되 또한 존자 사리불의 감과 같이 이와 같이 간다 했을 뿐이다. 존사리불(尊舍利弗)이여 차사(此事)는 다만 그러하고 지금 사리불이 행함은 어디로 행함인가. 사리불이 말하되 나는 열반으로 향하여 이와 같이 행한다. 그녀가 다시 사리불에게 알려(白) 말하되 존사리불이여 일체제법이 어찌 열반을 향하여 행함이 아니겠는가. 내가 금자에 또한 거기를 향해 행한다.
●月上女; 곧 인도 비야리성(毘耶離城)의 장자 비마라힐(毘摩羅詰)의 딸이니 이름이 월상임. 처음 출생한 지 오래지 않아 홀연히 커져서 8세와 같았음. 자용(姿容)이 단려(端麗)하여 성중에서 구혼자가 많았는데 월상녀가 곧 고하기를 7일 후에 마땅히 스스로 그 사람을 선택하겠다. 기일에 이르자 월상녀가 허공 중에 올라 게를 설했고 대중이 게를 듣자 탐욕을 그쳤음. 그 후 월상녀가 사리불을 만나 아울러 함께 선후로 불타의 처소에 이르러 사리불 등과 깊은 뜻을 대천(對闡)했음 [월상녀경상].
●蛾眉; 미인의 눈썹을 형용함이니 가늘고 긴 곡선이 누에나방과 같은 연고임. 또 전(轉)하여 미인을 일컬음.
●圓悟勤; 또 원오근(圜悟勤)으로 지음. 원오극근(圓悟克勤)이니 아래 제1420칙을 보라.
●淸凉和; 송대 운문종승. 장로조인(長蘆祖印)의 법사니 운문하 5세. 조인은 설두중현을 이었음 [속등록27].
●旋機; 선기(旋璣)와 같음. 고대 천문을 관측하던 의기(儀器)임.
●大運; 1. 호운(好運), 호운기(好運氣). 2. 천지의 기수(氣數; 命運). 여기에선 2를 가리킴.
●二儀; 양의(兩儀)와 같음. 양과 음. 천과 지.
●會要; 어떤 한 조대(朝代)의 각항(各項)의 경제와 정치제도를 기재한 서적. 서명(書名)에 많이 사용함.
禪門拈頌集標註卷第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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