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5권)

선문염송집 권3 제73칙(한글)

태화당 2021. 9. 18. 07:21

七三障蔽魔王 領諸*眷屬 一千年隨金剛齊菩薩 覔起處不得 忽因一日得見 乃問云 汝當依何住 我一千年覔汝起處不得 菩薩云 我不依有住而住 不依無住而住 如是而住

 

悅齋居士頌 *靈槎來去有何憑 空向江邊苦問津 若遇牛郞逢織女 家鄕萬里轉愁人

法眼拈 障蔽魔王 不見金剛齊卽且從 秪如金剛齊 還見障蔽魔王麽

雲門杲拈 旣覔起處不得 一千年隨從底是甚麽 金剛齊云 我不依有住而住 不依無住而住 如是而住 互相熱謾 法眼道 障蔽魔王 不見金剛齊卽且從 只如金剛齊 還見障蔽魔王麽 恁麽批判 也是看孔着楔 卽今莫有知得妙喜起處底麽 隨後咄云 寐語作麽

 

第七三則; 此話出聯燈會要一 自在王菩薩經(二卷 姚秦 鳩摩羅什譯)上 時有魔子 名曰障碍 見金剛齊比丘 如是持戒 修習聖法 正念無倒 與八萬四千諸魔及其眷屬 貫鉀持兵 來到其所 自隱其身 觀是比丘心在何行 千歲隨逐 乃至不見一念心散可得惱壞 …… 魔言比丘 我於千歲 求汝心行 不能知處 比丘言 汝若以恒河沙劫求之 亦不能得 何以故 是心不在內不在外不在汝寧能得幻化人心所行處不 答言 幻化之人尙無有心 況心行處(云云)

眷屬; 眷爲親愛 屬爲隸屬 指親近順從者

靈槎來去有何憑下; 祖庭事苑三 靈槎 博物志(9)云 天河與海通 海濵年年八月有浮槎 往來不失信 博望侯張騫 乃多賷粮食 乘槎而去 忽忽不覺晝夜 奄至一處 見城郭居室 室中多織女 唯一丈夫率牛 臨渚不飮 驚問之 此人何由至此 騫乃問 此何處所 曰 君可往蜀問嚴君平 乃如其言 君平曰 某年月日 有客星犯斗牛 因話錄(唐 趙德璘著)云 漢書載張騫窮河源 言其奉使之遠 實無天河之說 唯張茂先博物志說 賷粮乘槎到天河 見飮牛丈夫 遣問嚴君平 客星犯斗牛 卽此人也 後人相傳得支機石 持以問君平 都是憑虛河之說 今城都嚴眞觀有一石 呼爲支機石 皆云當時君平留之 寶歷(825-835)中 于下第還家 於京師途中 逢官差遞 失舁張騫槎 先在東都禁中 今准詔系有司取進 不知是何物也 先輩詩往往有張騫槎者 相襲訛謬矣 縱出雜書 亦不足據也

 

七三장폐마왕(障蔽魔王)이 모든 권속(*眷屬)을 거느리고 1천 년 동안 금강제보살을 따르면서 기처(起處)를 찾았으나 얻지 못했다. 홀연히 어느 날 득견함으로 인해 이에 물어 이르되 너는 마땅히 어디에 의해 머물기에 내가 1천 년 동안 너의 기처를 찾아도 얻지 못했는가. 보살이 이르되 나는 유주(有住)에 의하여 머물지 않으며 무주(無住)에 의하여 머물지 않나니 이와 같이 머문다.

 

열재거사(悅齋居士)가 송하되 영사가 내거하매 무슨 빙거(憑據)가 있으랴(*靈槎來去有何憑)/ 공연히 강변을 향해 애써 나루를 묻는구나/ 만약 우랑(牛郞)이 직녀(織女)를 만난다면/ 가향(家鄕)이 만 리라 더욱 사람을 수심케 하리라.

 

법안(法眼)이 염()하되 장폐마왕이 금강제를 보지 못함은 곧 다만 좇겠거니와 지여(秪如) 금강제는 도리어 장폐마왕을 보았느냐.

 

운문고(雲門杲)가 염()하되 이미 기처(起處)를 찾아도 얻지 못했거늘 1천 년 동안 수종(隨從)한 것은 이 무엇인가. 금강제가 이르되 나는 유주(有住)에 의하여 머물지 않으며 무주(無住)에 의하여 머물지 않나니 이와 같이 머문다 하니 호상 열만(熱謾; 매우 속이다)했다. 법안이 말하되 장폐마왕이 금강제를 보지 못함은 곧 다만 좇겠거니와 지여(只如) 금강제는 도리어 장폐마왕을 보았느냐 하니 이러한 비판은 또한 이 구멍을 보고 쐐기를 박음이다. 즉금 묘희(妙喜)의 기처(起處)를 지득(知得)할 이가 있지 않느냐. 뒤 따라 돌()하고 이르되 매어(寐語; 잠꼬대)하여 무엇하랴.

 

第七三則; 차화는 연등회요1에 나옴. 자재왕보살경(自在王菩薩經; 二卷 姚秦 鳩摩羅什譯) (). 때에 마자(魔子; 魔鬼)가 있었으니 이름해 가로되 장애(障碍)였다. 금강제비구(金剛齊比丘)를 보매 이와 같이 지계하고 성법(聖法)을 닦으면서 정념이 거꾸러지지 않았다. 팔만사천의 모든 마와 및 그 권속과 더불어 갑옷을 꿰어 입고 병기를 가지고 와서 그 처소에 이르렀다. 스스로 그 몸을 숨기고 이 비구의 마음이 어디에 있으면서 행하는지를 살폈다. 천세(千歲)를 따르며 쫓았지만 내지 한 생각이라도 마음이 산란하여 가히 뇌괴(惱壞)함을 얻음을 보지 못했다 …… ()가 비구에게 말하되 내가 천 세에 너의 심행(心行)을 구했지만 능히 거처를 알지 못했다. 비구가 말하되 네가 만약 항하사겁을 구하더라도 또한 능히 얻지 못한다. 무슨 연고인가 하면 이 마음은 안에 있지도 않고 밖에 있지도 않고 중간에 있지도 않다. 네가 어찌 능히 환화인(幻化人)의 마음의 행하는 바의 곳을 얻겠는가. 답해 말하되 환화의 사람은 오히려 마음이 있지 않거늘 하물며 심행(心行)의 처소리오(운운).

眷屬; ()은 친애가 되며 속()은 예속이 됨. 친근하면서 순종하는 자를 가리킴.

靈槎來去有何憑下; 조정사원3. 영사(靈槎; 는 떼. 뗏목) 박물지(9)에 이르되 천하(天河)가 바다와 통하나니 바닷가에 해마다 8월이면 부사(浮槎)가 있어 왕래하면서 소식(은 소식 신)을 잃지 않는다. 박망후(博望侯) 장건(張騫; -서기전 114. 子文. 前漢의 외교가. 印度 통로를 개척하고 서역 정보를 가져와 동서의 교통과 문화교류의 길을 열었음)이 이에 양식(粮食)을 많이 가지고 승사(乘槎)하여 떠났다. 갑자기(忽忽) 주야를 깨닫지 못했는데 문득 한 곳에 이르렀다. 성곽과 거실을 보니 실중(室中)에 직녀(織女)가 많았고 오직 한 장부(丈夫)가 소를 끌고 물가에 임()했으되 마시게 하지는 않았다. 놀라서 그에게 묻되 이 사람이 무슨 연유로 여기에 이르렀는가. 장건이 이에 묻되 여기는 어떤 처소인가. 가로되 그대가 가히 촉()에 가서 엄군평(嚴君平; 나라의 方術家 嚴遵)에게 묻게나. 곧 그 말과 같이 하니 군평이 가로되 모년월일(某年月日)에 객성(客星; 恒星이 아니고 일시적으로 보이는 별. 彗星 新星 )이 두우(斗牛)를 범했다. 인화록(因話錄; 나라 趙德璘 지음)에 이르되 한서에 장건이 하원(河源)을 궁진(窮盡)한 게 실렸으나 그 봉사(奉使)의 멂을 말함이지 실로 천하(天河)의 설이 없다. 오직 장무선(張茂先)의 박물지에 설하되 양식을 가지고 승사(乘槎)하여 천하(天河)에 이르러 소에게 물을 마시게 하는 장부를 보았으며 보내어 엄군평에게 묻게 했고 객성이 두우(斗牛)를 범했다 했으니 곧 이 사람이다. 후인이 서로 전해 지기석(支機石)을 얻어서 가지고 군평에게 물었다 하니 모두 이 허하(虛河)에 의빙한 설이다. 지금 성도(城都)의 엄진관(嚴眞觀; 樓觀)1()이 있는데 지기석(支機石)이라 호칭하며 다 이르기를 당시에 군평이 그것을 유치(留置)했다 한다. 보력(寶歷; 825-835) 중에 우하제(于下第)가 집으로 돌아가다가 경사(京師)의 도중에서 관리가 차체(差遞)하면서 마주 들었던 장건의 사()를 분실함을 만났다. 먼저 동도(東都)의 금중(禁中; 宮中)에 있었는데 지금 조칙(詔勅)에 준거(準據)해 유샄(有司)에 연계(連繫)해 취해서 진상(進上)했으나 이 어떤 물건인지 알지 못했다. 선배의 시에 왕왕 장건의 사()가 있는 것은 서로 반복함의 와류(訛謬). 비록 잡서(雜書)에 나오지만 또한 족히 의거하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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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염송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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