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5권)

선문염송집 권3 제76칙(한글)

태화당 2021. 9. 19. 08:01

七六아육왕(*阿育王)이 빈두로존자(*賓頭盧尊者)에게 묻되 받들어 듣건대 존자가 여래를 친견했다 하니 그렇습니까. 존자가 손으로 눈썹을 헤쳐 열었다. 양구(良久)하고 이르되 아십니까. 왕이 이르되 알지 못합니다. 존자가 이르되 불타를 친견했습니다. 일본(一本; 어떤 책)에 이르되 아뇩달지용왕(*阿耨達池龍王)이 일찍이 청불(請佛)하여 재()했는데 내가 이때 또한 그 수()에 참예(參預)했습니다.

 

장산천(蔣山泉)이 송하되 일예(一翳)가 눈에 있으면/ 공화(*空花)가 어지럽게 떨어지고/ 협로(狹路)에서 상봉하면/ 회피하기 어렵다/ 대왕은 도리어 노승을 아느냐, 아니냐/ ()과 같은 눈썹이 길게 땅을 스친다(*窣地)

 

법진일(法眞一)이 송하되 아육왕이 스님에게 불타를 친견했느냐고 물으매/ 스님이 쌍수를 가지고 눈썹을 헤쳐 열었다/ 어찌 영산으로 직향해 찾음을 쓰겠는가/ 적면(覿面; 당면)하여 상봉하니 다시 이 누구인가.

 

보녕용(保寧勇)이 송하되 우리 불타를 친견한 빈두로는/ 눈썹이 길고 두발은 짧고 쌍목(雙目)은 크다/ 아육왕이 오히려 여우처럼 의심하니/ (*) 마니달리실리소로(嚤呢噠哩㗭哩囌嚧).

 

숭승공(崇勝珙)이 송하되 불타를 친견하고 왔으나 사람들이 드물게 아니/ 기재(奇哉)로다 쌍수로 눈썹을 발개(撥開; 헤쳐 열다)했다/ 3()에 붉은 비단 꽃이 좁은 길에 가득하고/ 9월에 황금 국화가 울타리에 수북하다/ 국화가 울타리에 수북하거늘/ 가히 우습구나(堪笑) 소양의 고감이(*昭陽顧鑑咦)/ 행하여 천애(天涯; 하늘 끝)와 해애(海涯)를 다했거늘/ 누가 말하되 촌보(寸步)도 일찍이 이동하지 않았다 한다.

 

열재거사(悅齋居士)가 송하되 아뇩지룡(阿耨池龍)이 청불(請佛)하여 재()하면서/ 진법(眞法)으로 여래에게 공양함을 알지 못했다/ 은근히 다만 눈썹 위에 있나니/ 대시문정(大施門庭)에 팔자로 열었다(*八字開).

 

오조계(五祖戒)가 왕어(王語)를 내어 이르되 부끄럽습니다(慙愧).

 

취암진(翠嵓眞)이 염()하되 그래 말하라. 어느 곳에서 보느냐. 직요(直饒; 縱然) 설천(雪天)이 표묘(*縹渺)하고 호광(湖光)이 담탕( *澹蕩)하더라도 다만() 설몽(說夢)하지 말아라 하노라.

 

승천기(*承天琦)가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대중이여 그래 말하라 존자가 어느 곳을 향해 불타를 보았는가. 이 눈썹을 발개(撥開)한 곳에서 본 게 아닐까, 이 승당(僧堂) 앞에서 본 게 아닐까, 이 불전(佛殿) 속에서 본 게 아닐까. 이 삼문두(*三門頭)에서 본 게 아닐까. 이 십이시중(十二時中) 사위의내(*四威儀)에서 본 게 아닐까. 만약에 견득(見得)한다면 너희가 말하되 존자가 불타를 친견했다 함을 허락하려니와 만약 봄을 얻지 못한다면 간절히, 불타를 친견했다 고 말함을 얻지 말아라.

 

자항박(慈航朴)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빈두로가 옳기는 곧 옳아서 팔자로 타개(*八字打開)하여 두 손으로 분부하였지만 요차(要且; 도리어, 終乃) 조감(*藻鑑)을 드물게 만난다. 개부(蓋覆)하여 가져 옴에 미쳐서는(洎乎) 의구히 숟가락을 올리려고 해도 올라가지 않는다(*匙挑不上). 만약 이 산승이 당시에 눈썹을 들어 올리고(*策起) 이르되 아십니까 함을 보았다면 곧 그를 향해 말하되 다만(; ) 이르노니 존자가 망각했습니다.

 

第七六則; 연등회요1. 빈두로존자가, 아육왕이 묻되 받들어 듣건대 존자가 여래를 친견했다 하니 그렇습니까 함으로 인해 존자가 손으로 눈썹을 책기(策起; 들어 일으킴)하며 이르되 아시겠습니까. 이르되 알지 못합니다. 존자가 이르되 아뇩달지용왕(阿耨達池龍王)이 일찍이 불타를 청해 재를 했는데 나도 이때 그 수에 참예(參預)했습니다. 잡아함경23. 때에 왕이 존자 빈두로의 두발()이 호백(皓白)함을 보았다 …… 다시 존자에게 사뢰어 가로되 존자는 세존을 보셨습니까. 3()가 존앙(尊仰)하는 바입니다. 때에 존자 빈두로가 손으로써 눈썹을 들고() 왕을 보면서 말하되 내가 여래를 보았습니다. 세상에서 비류(譬類)할 게 없었으니 몸은 황금색을 지었고 삼십이상(三十二相)이 아름다웠고 얼굴은 맑은 만월(滿月)과 같았고 범음(梵音)의 소리는 유연(柔軟)했고 모든 번뇌쟁(煩惱諍)을 항복시켰고 늘 적멸에 처하셨습니다. 왕이 다시 물어 가로되 존자가 어느 곳에서 견불(見佛)하셨습니까. 존자가 가로되 여래가 5백 아라한을 데리고 함께 최초로 왕사성에 있으면서 안거했는데 나도 이때 또한 다시 가운데에 있었습니다. 게를 설해 말하되 대모니(大牟尼) 세존이/ 이욕(離欲)하고 서로 위요(圍遶)하였다/ 왕사성에 있으면서/ 여름 석 달 동안 결제(結制)했다/ 나도 때에 그 대중에 있으면서/ 항상 여래변(如來邊)에 머물렀다 (운운).

阿育王; <> aśoka. 또 아수가(阿輸迦)ㆍ아수가(阿輸伽)ㆍ아서가(阿恕伽)ㆍ아수가(阿戍笴)ㆍ아숙(阿儵)으로 지음. 여기에선 무우왕(無憂王)으로 번역함. 중인도 마갈타국 공작왕조(孔雀王朝; 마우리아 왕조)의 제3세 왕이니 서원전(西元前) 3세기 전후로 출세했으며 전인도를 통일했고 불교를 크게 보호했음. 그의 조부는 공작왕조를 창립한 전다굴다대왕(旃陀掘多大王)이며 그의 부친은 빈두사라왕(賓頭沙羅王)이 됨. 상세한 것은 잡아함경23ㆍ석가보5ㆍ아육왕경을 보라.

賓頭盧; <> Piṇḍola. 또 빈두로파라타서ㆍ빈두로파라타ㆍ빈두로발라타사(賓度羅跋羅墮闍; Piṇḍolabhāradvāja)ㆍ빈두로돌라사로 지음. 불타의 제자가 되며 16라한의 하나. 영원히 세상에 거주하며 흰 머리에 긴 눈썹의 형상을 나타냄. 빈두로(賓頭盧)는 이름이 되고 번역하면 부동(不動)으로 지으며 발라사타(跋羅墮闍)는 성이 되고 번역하면 이근(利根)ㆍ첩질(捷疾)ㆍ중동(重瞳)이 됨. 바라문 18()의 하나가 됨. 스님은 원래 우전왕의 보상(輔相)의 아들이 되며 연소할 적에 출가하여 학도했고 아라한과를 증득했으며 신통이 있었음. 일찍이 신통을 세인들의 앞에서 나타낸지라 불타의 가책(呵責)을 받아 염부제에 거주함을 불허했고 서구야니주에 이르러 교화를 베풀게 했음. 후에 비록 귀환을 청허했으나 그에게 열반에 듦을 허락하지 않고 남천축의 마리산(摩梨山)에 영주하며 중생을 도화(度化)하게 했음 [잡아함경23, 43. 십송률37. 사분율51. 대지도론26. 아육왕전3].

阿耨達池; <> anavatapta. 염부제 4대하(大河)의 발원지가 됨. 또 아뇩대천ㆍ아나달지ㆍ아나바답다지ㆍ아나바답지로 지으며 약칭이 아뇩(阿耨). 여기에선 이르되 청량지(淸涼池)ㆍ무열뇌지(無熱惱池)며 이 못은 대설산의 북방 향취산(香醉山)에 위치하며 용왕이 이에 거주해 있으며 이름해 아뇩달임. 못의 동쪽은 항하(恆河)의 출구가 되고 남쪽은 신도하(信度河)가 되고 서쪽은 박추하(縛芻河)가 되고 북쪽은 사다하(徙多河)가 됨 [장아함경18. 기세경1. 대루탄경1. 서역기1. 번역명의집7].

空花; 공중의 꽃을 가리킴. 전칭이 허공화며 또 공화ㆍ안화(眼華)ㆍ안화(眼花)로 지음. 대개 공중에는 원래 꽃이 없음. 그러나 눈에 질병이 있는 자는 안중에 가림이 있음으로 인하여 늘 공중에서 망령되이 환화(幻化)의 꽃을 봄. 원각경문수장. 무엇을 무명이라 하는가. 선남자여, 일체중생이 무시(無始)로부터 오면서 갖가지로 전도됨이 마치 미인(迷人)이 사방에서 곳을 바꿈과 같아서 망령되이 4()를 인정하여 자기의 신상(身相)으로 삼고 6()의 연영(緣影)으로 자기의 심상(心相)을 삼느니라. 비유컨대 저 병든 눈으로 공중화(空中花)와 그리고 제2월을 봄과 같느니라. 선남자여, 허공엔 실로 꽃이 없지만 병자가 망령되이 집착하며 망령되이 집착하는 연고로 말미암아 오직 이 허공의 자성만을 미혹함이 아니라 또한 다시 저 실화(實花)의 생처도 미혹하느니라 …… 예컨대() 뭇 공화가 허공에서 없어지매 가히 꼭 없어진 곳이 있다고 말하지 못하리니 무슨 연고냐, 난 곳이 없는 연고니라.

窣地; ()은 불().

; <> oṃ. 태장계(胎藏界)의 다라니의 으뜸 낭모(曩莫)의 말이며 금강계의 다라니의 으뜸 옴()의 말임. 비장기말에 가로되 옴자(唵字)5종의 뜻이 있다. 1은 귀명이며 2는 공양이며 3은 경각이며 4는 섭복(攝伏)이며 53()이다.

昭陽顧鑑咦; 소양(昭陽)은 마땅히 소양(韶陽)으로 지어야 함. 운문문언(雲門文偃)을 가리킴. 스님이 광동 소양 운문산에 주()한 연고임. 종송고연주통집32. 운문이 매번 중을 보면 반드시 돌아보고(顧視) 가로되 감(). 중이 의의(擬議; 헤아려 의논하려 함)하면 곧 가로되 이() 했다. 후에 덕산원명대사(德山圓明大師)가 고자(顧字)를 깎아 제거하고는 이를 일러 추고(抽顧)라 했는데 총림에서 제목해 운문의 고감이(顧鑒咦)라 했다.

八字開; 팔자(八字)는 팔자형(八字形)이니 팔자개는 극히 그 명백하고 터럭만큼도 차폐(遮蔽)가 없음을 형용함.

縹渺; 표묘(縹緲)와 같음. 선림소어고증3. 목현허(木玄虗)의 해부(海賦)에 가로되 군선(群仙)이 표묘(縹緲)하며 청애(淸涯)에서 찬옥(餐玉; 옥가루를 먹음)하다. () ()이 가로되 표묘(縹緲)는 고원모(高遠貌). 또 선()이 가로되 원시(遠視)하는 모양이다.

澹蕩; 1. 태탕(駘蕩)과 같음. 사람으로 하여금 화창(和暢)하게 함. 다분히 춘천(春天)의 경물(景物)을 형용함. 2. 방달(放達; 마음이 활발하여 거리낌이 없음)과 같음.

承天琦 송대 황룡파승 자기(子琦)니 승천(承天)에 주()했음. 위제65칙 개원기(開元琦)를 보라.

三門頭; 산문변(三門邊)이니 두()는 후철(後綴). 산문(山門)의 제형(制形)이 궁궐과 같이 3문을 여는지라 고로 또한 가로되 3(). 또 다만 1문만 있어도 또한 칭호(稱號)하여 3문이라 하나니 대개 공()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3해탈문(解脫門)을 표치(標幟)하는 명칭임.

四威儀; 이르자면 행ㆍ주ㆍ좌ㆍ와의 4종 위의니 출가인이 필수로 준수해야 할 바의 의칙(儀則). 교중(敎中)3천 위의 8만 세행(細行) 등의 말이 있음.

八字打開; 사가(師家)가 현지(玄旨)를 직시(直示)하면서 극히 그것이 명백하여 터럭만큼도 차폐(遮蔽)가 없음을 형용함.

藻鑑; 품조(品藻; 품평)와 감별(鑒別).

匙挑不上; 그 연활(軟滑)를 일컬음.

策起; ()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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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염송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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