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5권)

선문염송집 권4 제129칙 (본문 한글)

태화당 2021. 10. 3. 08:25

一二九서경(西京) 혜충국사(*慧忠*國師), 서천(天西) 대이삼장(大耳*三藏)이 경사(京師)에 이르러 이르기를 타심통을 얻었다 하매 숙종제(*肅宗)가 국사를 청해 시험하게 함으로 인해 국사가 묻되 네가 타심통을 얻었는가. 가로되 불감(*不敢)입니다. 국사가 이르되 네가 말하라, 노승이 즉금 어디에 있느냐. 가로되 화상은 이 한 나라의 스승이거늘 어찌하여 서천(*西川)으로 가서 경도선(*競渡舩) 봄을 얻습니까. 국사가 양구(良久)하고 또 묻되 네가 말하라, 노승이 즉금 어느 곳에 있느냐. 가로되 화상은 이 한 나라의 스승이거늘 왜 천진교(天津橋) 위를 향해 원숭이(猢猻)의 희롱을 봄을 얻습니까. 국사의 세 번째 물음엔 삼장이 간 곳을 알지 못했다. 국사가 꾸짖고 이르되 이 들여우 정령아(*野狐精), 타심통이 어느 곳에 있느냐. 삼장이 대답이 없었다.

 

대각련(大覺璉)이 송하되 서천의 삼장(三藏)이 타심통이 있었는데/ 도리어 남양(*南陽)에게 정음(正音)을 분변함을 입었다/ 촉국(*蜀國)과 천진(天津)에서 모두 득견했으나/ 썩은 진흙 더미 속에서 추심(追尋)함이 드물었다.

 

장산천(蔣山泉)이 송하되 천진교상(天津橋上)과 촉강(*蜀江)의 곁에서/ 그림자를 밟고 자취를 찾으매 은장(隱藏)하지 못했다/ 목전의 사자(些子)의 길을 어긋나버려/ 머리 들어 남양(南陽)을 찾을 곳이 없었다.

 

앙산(*仰山)이 이르되 앞의 양도(兩度; 2)는 이, 경심(境心)에 건넜고 뒤는 자수용삼매(*自受用三昧)에 든지라 소이로 보지 못했다.

 

조주(趙州)가 이르되 삼장의 비공상(鼻孔上; 은 방면을 표시)에 있었다. 중이 현사에게 묻되 이미 비공상에 있었다면 무엇 때문에 보지 못했습니까. 현사가 이르되 다만 너무 가깝기 때문이다. 또 징(; 責問)하되 앞의 양도(兩度)는 도리어 보았느냐. 설두가 이르되 패()했다, 패했다.

 

천동각(天童覺)이 염하되 삼장이 국사를 보지 못한 건 곧 그래 두거니와 너희가 말하라 국사는 스스로 낙처를 알았는가. 만약 이르기를 스스로 알았다 한다면 곧 백조가 함화(*百鳥銜花)하고 제천이 공양하며 휴일이 있지 않으리라. 그래 말하라, 바로 이런 때를 당해 어느 곳에 떨어져 있느냐.

 

해회단(海會端)이 염하되 국사가 삼장의 비공상(鼻孔上)에 있다면 무슨 보기 어려움이 있으랴. 국사가 삼장의 눈동자 속에 있음을 너무 알지 못하는구나.

 

황룡심(黃龍心)이 차화를 들고 중에게 묻되 네가 이미 조계 문하객이라고 일컬으니 반드시 차사(此事; 종문의 향상사)가 있는 줄 알 것이다. 네가 말하라, 노승이 즉금 어느 곳에 있느냐, 중이 망조(罔措)하였다. 스님이 가로되 전혀 주재(主宰)가 없구나. 중이 가로되 삼장이 세 번째엔 무엇 때문에 국사를 보지 못했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네가 지금 하나도 오히려 보지 못하거늘 어찌 다시 셋을 묻느냐. 만약 그 하나를 본다면 곧 셋도 가히 밝힐 것이다. 중이 가로되 차사(此事)는 진수(進修)를 요하고서야 비로소 가히 견득(見得)함이 아니겠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네가 진수(進修)를 말하니 어떻게 진수하는가, 시험삼아 설해보아라. 종요(縱饒; 縱然. 가령) 수득(修得)하더라도 마침내 패괴(敗壞)를 이루나니 수()와 불수(不修)는 더욱 교섭이 없다. 중이 가로되 만약 수득(修得)하지 않는다면 여금에 천하에 선지식이 있으니 반드시 차사(此事)를 알 것입니다. 스님이 가로되 네가 지금 나에게 묻는 것도 또한 빙거(憑據)가 없으니 너는 단지 이제 가서 편참(徧叅)하며 다만 치문(致問; 질문을 하다)을 소비하되 화상이 이미 이 참 선지식이니 반드시 타심(他心)의 혜안(慧眼)을 갖추었을 것입니다. 그래 말하시오 학인이 즉금 어디에 있습니까 하여 그가 보았는지 보지 못했는지 어떻게 발견(撥遣; 排遣)하는지 보면 곧 이르렀는지 이르지 않았는지 남을 속이는지 스스로 속는지를 알 것이다. 일시에 친견하거늘 어찌 다른 사람의 언설에 있으리오.

 

죽암규(竹庵珪)가 차화를 들고 이어서 조주가 이르되 삼장의 콧구멍 속에 있다 한 것을 들고는 스님이 이르되 조주는 도리어 삼장을 보았는가.

 

심문분(心聞賁)이 차화를 들고 이어서 앙산ㆍ현사ㆍ조주의 말을 들고는 스님이 이르되 국사는 다만 삼장을 감파(勘破)할 줄만 알았지 자가(自家)의 누두(漏逗)를 깨닫지 못했다. 세 존숙의 이러한 지주(指注; 指責)는 당랑이 매미를 잡음(*螳蜋捕蟬)과 매우 흡사하다. 이금(而今)에 국사를 보고자 하느냐, 콧구멍을 뚫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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