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5권)

선문염송집 권5 제149칙(한글)

태화당 2021. 10. 7. 07:04

一四九청원이 석두(*石頭)를 시켜 치서(馳書)하여 남악회양선사에게 올리게 하면서 이에 가로되 돌아오는 날 너에게 돌부자(*鈯斧子)를 주어서 주산(*住山)하게 하겠다. 석두가 양사(讓師)의 처소에 이르러 서신을 전달하지 않고 바로 묻되 제성(諸聖)을 흠모하지 않고 기령도 존중하지 않을(不重己靈) 땐 어떻습니까. 회양이 이르되 자네의 물음이 너무 높구나 왜 향하(向下)하여 묻지 않는가. 석두가 이르되 차라리 가히 영겁토록 침륜(沉淪)할지언정 제성의 해탈을 구하지 않겠습니다. 회양이 대답하지 않았다. 석두가 이에 돌아오자 스님이 묻되 자네가 떠난 지 오래되지 않거늘 서신을 전달함을 얻었는가. 석두가 가로되 신(; 消息)도 또한 통보하지 않았고 서()도 또한 전달치 않았습니다. 이에 전화(前話)를 들고는 다시 이르되 떠나던 날 화상이 저() 돌부자로 주산(住山)함을 허락함을 받았으니() 즉금 곧 청합니다. 스님이 한 발을 수하(垂下; 내림)했다. 석두가 예배했다. 남악으로 들어가 주산(住山)했다. 운거(*雲居)가 양사(讓師)의 부대처(不對處; 대답하지 않은 곳)를 대신해 이르되 담판한(*擔板漢)이로구나.

 

해인신(海印信)이 송하되 순수(順水)에 배를 부림은 오히려 스스로 가하거니와/ 역풍(逆風)에 키()를 잡음은 세간에서 드물다/ 비록 그러히 호개(好箇; 훌륭한)의 담판한(擔板漢)이지만/ 도두(到頭; 마침내) 편의(便冝)에 떨어짐을 면하지 못했다.

 

보녕용(保寧勇)이 송하되 종래로 조상은 군왕(君王)이 되었고/ 자자손손(子子孫孫) 대대(代代)로 창성(昌盛)했다/ 문무(文武)의 백료(百僚)를 다 알지 못하고/ 다만 응당 금전(金殿)에 존당(*尊堂)이 있었다.

 

설두녕(雪竇寧)이 송하되 왕자가 태어나자 곧 스스로 존귀해/ 다만 응당 날마다 금문(*金門)에 있었다/ 종전(從前; 以前)에 인간사(人閒事)를 돌아보지 않고/ 오직 야야(爺爺; 아버지)가 보전(寶殿)에 현존함만 알았다.

 

현사(玄沙)가 이르되 대소(大小)가 석두가 대혜(*大慧)의 퇴도(推倒)를 입어 지금토록 일어남을 얻지 못한다.

 

설두현(雪竇顯)이 염하되 석두가 하마터면 담판(擔板)하고 지나갈 뻔했다. 또 이르되 대소(大小) 양사(讓師)가 거령(據令)을 알지 못했다.

 

취암지(翠嵓芝)가 염하되 사화상(思和尙)이 수족(垂足)하고 석두가 예배했지만 요차(要且; 도리어. 終乃) 부자(斧子)를 얻지 못했다. 그래 말하라, 후래에 저() 무엇을 사용했는가.

 

고목성(枯木成)이 염하되 행사(行思)의 돌부자(鈯斧子)를 천하납승에 누가 감히 곁에서 보겠는가. 홀로 석두가 있어 잘 능히 담하(擔荷)했다.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지만 가석(可惜)하게도 방과(放過; 放棄)했다. 당시에 그가 겨우 한 발을 수하(垂下)함을 보았을 때 곧 1()을 주고 이르되 다른 곳에서 인사(人事)하겠습니다 해야 했다.

 

해인신(海印信)이 염하되 일등(一等; 一樣으로 평등) 이것은 담판한(擔板漢)이지만 석두가 조금은 상당하다. 그러하여 비록 이와 같지만 다만 향전(向前)할 줄만 알고 상신실명(喪身失命)하는 줄 깨닫지 못한다.

 

황룡남(黃龍南)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석두의 치서(馳書)는 금고(今古)에 함께 들었거니와 후인이 종유(*宗由)를 잘하지 못해 능히 제창(*提唱)하는 이가 드물어 수유(水乳)를 불변(不辨)하고 옥석을 불분(不分)하게 됨에 이르렀다. 동안(*同安)이 금일 하나에 반을 쪼개어(擘破) 대중에게 보시하겠다. 석두가 비록 그러히 잘 능히 치달(馳達)하여 종풍(*宗風)을 욕되지 않게 했으나 정준(逞俊; 俊秀함을 자랑하다)이 너무 바빠 낙절(落節)을 알지 못했음을 그 어찌하겠는가. 이미 이 낙절(落節)했거늘 돌아오매 무엇 때문에 도리어 돌부자(鈯斧子)를 얻어 주산(住山)했는가. 만약 이 속에서 견득(見得)한다면 주산(住山) 뿐만 아니라 온 시방세계의 진진찰찰(塵塵刹刹)과 호혈마궁(虎穴魔宮)이 다 이 주처(住處)이려니와 만약에 보지 못한다면 감히 보증하노니 제인이 안신입명(安身立命)할 곳이 있지 않으리라.

 

취암기(*翠嵓璣)가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치서(馳書)하여 소식을 전달함(達信)은 꼭 이 작가라야 하나니 돌부(鈯斧)로 주산(住山)함은 고금에 있음이 드물다. 주산은 곧 다만 좇으려니와 그래 말하라, 양화상(讓和尙)이 쉬러 간 것은 뜻이 무엇인가. 도리어 단득(斷得)할 사람이 있느냐, 나와서 결단해 보아라. 있느냐 있느냐, 없을 것 같으면 취암(翠嵓)이 대중에게 설해 주리라. 사람의 단적(端的)한 곳을 감험(勘驗)하려면 입을 열매 곧 음을 안다.

 

상방익(上方益)이 거()하되 해탈을 구하지 않습니다. 스님이 대운(代云; 代讓師而云)하되 그 사람을 보지 못했다면 먼저 소사(*所使)를 보아라.

 

광령조(廣靈祖)가 장차 입원(*入院)하려고 선치(*先馳)를 출발시키려고 했다. 만참(*晩叅)에 차화를 들고 이어서 설두의 염을 들고는 스님이 이르되 광령(廣靈)은 곧 그렇지 않다. 너의 대고대하(大高大下)를 묻지 않나니 다만 신식(*信息)을 유통(流通)함을 요한다. 만약 제사(諸事)가 주선(*周旋)함을 얻을진대 광령에 도착함을 기다렸다가 너에게 이() 주장자를 주겠다.

 

第一四九則; 차화는 전등록5에 나옴.

石頭; 석두희천(石頭希遷)이니 청원행사를 이었음. 아래 제171칙을 보라.

鈯斧子; 염송설화에 이르되 돌부자(鈯斧子)란 것은 종상래(從上來; 종상 이래)로 서로 전하고 서로 받는 주산(住山) 가구다. ()은 둔()이니 그 옴이 오랜지라(; ) 고로 둔하다.

住山; 사원에 주지(住持). 고대의 사원은 다분히 산중에 있은지라 고로 이 말이 있음.

雲居; 운거도응(雲居道膺)이니 동산양개를 이었음. 아래 제855칙을 보라.

擔板漢; 판자를 짊어진 자는 다만 능히 판자의 한 면만 간득(看得; 득은 조사)하고 능히 다른 한 면은 간득하지 못함. 법의 편면만 보고 일단(一端)에 고집함을 비유로 가리킴.

尊堂; 1. 상대방 모친의 존칭. 2. 부모 2인을 가리킴.

金門; 궁궐문.

大慧; 남악혜양(南嶽懷讓)의 시호가 대혜선사(大慧禪師)니 위 제119칙 회양(懷讓)을 보라.

宗由; 근본 인유(因由).

提唱; 또 제창(提倡)ㆍ제강(提綱)ㆍ제요(提要)로 지음. 제강창요(提綱唱要)의 뜻이니 곧 선림에서 학도를 향해 종문의 강요(綱要)를 염제(拈提)함임.

同安; 황룡혜남(黃龍慧南) 자신을 가리킴. 처음 동안원(同安院)에 주()했음.

宗風; 1()의 각기 다른 풍모를 가리킴. 또 명칭이 풍의(風儀)ㆍ선풍(禪風). 선종에서 종사가의 풍의를 특칭(特稱)하여 종풍이라 함.

翠嵓璣; 취암원기(翠嵓圓璣; 1036-1118)니 송대 황룡파승. 복주(지금 복건에 속함) 임씨(林氏). 복청 응천사에서 출가했고 후에 혜남을 황벽에서 의지했는데 황룡으로 천거(遷居)함에 이르러 데리고 함께 갔음. 혜남이 죽자 동림에서 수중(首衆)했고 후에 취암(翠巖)에서 출세했음. 10년 만에 원통으로 이주했다가 숭녕 2(1103) 보녕에 주지했음 [속등록12. 연등회요15. 불조강목37].

所使; 심부름꾼(使人)ㆍ하인을 가리킴. 종감법림(宗鑑法林; 七十二卷 淸 集雲堂編) 53. 주인을 보려고 한다면 먼저 소사(所使)를 보라.

入院; 선사가 도임(到任)하여 사원에 주지함.

先馳; 먼저 치서(馳書; 送信)를 전달하는 사람.

晩叅; 조참(朝參)의 대칭. 만간(晩間; 저녁 무렵)에 주지가 법요를 개시(開示)하거나 참선 혹 염송(念誦)함을 가리킴. 선림보훈순주(禪林寶訓順硃; 四卷 淸 德玉順硃) 3에 이르되 소참(小參)이 곧 이 만참(晩參)이다. 무릇 대중을 집합해 개시(開示)함을 다 참()이라고 이른다. 고인이 도중을 바로잡으려고 조석으로 묻게 하였는데 이 도를 격양(激揚)하지 않는 때가 없었다. 고로 매일 저녁에 반드시 참했는데 곧 포시(晡時; 申時니 오후 3시에서 5시까지)에 있었다. 혹은 주지가 사원에 들거나 혹은 관원이나 단월이 산에 들거나 혹은 사람의 청탁을 받거나 혹은 망자를 위해 개시하거나 혹은 사절(四節; 선림에서 結夏解夏冬至年朝를 사절이라 일컬음)과 납일(臘日; 동지 뒤의 셋째 戌日)에 곧 어두워지면 종을 울리는데 이를 일러 소참이라 한다.

信息; 소식. 음신(音信).

周旋; 본래 운전을 가리킴. 인신(引申; 轉義)하여 주상(周詳), 완비(完備)를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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