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5권)

선문염송집 권5 제161칙(본문 한글)

태화당 2021. 10. 9. 06:39

一六一마조가, 방거사(*龐居士)가 묻되 만법과 더불어 짝하지 않는 자는 이 어떤 사람입니까 함으로 인해 스님이 이르되 네가 한입에 서강수(西江水)를 마셔 없앰을 기다렸다가 곧 너를 향해 말하겠다. 거사가 언하에 영해(領解)했다.

 

투자청(投子靑)이 송하되 부모를 오래도록 이별했다가/ 봉양함을 얻었으니 마땅히 힘을 다하라/ 목인(木人)의 한밤중 말을/ 외인이 알게 하지 말아라.

 

석문이(石門易)가 송하되 건곤에서 독보(獨步)하는 사람을 차문(*借問)하매/ 전제(全提)하여 분부하는 대언(大言)이 친절하다/ 서강을 마셔 없애 연적(涓滴; 한 방울)도 없나니/ 후문(喉門; 목구멍)이 요진(要津)을 봉쇄한 줄 누가 아느냐.

 

천동각(天童覺)이 송하되 서강을 마셔 없앤다면 너를 향해 말한다 하니/ 마사(馬師)가 황초(荒草)에 떨어짐을 수긍하지 않았다/ 삼천찰해(三千刹海)가 한 번 가을을 이루니/ 명월과 산호(珊瑚)가 차갑게 서로 비춘다.

 

또 송하되 서강을 마셔 없앤다면 너를 향해 말한다 하니/ 마사(馬師)의 가풍이 초초(草草; 粗率)하지 않구나/ 절류(截流)하며 한 번 노 저으니 아지랑이를 깨뜨리며 차갑고/ 하늘과 물이 같은 가을이라 맑고 묘묘(渺渺; 넓고 아득함)하다.

 

보녕용(保寧勇)이 송하되 바람 불고 해가 쬐어 시체 해골이 드러나매/ 산인(山人)에게 읍문(泣問)하며 땅을 찾아 묻으려 하였네/ 인준(忍俊)을 금하지 못하는 말 많은 노인이/ 음양이 없는 곳에 가히 안배하더라.

 

백운연(白雲演)이 송하되 한입에 서강수를 마셔 없애니/ 낙양(*洛陽)의 모란(牡丹)이 새롭게 꽃술을 토한다/ 흙을 까부르고 티끌을 날리며 찾을 곳이 없더니/ 머리를 들매 자가(自家; 는 조사)의 것에 부딪혔다(撞着).

 

운문고(雲門杲)가 송하되 한입에 서강수를 마셔 없앰이여/ 갑을병정 경무기(庚戊己)로다/ 돌돌돌(咄咄咄; 쯧쯧쯧)/ 라라리(*囉囉哩)로다.

 

죽암규(竹庵珪)가 송하되 대해의 파도가 얕고/ 소인의 방촌(*方寸)이 깊나니/ 바다가 마르면 마침내 바닥을 보지만/ 사람은 죽어도 마음을 알지 못한다.

 

밀암걸(密庵傑)이 송하되 서강을 마셔 없애 마침내 남음이 없으니/ 당당한 대장부가 돌출(突出)했다/ 다 말하기를 세간의 오랑캐 수염이 붉다 하거니와/ 다시 붉은 수염의 오랑캐가 있는 줄 알아야 하리라.

 

개암붕(介庵朋)이 송하되 만법과 더불어 짝하지 않는다 하니/ 보아 오매 무슨 파비(巴鼻)가 있으랴/ 바람 불어 풀이 움직임을 겨우 듣자/ 바로 총림이 정비(鼎沸; 들끓음)함을 얻었다/ 정비(鼎沸)를 그칠지니/ 자고새(鷓鴣)가 깊은 꽃 속에 지저귀며 있다.

 

심문분(心聞賁)이 송하되 한입에 서강을 마시거늘/ 치인(癡人)은 밤 못물을 두레박질한다/ 방공(龐公)은 홍로(紅爐)의 눈을 화작(化作)했고/ 마조는 몸이 초리(草裏)로 돌아가 숨었다/ 파도는 묘묘(渺渺)하고/ 물은 망망(茫茫)하다/ 좋기로는 승사(乘槎; 뗏목을 타다)한 사람이 돌아보지 않음이니/ 해가 떠서 부상(*扶桑)을 비추는 대로 좇는다.

 

본연거사(本然居士)가 송하되 강수(江水)는 동쪽으로 향해 흐르는데/ 그대의 구문(*口門)이 좁음을 안다/ 마사(馬師)가 말해 마쳤거니와/ 여년(驢年)엔들 도리어 회득(會得)하겠는가/ 천하인을 너무 의심케(*疑殺) 하는 것은/ 다만 이는 이 1칙이다.

 

보녕수(保寧秀)가 염하되 마대사가 비록 그러히 의근(意根)을 파정(把定)했지만 저() 속한(俗漢; 방거사)이 경경(輕輕)히 찰착(拶着; 다그치다)함을 입자 곧 패궐(敗闕; 受挫)을 보였다. 그래 말하라 허물이 어느 곳에 있느냐, 구안자(具眼者)이거든 분변해 보아라.

 

동림총(東林揔)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어서 중이 풍혈(*風穴)에게 묻되 만법과 더불어 짝하지 않는 자는 이 어떤 사람입니까. 풍혈이 이르되 작액(*斫額)하고 부상(扶桑)을 바라보지만 승사(乘槎)한 사람은 돌아보지 않는다 한 것을 들고는 스님이 이르되 중중(衆中)에서 말하기를 마대사는 이 깍아내리는() 말인지라 그로 하여금 출기(出氣)할 곳이 없게 하였고 풍혈은 이 칭찬하는() 말인지라 1회 거착(擧着)하면 1회 새롭다 하거니와 이렇게 비판할진대 또한 제방의 검책(檢責)을 면하지 못하리라. 이 두 노한이 다만 검인상사(劒刃上事; 眞義直示)를 쓸 줄 알고 검인(劒刃) 속을 향해 몸을 숨길 줄 알지 못했다. 보봉(*寶峯)은 곧 그렇지 않나니 만법과 더불어 짝하지 않는 자는 이 어떤 사람인가 한다면 전삼삼후삼삼(前三三後三三)이라 하겠다.

 

진정문(眞淨文)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선문에서 다분히 기특한 상량(商量)과 현묘한 해회(解會)를 짓거니와 또 마대사의 위광(威光)이 자재하고 긴 것을 잘라 짧은 것을 보수함은 보지 못한다.

 

백운연(白雲演)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한입에 서강수를 마셔 없애니 만 장()의 심담(深潭)을 궁구하여 바닥에 이른다. 약작은 이 조주교가 아니니(*略彴不是趙州橋) 명월청풍으로 어찌 가히 비교하겠는가.

 

불과근의 심요(*佛果勤心要)에서 차화를 들고 이르되 이 노한이 천하인을 답살(踏殺)함을 믿을지니 다만 등한히 1()를 내매 곧 무한한 지견을 짓게 한다. 만약 이 노한의 갈등을 절단할 줄 아는 이가 있다면 곧 파참(罷叅; 참선을 마침)을 청하리라.

 

또 차화를 들고 이르되 이(此个) 공안을 많이들 순문(*唇吻)에 건너서 상량하거나 기경(機境)으로 해회(解會)를 지음이 있거니와 너무 종유(宗猷; 正宗大道)를 품수(稟受)하지 않았음이다. 요컨대 모름지기 이것은 생철로 부어 만든 이라야 비로소 능히 역류(逆流)하여 초증(超證)한다. 이에 두 노한의 철선(䥫舩)을 엎어버릴 줄 알아야 비로소 벽립만인처(*壁立萬仞處)에 이르며 비로소 허다한 일이 없는 줄 안다.

 

또 차화를 들고 이르되 다소 경절(徑截)의 생요(省要; 은 덜 생)이거늘 어찌하여 곧 이렇게 승당(承當)하지 않느냐. 다시 타인의 어언 속에 들어가면 곧 길이 투탈(透脫)하지 못한다. 다분히 보건대 학자가 이렇게(*只麽) 복탁(卜度; 헤아림)하고 하어(下語)하면서 합두(*合頭)를 요구하거니와 이것이 어찌 이 생사를 투탈(透脫)하는 견해이겠는가. 생사를 투탈하려고 한다면 제비(*除非) 심지가 개통해야 하나니 이(此箇) 공안은 곧 이 심지를 여는 약시자(鑰匙子; 열쇠. 는 조사). 다만 명료하게 언외(言外)에서 영지(領旨)함을 요하나니 비로소 무의지지(無疑之地)에 이른다.

 

또 소참에 차화를 들고 이르되 산승이 조금() () 소식을 드러내겠다. 사람을 위하려거든 꼭 철저해야 하고 사람을 죽이려거든 꼭 피를 보아야 한다. 직하(直下; 즉시)에 곧 승당(承當)하더라도 이미 제2(*第二月)에 떨어진다. 그래 말하라 무엇이 이 제1(*第一月)인가, ().

 

불안원(佛眼遠)이 중에게 묻되 방거사가 마대사에게 묻되 만법과 더불어 짝하지 않는 자는 이 어떤 사람인가 했는데 어떠한가. 스스로 대운(代云)하되 모갑은 이미 화상에게 답해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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