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五七】雲居因劉禹端公問 *雨從何來 師云 從端公問處來 端公遂禮三拜 歡喜而退 行數步 師召云 端公 公迴首 師云 問從何來 端公無語 〈有老宿代云 適來道什麽 *歸宗柔別云 謝和尙再三〉 歸家三日而死
雪竇顯頌 雨從何來 *風作何色 龍門萬仞 曾留宿客 進退相將 誰遭點額
天童覺頌 端公問處來 徑直勿迂迴 善財處處逢彌勒 彈指作聲樓閣開
又頌 雨從何來 不離所問 森羅大千 出乎方寸 照中之虛 靜中之動 衲僧分上常相共 寒露濡松夜氣淸 皐禽驚起月巢夢
天衣懷擧此話云 而今還有人道得一轉語麽 若道得 非唯救得劉禹端公 亦乃救得雲居和尙 若道不得 盡乾坤大地 只是个*棺材
雲門杲上堂擧此話云 劉禹端公 無語歸家 三日而死 正爬着*洪覺痒處 只是不知轉身一路 當初待伊道問從何來 但依前禮三拜 歡喜而退 且敎*洪覺疑三十年
●第八五七則; 此話出禪林類聚十四
●雨從何來; 拈頌說話曰 兩從何來者 祈雨得雨後問也 ▲祖庭事苑三 雨從何來 劉禹端公求雨於雲居山感應 遂問雲居膺曰 雨從何來 居曰 從端公問處來 公喜而謝之 膺却問曰 問從何來 公無語
●歸宗柔; 歸宗義柔(?-993) 宋代僧 嗣法眼文益 居廬山歸宗寺 [傳燈錄二十六 五燈會元十]
●風作何色; 祖庭事苑三 風作何色 西禪東平與官員坐次 西禪云 風作何色 官無語 禪却問僧 僧拈起衲衣云 在府中鋪 禪云 用多少帛子 僧云 勿交涉 禪無語 雲門代云 咄 者話墮阿師 見懷和上雲門室錄
●棺材; 裝殮屍體的器具 多以木材製成
●洪覺; 大慧錄二作弘覺 指雲居道膺 諡號弘覺禪師 師諡號諸禪錄皆作弘覺
【八五七】 운거가, 유우단공(劉禹端公)이 묻되 비가 어디로부터 옵니까(*雨從何來) 함으로 인해 스님이 이르되 단공(端公)의 묻는 곳으로부터 온다. 단공이 드디어 3배(拜)로 작례(作禮)했다. 환희하며 물러나면서 몇 걸음 행했는데 스님이 불러 이르되 단공. 공이 머리를 돌렸다. 스님이 이르되 물음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단공이 말이 없었다. 〈어떤 노숙이 대운(代云)하되 아까 무엇이라고 말했습니까. 귀종유(*歸宗柔)가 별운(別云)하되 화상의 재삼(再三)에 감사합니다〉.
설두현(雪竇顯)이 송하되 비가 어디로부터 오며/ 바람은 어떤 색을 지었는가(*風作何色)/ 용문(龍門)이 만인(萬仞; 만 길)인데/ 일찍이 숙객(宿客)을 머물게 했다/ 진퇴(進退)에 상장(相將; 함께)하며/ 누가 점액(點額)을 만났는가.
천동각(天童覺)이 송하되 단공(端公)에게 온 곳을 물음은/ 경직(徑直)이라 우회(迂迴)가 없다/ 선재(善財)가 처처에서 미륵을 만나/ 탄지(彈指)하여 소리를 짓자 누각이 열렸다.
또 송하되 비가 어디로부터 오는가/ 묻는 곳을 여의지 않는다/ 삼라(森羅)한 대천(大千)이/ 방촌(方寸; 心)에서 나온다/ 조중(照中)의 허(虛)며/ 정중(靜中)의 동(動)이다/ 납승의 분상(分上)에서 늘 서로 함께하나니/ 한로(寒露)가 소나무를 적셔 야기(夜氣)가 맑고/ 고금(皐禽)은 월소(月巢)의 꿈을 경기(驚起)했다.
천의회(天衣懷)가 차화를 들고 이르되 이금(而今)에 도리어 일전어(一轉語)를 도득(道得)할 사람이 있느냐. 만약에 도득한다면 유우단공(劉禹端公)을 구득(救得)할 뿐 아니라 또한 곧 운거화상을 구득한다. 만약 말함을 얻지 못할진대 온 건곤대지(乾坤大地)가 다만 이(是个) 관재(*棺材)다.
운문고(雲門杲)가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유우단공이 말이 없이 귀가(歸家)하였다가 3일 만에 죽었으니 바로 홍각(*洪覺)의 가려운 곳을 긁었지만 다만 이는 전신(轉身)하는 일로(一路)를 알지 못했다. 당초에 그가 말하되 물음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함을 기다렸다가 단지 의전히 3배로 작례하고 환희하며 물러났더라면 다만 홍각(洪覺)으로 하여금 30년 동안 의심케 했으리라.
●第八五七則; 차화는 선림유취14에 나옴.
●雨從何來; 염송설화에 가로되 비가 어디로부터 오는가 한 것은 기우(祈雨)하여 득우(得雨)한 후에 물은 것이다. ▲조정사원3. 우종하래(雨從何來) 유우단공(劉禹端公)이 운거산에 비를 구했는데 감응했다. 드디어 운거도응(雲居道膺)에게 묻되 비가 어디로부터 옵니까. 운거가 가로되 단공(端公)의 묻는 곳으로부터 온다. 공이 기뻐하며 그에 감사했다. 도응이 도리어 물어 가로되 물음은 어디로부터 오느냐. 공이 말이 없었다.
●歸宗柔; 귀종의유(歸宗義柔; ?-993)니 송대승. 법안문익을 이었고 여산 귀종사(歸宗寺)에 거주했음 [전등록26. 오등회원10].
●風作何色; 조정사원3 풍작하색(風作何色) 서선동평(西禪東平)이 관원과 앉은 차에 서선이 이르되 바람은 어떤 색을 짓는가. 관원이 말이 없었다. 서선이 도리어 중에게 묻자 중이 납의를 들어 일으키며 이르되 부중(府中)의 점포(店鋪)에 있습니다. 서선이 이르되 다소(多少; 얼마)의 백자(帛子; 子는 조사)를 썼는가. 중이 이르되 교섭이 없습니다. 서선이 말이 없었다. 운문이 대운(代云)하되 돌(咄), 이 화타(話墮; 墮는 負墮임. 곧 논의에서 지는 것)한 아사(阿師; 阿는 조사, 곧 스님)야. 의회화상(義懷和上)의 운문실록(雲門室錄)을 보라.
●棺材; 시체를 장렴(裝殮; 죽은 사람을 棺材 속에 싸서 넣음)하는 기구. 다분히 목재로 제작해 이룸.
●洪覺; 대혜록2에 홍각(弘覺)으로 지었음. 운거도응을 가리킴. 시호가 홍각선사(弘覺禪師). 스님의 시호를 여러 선록에 모두 홍각(弘覺)으로 지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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