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二六五】梁山因僧問 家賊難防時如何 師云 識得不爲寃 僧云 識得後如何 師云 貶向無生國裏 僧云 莫是他安身立命處也無 師云 死水不藏龍 僧云 如何是活水龍 師云 興雲不吐霧 僧云 忽然傾湫倒嶽時如何 師下繩床把住云 且莫濕着老僧袈裟角
靈源淸擧此話云 梁山老漢 洞達機冝 堪稱作者 爭奈借便開門 展轉令人着賊 撿點將來 正是箇大賊 黃龍卽不然 纔見伊問家賊難防時如何 便與一刀兩段 教伊家破人亡 永絶窺覦之地 然雖如是 忽有箇衲僧出來 指箇黃龍云 賊賊 這裏 作麽生支遣 具眼底試辨看
密庵傑擧此話 召大衆云 梁山老賊 慈悲大殺 與賊過梯 引入屋裏 劫盡家財 *攪吵一上 不解勦絶他命根 致令偸心不死 若是烏巨則不然 忽有問家賊難防時如何 便與一刀兩段 教他洒洒落落 作一枚白拈賊 到處偸營劫寨 驀拈拄杖云 這一隊賊漢 來這裏 討什麽 下座一時趕散
●第一二六五則; 此話出五燈會元十四 ▲大慧普覺禪師宗門武庫 梁山觀和尙會下 有箇園頭參得禪 衆中多有不信者 一日有僧去撩撥他 要其露箇消息 乃問園頭 何不出問堂頭一兩則話結緣 園頭云 我除是不出問 若出 須教這老漢下禪床立地在 及梁山上堂 果出問曰 家賊難防時如何 山云 識得不爲冤 曰 識得後如何 山云 貶向無生國裏 曰 莫是他安身立命處也無 山云 死水不藏龍 曰 如何是活水裏龍 山云 興波不作浪 曰 忽然傾湫倒嶽時如何 梁山果然從法座上 走下把住云 闍梨莫教濕著老僧袈裟角 師(大慧)云 須知悟底人與悟底人相見 自然縱奪可觀
●攪吵; 吵嚷 攪擾
【一二六五】 양산(梁山)이, 중이 묻되 가적(家賊)을 방어(防)하기 어려울 땐 어떻습니까 함으로 인해 스님이 이르되 식득(識得)하면 원수(怨讐; 冤)가 되지 않는다. 중이 이르되 식득한 후엔 어떻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무생국(無生國) 속을 향해 떨어뜨린다(貶). 중이 이르되 이는 그가 안신입명(安身立命)할 곳이 아니겠습니까 또는 아닙니까. 스님이 이르되 사수(死水)는 용을 감추지 못한다. 중이 이르되 무엇이 이 활수(活水)의 용입니까. 스님이 이르되 구름을 일으키고 안개를 토하지 않는다. 중이 이르되 홀연히 늪을 기울이고 산악을 넘어뜨릴 때는 어떻습니까. 스님이 승상(繩床)에서 내려와 파주(把住)하고 이르되 노승의 가사 모서리를 젖게 하지 말아라.
영원청(靈源淸)이 차화르 들고 이르되 양산 노한이 기의(機冝)를 통달(洞達)하여 가히 작자라고 일컬을 만하지만 편의를 빌려 개문(開門)하매 전전(展轉)히 사람으로 하여금 도적에게 붙게 함을 어찌하리오. 검점하여 가지고 오매 바로 이 대적(大賊)이다. 황룡(黃龍; 惟淸)은 곧 그렇지 않다. 그가 묻되 가적(家賊)을 방어하기 어려울 때 어떠한가 함을 겨우 보고는 곧 일도양단(一刀兩段)해 주어 그로 하여금 가파인망(家破人亡)하여 길이 규유(窺覦; 엿보다)할 땅이 단절되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하여 비록 이와 같지만 홀연히 어떤(有箇) 납승이 나와서 이(箇) 황룡을 가리키며 이르되 도적이 도적이라 하는구나(賊賊) 한다면 이 속에서 어떻게 지견(支遣; 응대)하겠는가. 구안(具眼)한 이는 시험삼아 분변해 보아라.
밀암걸(密庵傑)이 차화를 들고 대중을 부르고는 이르되 양산 노적(老賊)이 자비가 태쇄(大殺; 너무 심함)하여 도적에게 사다리를 건네주어 옥리(屋裏)로 인도해 들여 가재(家財)를 겁진(家財)하면서 한 번(一上; 上은 조사) 교초(*攪吵)했으니 그의 명근(命根)을 초절(勦絶; 滅絶)할 줄 알지 못해 투심(偸心)이 죽지 않게 됨에 이르렀다. 만약 이 오거(烏巨; 咸傑)일진대 곧 그렇지 않다. 홀연히 어떤 이가 묻되 가적(家賊)을 방어하기 어려울 때 어떠한가 한다면 곧 일도양단(一刀兩段)해 주어 그로 하여금 쇄쇄낙락(洒洒落落)하여 1매(枚)의 백념적(白拈賊)이 되어 도처에서 투영겁채(偸營劫寨)하게 했으리라. 갑자기 주장자를 잡고 이르되 이 일대(一隊)의 적한(賊漢)이 이 속에 와서 무엇을 찾느냐. 하좌하여 일시에 쫓아내어 흩쳤다.
●第一二六五則; 차화는 오등회원14에 나옴. ▲대혜보각선사종문무고. 양산관(梁山觀) 화상의 회하에 어떤 원두(園頭)가 선(禪)을 참득(參得)했는데 중중(衆中)에서 믿지 않는 자가 많이 있었다. 어느 날 어떤 중이 가서 그를 요발(撩撥; 집적거리다)하여 그가 저(箇) 소식을 드러내게 하려고 했다. 이에 원두에게 묻되 왜 당두(堂頭)에게 한 두 칙의 화(話)를 출문(出問)하여 결연(結緣)하지 않는가. 원두가 이르되 내가 이 출문(出問)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除) 만약 출문한다면 꼭 이 노한으로 하여금 선상에서 내려와 땅에 서 있게 하리라. 양산이 상당함에 이르러 과연 출문(出問)하여 가로되 가적(家賊)을 방어(防)하기 어려울 땐 어떻습니까. 양산이 이르되 식득(識得)하면 원수(怨讐; 冤)가 되지 않는다. 가로되 식득한 후엔 어떻습니까. 양산이 이르되 무생국(無生國) 속을 향해 떨어뜨린다(貶). 가로되 이는 그가 안신입명(安身立命)할 곳이 아니겠습니까 또는 아닙니까. 양산이 이르되 사수(死水)는 용을 감추지 못한다. 가로되 무엇이 이 활수(活水) 속의 용입니까. 양산이 이르되 파도를 일으켜도 물결을 짓지 않는다(興波不作浪). 가로되 홀연히 늪을 기울이고 산악을 넘어뜨릴 때는 어떻습니까. 양산이 과연 법좌 위로부터 주하(走下)하여 파주(把住)하고 이르되 사리(闍梨)는 노승의 가사 모서리를 젖게 하지 말아라. 스님(大慧)이 이르되 모름지기 알지니 깨친 사람과 깨친 사람이 상견하면 자연히 종탈(縱奪)이 가관(可觀)이다.
●攪吵; 초양(吵嚷; 큰 소리로 떠들다). 교요(攪擾; 시끄럽게 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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