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30권)

선문염송집 권28 제1294칙

태화당 2022. 3. 29. 08:52

一二九四法眼因見僧來叅 以手指簾 時有二僧 同去捲簾 師云 一得一失

 

天童覺頌 松直棘曲 鶴長鳧短 *羲皇世人 俱忘治亂 其安也潜鱗在淵 其逸也翔鳥脫絆 無何祖禰西來 許裏得失相半 蓬隨風而轉空 舩截流而到岸 个中靈利衲僧 看取淸凉手段

妙智廓頌 一得一失 憑誰委悉 石火罔通 電光不及

悅齋居士頌 月落上*簾鉤 行人已*角聲風約住 不肯過南樓 又云全得亦全失

天童覺上堂擧此話云 恁麽去底錯 恁麽去底親 錯時錯到底 親時親見眞 相識滿天下 知心能幾人

佛眼遠普說擧此話云 你等事須不得道 有什麽得失 又道 一人會來去捲是得 一人不會來去捲是失 若伊麽 *作生會醫 如今明未得 蓋爲悟心未諦 如不識病稱醫者 他人會也不識 不會也不識 有無見處 㹅辨別不得 却如何爲人 如何說向人 須是剋骨究實始得 若肯去 剋骨究實 無有不會者 不見*古人道 你但究理而坐 二三十年若不會 截取老僧頭去 作尿鉢子

 

第一二九四則; 此話出傳燈錄二十四

羲皇世人翔鳥脫絆; 羲皇 指伏羲 見上第五五則羲軒 從容錄二第二十七則 孔子謂 西方有大聖人 不治而不亂 治亂者得失也 三祖云 得失是非一時放却 周易乾卦 初九 潛龍勿用 九四 或躍在淵 秦臺記 王次仲年弱冠 變蒼頡古文爲隷書 秦始皇徵之不起 上怒檻車囚之赴國 路化作鳥脫羈絆 飛至西山落二翮 今媯川縣有大翮碢 卽其處也

簾鉤; 卷簾所用的鉤子

角聲; 畫角之聲

作生; 古尊宿語錄三十三作怎生

古人道; 古尊宿語錄三十三 龍門佛眼和尚普說語錄 趙州道 你但究理而坐 三二十年若不會 截取老僧頭去

 

一二九四 법안이, 내참(來叅)한 중을 봄으로 인해 손으로써 발()을 가리켰다. 때에 두 중이 있어 함께 가서 발을 걷었다. 스님이 이르되 하나는 얻었고 하나는 잃었다.

 

천동각(天童覺)이 송하되 소나무는 곧고 가시나무는 굽었고/ 학은 길고 오리는 짧다/ 희황 세상의 사람(*羲皇世人)/ 모두 치란(治亂)을 잊었다/ 그 편안함은 잠린(潜鱗)이 못에 있고/ 그 안일(安逸)함은 상조(翔鳥)가 올가미()를 벗어났다/ 무하(無何; 오래지 않아)에 조니(祖禰; 달마를 가리킴)가 서래하매/ 허리(許裏; 는 조사)에 득실이 상반(相半)이다/ 쑥은 바람 따라 허공에 구르고/ 배는 흐름을 가르며 언덕에 이르렀다/ 이 중(个中)에 영리(靈利)한 납승은/ 청량(淸凉)의 수단을 간취(看取)하라.

 

묘지곽(妙智廓)이 송하되 하나는 얻고 하나는 잃었다 하니/ 누구에게 의빙(依憑)헤야 위실(委悉)하는가/ 석화(石火)도 통하지 못하고/ 전광(電光)도 미치지 못한다.

 

열재거사(悅齋居士)가 송하되 달이 떨어져 염구(*簾鉤)에 오르니/ 행인이 이미 머리를 싼다()/ 각성(*角聲)을 바람이 약주(約住; 멈추어 머물게 함)하니/ 남루(南樓)에 이름()을 긍정하지 않는다. 또 이르되 전득(全得)하고 또한 전실(全失)했다.

 

천동각(天童覺)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이렇게 가는 것은 착오며 이렇게 가는 것은 친절하다. 착오 시에 착오가 바닥에 이르고 친절할 때 친절이 진()을 보인다. 서로 아는 이는 천하에 가득하지만 마음을 아는 이는 능히 몇 사람이더냐.

 

불안원(佛眼遠)이 보설(普說)에 차화를 들고 이르되 너희 등의 재능()으로는 반드시 말함을 얻지 못하나니 무슨 득실이 있으리오. 또 말하되 한 사람은 알고 가서 걷었으니 이는 득()이며 한 사람은 알지 못하고 가서 걷었으니 이 실()이라 하거니와 만약 이러하다면 어떻게(*作生) 의술(醫術)을 안다 하겠는가. 여금에 밝힘을 얻지 못하는 것은 대개 오심(悟心)이 진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을 알지 못하고서 의술을 일컬을 것 같으면 타인이 알아도 알지 못하고 알지 못해도 알지 못하나니 유무(有無)의 견처(見處)를 모두 변별(辨別)함을 얻지 못하거늘 도리어 어떻게 사람을 위하며 어떻게 사람을 향해 설하겠는가. 모름지기 이 극골(剋骨)하여 구실(究實)해야 비로소 옳다. 만약 수긍하고 가서 극골(剋骨)하여 구실(究實)한다면 알지 못할 자가 있지 않다. 보지 못하느냐, 고인이 말하되(*古人道) 너희가 단지 구리(究理)하여 앉아 이삼십 년에도 알지 못한다면 노승의 머리를 절취(截取)하여 요발자(尿鉢子; 오줌을 푸는 바리때)로 쓰거라.

 

第一二九四則; 차화는 전등록24에 나옴.

羲皇世人翔鳥脫絆; 희황(羲皇)은 복희(伏羲)를 가리킴. 위 제55칙 희헌(羲軒)을 보라. 종용록2 27칙 공자가 이르되 서방에 대성인이 있는데 다스리지 않아도 어지럽지 않다 했으니 난()을 다스리는 것은 득실이다. 3조가 이르되 득실시비를 일시에 놓아버려라. 주역 건괘(乾卦) 초구(初九) 잠룡(潛龍)이니 쓰지 말라. 구사(九四) 혹 뛰면서 못에 있다(或躍在淵). 진대기(秦臺記) 왕차중(王次仲)이 나이 약관(弱冠; 나이 20)에 창힐(蒼詰)의 고문(古文)을 변화시켜 예서(隸書)를 만들었는데 진시황(秦始皇)이 그를 불렀으나 일어나지 않았다. 주상이 노하여 함거(檻車)에다 가두어 도읍()에 다다르게 했는데 도로에서 변하여 새가 되어 굴레(羈絆)를 벗고 날아가 서산(西山)에 이르자 두 개의 깃()을 떨어뜨렸다 했으니, 지금 규천현(媯川縣)에 대핵타(大翮碢)가 있으며 곧 그곳이다.

簾鉤; 발을 걷으면서 쓰는 바의 갈고리(鉤子).

角聲; 화각(畫角; 옛날 管樂器)의 소리.

作生; 고존숙어록33에 즘생(怎生)으로 지었음.

古人道; 고존숙어록33. 용문불안화상보설어록(龍門佛眼和尚普說語錄). 조주가 말하되 너희가 단지 구리(究理)하여 앉아 이삼십 년에도 알지 못한다면 노승의 머리를 절취(截取)하여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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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60만 원. 한문주석 1만 여 개로 염송본문의 各則을 해석하고 전체를 한글로 번역. 주석의 쪽 수가 본문을 조금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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