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30권)

선문염송집 권29 제1368칙

태화당 2022. 4. 6. 08:44

一三六八潭州*北禪*智賢和尙 除夜示衆云 年窮歲盡 無可與諸人*分歲 老僧烹一頭露地白牛 炊黍米飯 煑野菜羹 大家與諸人圍爐 向榾柮火 唱村田樂 何謂如此 免見倚他門戶傍他墻 *被他人喚作郞 下座歸方丈次 有一僧 揭簾叫 和尙 縣中有公人到此 師云 作什麽 僧云 勾和尙納皮角 師拈頭帽 擲放地下 其僧近前便拾 師扭住云 捉賊捉賊 僧以頭帽放師頭上云 天寒 還和尙頭帽 師呵呵大笑 *法昌遇和尙在彼 師問如何 遇曰 近日城中紙貴 一狀領過

 

心聞賁頌 有賞有罰 無黨無偏 殷勤烹露地 相與送殘年 喫不飽再垂涎 千古令人怨北禪 轉步機前論殺活 遼天鼻孔一時穿

竹庵珪擧此話云 大衆 你看佗明眼宗師 隨分露些子 自是不同 你今時人 只管逞知逞解 逞驢唇馬觜 爭人負我 以合頭相似語句 印可老宿 作薄福業 那裏到得恁麽田地 山僧這裏 也不烹露地白牛與你喫 也無工夫炊黍米飯 煑野菜羹供養你 也不共你向爐邊燒榾*火 伴你閑坐 從敎你諸人 倚他人門傍他人戶 卻與你說些子臈月三十日眼光落地底禪 且要諸人 各自憂生念死 辦出家事 免見臈月三十日 未有去處 手脚忙亂 以拄杖卓一下云 還會麽 天堂地獄門相對 無限輪槌擊不開

介庵朋擧此話云 北禪*法出姦生 這僧停囚長智 檢點將來 二俱有過 北禪烹露地白牛 未免惹辭 若是能仁 又且不然 也不烹露地白牛 只將箇*鐵酸豏 與諸人分歲 若也咬嚼得破 百味具足 滿口馨香 其或咬嚼不破 也須照顧牙齒 遂竪起拳云 諸人喚這箇作什麽 還有人道得麽 試出來道看 有麽有麽 旣無 能仁不免自賣自買去也 畢竟如何 一生受用不盡底 會麽 若也不會 更聽一頌 戴角披毛撞出來 牽犂拽杷未心灰 皮穿骨露方休歇 不把宗乘作謎猜

 

第一三六八則; 此話出聯燈會要二十七五燈會元十五 大同小異

北禪; 湖南潭州北禪院

智賢; 宋代雲門宗僧 住衡州常寧北禪寺 得法於潭州福嚴良雅 雲門下三世 [續傳燈錄二 五燈會元十五]

分歲; 除夜

; 諸禪錄皆作剛 剛 相當于只

法昌遇; 法昌倚遇 北禪智賢法嗣 雲門下四世 見上第一一則法昌遇

; 疑柮

法出姦生; 道德經第五十六道貴章 人多伎巧 奇物滋起 法令滋彰 盜賊多有

鐵酸豏; 又作鐵酸餡 麵餠 饅頭中又硬又酸的餡子(難以咬嚼消化) 比喩超越言句義理 極難參究的公案機語

 

一三六八담주 북선(*北禪) 지현화상(*智賢和尙)이 제야(除夜)에 시중하여 이르되 연궁세진(年窮歲盡; 한 해를 마침)에 가히 제인과 더불어 분세(*分歲)할 게 없으니 노승이 한 마리의 노지백우(露地白牛)를 삶고 서미반(黍米飯; 기장쌀로 지은 밥)을 짓고 야채국을 끓여서 대가(大家; 대중)와 제인(諸人)이 위로(圍爐)하여 골돌화(榾柮火)를 향해 촌전악(村田樂)을 부르리라. 어찌하여 이와 같이 이르느냐. 남의 문호에 기대고 남의 담장에 기대어(倚他門戶傍他墻) 다시(*) 타인에게 낭()이라고 불러 지음을 입음을 면견(免見)하려 한다. 하좌하여 방장으로 돌아가는 차에 한 중이 있어 발을 들어올리고 부르짖되 화상, 현중(縣中)에서 어떤 공인(公人)이 여기에 이르렀습니다. 스님이 이르되 무엇하려고. 중이 이르되 화상을 구(; 捉拿. 拘捕)하여 피각(皮角)을 납부(納賦)하랍니다. 스님이 두모(頭帽)를 집어 땅 아래로 척방(擲放; 던져 방치)했다. 그 중이 앞으로 다가가 곧 주웠다. 스님이 추주(扭住)하고 이르되 도적을 잡았다, 도적을 잡았다. 중이 두모(頭帽)로 스님의 두상(頭上)을 과방(; 싸서 방치)하고 이르되 날이 추우니 화상의 두모를 돌려드립니다. 스님이 하하 대소했다 때에 법창우(*法昌遇) 화상이 거기에 있었다. 스님이 묻되 어떠한가. ()가 가로되 근일(近日) 성중(城中)에 종이가 비싸니 일장영과(一狀領過)합니다.

 

심문분(心聞賁)이 송하되 상도 있고 벌도 있고/ ()도 없고 편()도 없다/ 은근히 노지(露地; 노지백우)를 삶아/ 서로 더불어 잔년(殘年)을 보낸다/ 먹어도 배부르지 않아 다시 침을 흘리니/ 천고에 사람으로 하여금 북선을 원망하게 한다/ 전보(轉步)하며 기전(機前)에 살활을 논하니/ 요천(遼天; 摩天) 비공(鼻孔)을 일시에 뚫었다.

 

죽암규(竹庵珪)가 차화를 들고 이르되 대중이여, 너희가 저 명안종사(明眼宗師)를 보아라. 분한 따라 사자(些子)를 드러내매 저절로 이 부동(不同)하다. 너희 금시인(今時人)은 다만 관대(管帶)하여 지를 자랑하고 해를 자랑하고(逞知逞解) 나귀 입술과 말 주둥이를 자랑하고 인을 다투고 아를 업고(爭人負我) 합두(合頭; 合頭語)와 상사(相似)한 어구(語句)로 노숙에게 인가(印可) 받아 박복업(薄福業)을 짓거늘 나리(那裏)에서 이러한 전지(田地; 경계)에 도득(到得)하겠는가. 산승의 이 속은 또한 노지백우를 삶아 너희와 더불어 먹지 않으며 또한 서미반(黍米飯)을 짓고 야채국을 삶아 너희에게 공양할 공부(工夫)가 없으며 또한 너희와 함께 노변(爐邊)을 향해 골졸화(*)를 태우고 너희와 동반하여 한좌(閑坐)하지 않는다. 너희 제인이 타인이 문에 기대고 타인의 호()에 기대는 대로 좇으면서 도리어 너희와 더불어 사자(些子)의 납월삼십일(臈月三十日) 안광낙지(眼光落地)하는 선()을 설하면서 다만 요컨대 제인이 각자 우생염사(憂生念死)하면서 출가사(出家事)를 판명(判明; )하여 납월삼십일에 거처(去處)가 있지 않아 수망각란(手脚忙亂)하는 것을 봄을 면하려고 한다. 주장자로써 한 번 치고 이르되 도리어 아느냐, 천당과 지옥문이 상대했나니 무한한 윤추(輪槌)로 쳐도 열리지 않는다.

 

개암붕(介庵朋)이 차화를 들고 이르되 북선(北禪)은 법출간생(*法出姦生)이며 저승(這僧)은 정수장지(停囚長智)니 검점하여 가지고 오매 둘 다 허물이 있다. 북선은 노지백우를 삶으면서 야사(惹辭; 언사를 야기하다)를 면하지 못했다. 만약 이 능인(能仁)일진대 우차(又且) 그렇지 않다. 또한 노지백우를 삶지 않고 다만 저 철산함(*鐵酸豏)을 가져다 제인과 더불어 분세(分歲)하리니 만약에 교작(咬嚼)하여 깨뜨림을 얻으면 백미(百味)를 구족하고 만구(滿口)에 형향(馨香)하려니와 그 혹 교작하여 깨뜨리지 못한다면 또한 꼭 아치(牙齒)를 조고(照顧; 주의)해야 하리라. 드디어 주먹을 세워 일으키고 이르되 제인은 이것을 무엇이라고 불러 짓느냐. 도리어 도득(道得)할 사람이 있느냐, 시험삼아 나와서 말해 보아라. 있느냐, 있느냐. 이미 없으니 능인이 자매자매(自賣自買)하여 감을 면하지 못한다. 필경 어떠한가. 일생에 수용(受用)하고도 다하지 않는 것을 아느냐. 만약에 알지 못한다면 다시 1송을 청취하라. 대각피모(戴角披毛)하고 치고() 나와서/ 견리예파(牽犂拽杷)해도 마음이 재가 된 게 아니다/ 가죽이 뚫려 뼈가 드러나야 비로소 휴헐(休歇)하나니/ 종승(宗乘)을 가지고 미시(謎猜; 미혹시키고 의심하다)를 짓지 말아라.

 

第一三六八則; 차화는 연등호27, 오등회원15에 나오며 대동소이함.

北禪; 호남 담주 북선원(北禪院).

智賢; 송대 운문종승. 형주 상녕 북선사에 주()했고 담주 복엄양아(福嚴良雅)에게서 득법했음. 운문하 3[속전등록2. 오등회원15]

分歲; 제야(除夜).

; 모든 선록에 모두 강()으로 지었음. ()은 지()에 상당함.

法昌遇; 법창의우(法昌倚遇)니 북선지현(北禪智賢)의 법사니 운문하 4. 위 제110칙 법창우(法昌遇)를 보라.

; ()로 의심됨.

法出姦生; 도덕경 제56 도귀장(道貴章). 사람이 기교(伎巧)가 많으면 기물(奇物)이 많이 일어나고 법령이 많이 나타나면 도적이 많이 있다.

鐵酸豏; 또 철산함(鐵酸餡)으로 지음. 면병(麵餠)이니 만두 중 또 단단하고 또 신 함자(餡子; 떡소)(씹어서 소화하기 어려움). 언구와 의리를 초월하여 극히 참구하기 어려운 공안의 기어(機語)에 비유함.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daum.net)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60만 원. 한문주석 1만 여 개로 염송본문의 各則을 해석하고 전체를 한글로 번역. 주석의 쪽 수가 본문을 조금 초

blog.daum.net

 

'선문염송집주(30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문염송집 권29 제1370칙  (0) 2022.04.06
선문염송집 권29 제1369칙  (0) 2022.04.06
선문염송집 권29 제1367칙  (0) 2022.04.06
선문염송집 권29 제1366칙  (0) 2022.04.05
선문염송집 권29 제1365칙  (0) 2022.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