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白雲謂功輔曰 昔*翠巖眞*點胸 躭味*禪觀 以口舌辯利 呵罵諸方 未有可其意者 而大法實不明了 一日*金鑾善侍者見而笑曰 師兄參禪雖多 而不妙悟 可謂*癡禪矣〈白雲夜話〉
●翠巖眞; 洪州 翠巖可眞禪師 福州人 得法於石霜楚圓禪師
●點胸; 因他裝點胸襟 欲高過於人 故點胸之混名 播揚於叢林
●禪觀; 秉一心而爲禪 照萬法而爲觀 又禪止散亂 觀照心昏
●金鑾善; 慈明之高弟也 道悟眞楊岐方會皆推伏之 未詳法嗣
●癡禪; 躭味禪而未發慧曰癡禪 如守株待兔等 翠巖眞甞謂親見慈明 天下無可其意者 一日與金鑾善論道遊山次 善拈一片瓦置於石上曰 向這裏下得一轉語 許你親見慈明 眞擬之 善叱之曰 佇思停機 情關未透 何曾夢見先師在 師兄參禪雖多 而不妙悟 可謂癡禪矣
【39】 백운(白雲; 守端)이 공보(功輔; 郭正祥)에게 일러 가로되 옛적에 취암진점흉(*翠巖眞*點胸)이 선관(*禪觀)을 탐미(躭味)하여 구설(口舌)의 변리(辯利)로써 제방을 가매(呵罵)하며 그의 뜻에 알맞은(可) 자가 있지 않다 했으나 대법(大法; 불법, 禪法을 가리킴)은 실로 명료(明了)하지 못했다. 어느 날 금란선(*金鑾善) 시자(侍者)가 보고는 웃으며 가로되 사형(師兄)이 참선은 비록 많지만 묘오(妙悟)하지 못했으니 가위 치선(*癡禪)이다. 〈白雲夜話〉
●翠巖眞; 홍주(洪州) 취암(翠巖; 취암산) 가진선사(可眞禪師; ?-1064)니 복주(福州) 사람이며 석상(石霜; 석상산) 초원선사(楚圓禪師; 汾陽善昭를 이었음)에게서 득법했다.
●點胸; 그가 흉금(胸襟)을 장점(裝點)하며 타인보다 높이 초과하고자 했기 때문에 고로 점흉(點胸)의 혼명(混名)이 총림에 파양(播揚)되었다.
●禪觀; 일심을 잡음(秉)이 선(禪)이 되고 만법을 비춤(照)이 관(觀)이 된다. 또 선은 산란(散亂)을 그치게 하고 관은 심혼(心昏)을 비춘다.
●金鑾善; 자명(慈明)의 고제(高弟)다. 도오진(道悟眞; 悟眞이니 石霜楚圓의 法嗣)과 양기방회(楊岐方會; 石霜楚圓의 法嗣)가 모두 그에게 추복(推伏)했다. 법사(法嗣)가 미상(未詳)이다.
●癡禪; 선(禪)을 탐미(躭味)하지만 혜(慧)를 발(發)하지 못함을 가로되 치선(癡禪)이니 수주대토(守株待兔) 등과 같다. 취암진(翠巖眞)이 일찍이 이르기를 자명(慈明)을 친견(親見)하여 천하에 그의 뜻에 알맞은(可) 자가 없다 하였다. 어느 날 금란선(金鑾善)과 더불어 도를 논하며 유산(遊山)하던 차에 선(善)이 1편(片)의 기와를 집어 돌 위에 놓고 가로되 이 속을 향해 1전어(一轉語)를 하득(下得)하면 네가 자명(慈明)을 친견했다고 허락하겠다. 가진(可眞)이 이를 헤아리려고(擬) 하자 선(善)이 그를 꾸짖으며 가로되 저사정기(佇思停機)하면 정관(情關)을 뚫지(透) 못했거늘 어찌 일찍이 꿈에라도 선사(先師)를 보았겠는가. 사형은 참선은 비록 많지만 묘오(妙悟)하지 못했으니 가위 치선(癡禪)이다.
侍者; 伺候寺院主持僧 爲其服務的職事僧 有燒香請客書狀侍者之職
사원의 주지승을 사후(伺候; 살피다)하며 그를 위해 복무하는 직사승(職事僧)이니 소향ㆍ청객ㆍ서장시자(書狀侍者)의 직이 있음.
裝點; 裝飾點綴
장식하고 점철(點綴; 흐트러진 것을 서로 이음)함.
高弟; 高足 得意門生
고족이니 뜻을 얻은 문생(문하생).
推伏; 同推服 贊許信服
추복(推服)과 같음. 찬허(贊許; 칭찬하면서 허가)하고 신복(信服)함.
守株待兔; 祖庭事苑一 待兔 韓子(韓非子)曰 宋人有耕者 田中有株 兔走抵株 折頸而死 因釋耕而守株 冀復得兔 爲宋國笑
조정사원1. 대토(待兔) 한자(한비자)에 가로되 송(宋)나라 사람에 경작하는 자가 있었다. 밭 가운데 그루터기가 있었는데 토끼가 달리다가 그루터기에 부딪혀 목이 부러져 죽자 인하여 경작을 놓고 그루터기를 지키며 다시 토끼를 얻기 바랬으니 송나라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一轉語; 一句或一則機語 多指應對語 轉 量詞 相當于回 次
1구 혹은 1칙의 기어(機語). 다분히 응대어를 가리킴. 전(轉)은 양사니 회(回)ㆍ차(次)에 상당함.
佇思停機; 意謂陷於分別思量而難以迅速當機立斷
뜻으로 이르자면 분별과 사량에 빠져 신속한 당기(當機)로 바로 단절하기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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