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 高菴住雲居 聞衲子病移*延壽堂 咨嗟歎息 如出諸己 朝夕問候 以至躬自煎煑 不甞不與食 或遇天氣稍寒 拊其背曰 衣不單乎 或値時暑 察其色曰 莫太熱乎 *不幸不捄 不問彼之有無 常住盡禮津送 知事或他辭 高菴叱之曰 昔百丈爲老病者立常住 爾不病不死也 四方識者 高其爲人 及退雲居 過天台 衲子相從者僅五十輩 間有不能往者 泣涕而別 葢其德感人如此〈山堂小參〉
●延壽堂; 撫安老病之所也 古者叢林 老僧送安樂堂 病者送延壽堂也 卽今涅槃堂是
●不幸不救; 乃天命將盡 而不能救也
【136】 고암(高菴; 善悟)이 운거(雲居)에 주(住)하면서 납자가 병환으로 연수당(*延壽堂)으로 옮겼다 함을 들으면 자차(咨嗟; 한숨을 쉬며 한탄함)하며 탄식하되 제기(諸己; 諸는 조사)에게 난 것 같이 조석으로 문후(問候)했다. 이지(以至; 乃至) 몸소 스스로 전자(煎煑; 약을 달이고 밥을 끓이다)하여 일찍이 음식을 주지 않음이 없었다. 혹 천기(天氣; 하늘의 氣象)가 조금 차가움(寒)을 만나면 그의 등을 어루만지며(拊) 가로되 옷이 홑옷(單)이 아니냐. 혹 시절의 무더위(暑)를 만나면 그의 안색을 살피며 가로되 너무 더운 게 아니냐, 불행히도 구원(救援)하지 못하는구나(*不幸不捄). 그의 유무(有無; 재물의 유무)를 묻지 않고 상주(常住)로 예(禮)를 다해 진송(津送)했다. 지사(知事)가 혹 다른 말을 하면 고암이 그를 꾸짖으며 가로되 지난날 백장이 노병자(老病者)를 위해 상주(常住)를 세웠다. 너는 병들지 않고 죽지 않느냐. 사방의 식자(識者)가 그 사람됨을 고상(高尙)하게 여겼다. 운거(雲居)에서 사퇴(辭退)하여 천태(天台)에 이름(過)에 이르자 납자가 상종(相從)한 자가 거의(僅) 50배(輩)였다. 중간에 능히 가지 못한 자가 있었는데 읍체(泣涕)하며 이별했다. 대개 그가 덕으로 사람을 감동케 함이 이와 같았다. 〈山堂小參〉
●延壽堂; 노인과 병자를 어루만지고 편안하게 하는 곳이다. 옛날 총림에서 노승은 안락당(安樂堂)으로 보내고 병자는 연수당으로 보냈다. 즉금의 열반당(涅槃堂)이 이것이다.
●不幸不救; 곧 천명(天命)이 거의(將) 다하여 능히 구원하지 못함이다.
常住; 常住物 指常備供僧伽受用之物 又作常住僧物 常住 常什 如伽藍房舍等 供給四方僧伽受用之資具卽是 若據爲私有 或買賣之 則犯大罪 常住錢卽指寺院公有之金錢 參【286】四種常住
상주물(常住物)이니 상비(常備)하여 승가(僧伽)에 공급하여 수용(受用)하는 물건을 가리킴. 또 상주승물(常住僧物)ㆍ상주(常住)ㆍ상집(常什)으로 지음. 예컨대(如) 가람ㆍ방사 등, 사방승가(四方僧伽)에게 공급하여 수용하는 자구(資具)가 곧 이것임. 만약 점거하여 사유(私有)로 삼거나 혹 그것을 매매하면 곧 대죄를 범함. 상주전(常住錢)은 곧 사원에서 공유(公有)하는 금전을 가리킴. 【286】 사종상주(四種常住)를 참조하라.
津送; 津 卽渡口 禪家稱送葬爲津送 含有二義 本乃送人至津而止之謂 後則用於送亡者 蓋以印度人之習俗 運死者至河津 使足浸於水 後於河邊茶毘 或流遺骨於河水之中 又因人之逝 猶如舟之發津而人送之 此外 送生人至津渡 亦稱津送
진(津)은 곧 나루니 선가에서 송장(送葬)을 일컬어 진송이라 함. 두 뜻을 함유했음. 본래는 곧 송인(送人)하여 나루에 이르면 그침을 말했음이나 후에 곧 망자를 송별함에 사용했음. 대개 인도인의 습속(習俗)에 사자(死者)를 운송해 강나루에 이르러 발을 물에 잠기게 하고는 후에 하변에서 다비하거나 혹은 유골을 하수(河水) 가운데 떠내려가게 함. 또 사람이 서거함은 마치 배가 나루에서 출발함과 같음으로 인해 사람이 그것을 송별함. 이 밖에 산 사람을 송별하며 나루에 이름도 또한 호칭이 진송(津送)임.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tistory.com)
'선림보훈합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림보훈합주 138 (0) | 2022.10.23 |
---|---|
선림보훈합주 137 (0) | 2022.10.23 |
선림보훈합주 135 (0) | 2022.10.22 |
선림보훈합주 134 (0) | 2022.10.22 |
선림보훈합주 133 (0) | 2022.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