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 月堂住淨慈最久 或謂和尙行道經年 門下未聞有弟子 得不辜*妙湛乎 月堂不對 他日再言之 月堂曰 子不聞昔人種瓜而愛甚者 盛夏之日方中而灌之 瓜不旋踵 而淤敗何也 其愛之非不勤 然灌之不以時適 所以敗之也 諸方老宿 提挈衲子 不觀其道業內充 才器宏遠 止欲速其爲人 逮審其道德則淫汙 察其言行則乖戾 謂其公正則邪佞 得非愛之過其分乎 是正猶日中之灌瓜也 予深恐識者笑 故不爲也〈北山記聞〉
●妙湛; 福州雪峰妙湛思惠禪師 錢塘兪氏子 嗣法雲善本禪師
【237】 월당(月堂; 道昌)이 정자(淨慈; 정자사)에 주(住)한 지 가장 오래되었다. 혹 이르되 화상은 행도(行道)한 지 여래 해를 경과했거늘 문하(門下)에 제자가 있다 함을 듣지 못했으니 묘담(*妙湛)을 저버리지(辜) 않는다 함을 얻겠습니까. 월당이 대답하지 않았다. 다른 날 다시 이를 말하자 월당이 가로되 자네가 듣지 못했는가, 석인(昔人)에 오이를 심고 애중(愛重)함이 심한 자가 성하(盛夏; 5월)의, 해가 바야흐로 중천(中天)인데 관개(灌漑)하매 오이가 선종(旋踵; 速長)하지 않고 어패(淤敗; 腐敗의 뜻)한 것은 왜냐, 그 애중(愛重)이 은근(殷勤; 慇懃과 같음)하지 않음이 아니다. 그러나 관개(灌漑)가 시(時)의 적합(適合)함을 쓰지 못한지라 소이로 부패했다. 제방의 노숙(老宿)이 납자를 제설(提挈; 提攜. 牽扶)하면서 그의 도업(道業)이 내충(內充)한지 재기(才器)가 굉원(宏遠)한지를 관찰하지 않고 다만(止) 속히 그가 사람이 됨을 욕망하거니와 그 도덕을 심사(審査)함에 이르러선 곧 음오(淫汙; 玷汙)하고 그 언행을 관찰하매 곧 괴려(乖戾)하고 그 공정(公正)을 말했더니 곧 사녕(邪佞)하나니 애중이 그 분한을 넘지 않음을 얻었다 하겠는가. 이는 바로 일중(日中)의 관과(灌瓜; 오이에 물을 대다)와 같다. 내가 식자(識者)의 비웃음을 깊이 염려하는지라 고로 하지 않는다. 〈北山記聞〉
●妙湛; 복주(福州) 설봉(雪峰; 설봉산) 묘담(妙湛; 號) 사혜선사(思惠禪師; 1071-1145)니 전당(錢塘) 유씨(兪氏)의 아들이며 법운선본(法雲善本; 圓照宗本의 法嗣) 선사를 이었다.
日中; 指日頭正當午
일두(日頭; 해)가 바로 오(午; 正午)에 당함임.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tistory.com)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60만 원. 한문주석 1만 여 개로 염송본문의 各則을 해석하고 전체를 한글로 번역. 주석의 쪽 수가 본문을 조금 초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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