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보훈합주

선림보훈합주 280

태화당 2022. 12. 8. 09:00

280 簡堂 淳熈五年四月 自天台景星巖 再赴隱靜 給事*佚老于休休堂 和淵明詩十三篇送行 其一曰 我自歸林下 已與世相疎 賴有善知識 時能過我廬 伴我說道話 愛我讀佛書 旣爲巖上去 我亦爲*車 便欲展我鉢 隨師同飯蔬 脫此塵俗累 長與巖石居 此巖固高矣 卓出山海圖 若比吾師高 此巖還不如 我生山窟裏 四面是*顔 有巖號景星 欲到知幾年 今始信奇絕 一覽小衆山 更得師爲主 二妙未易言 我家湖山上 觸目是林丘 若比茲山秀 *培塿固難儔 雲山千里見 泉石四時流 我今纔一到 已勝五湖遊 我年七十五 *木末挂殘陽 縱使身未逝 亦能豈久長 尙冀林間住 與師共末光 孤雲俄暫出 遠近駭*蒼黃 愛山端有素 拘俗亦可憐 昨守當塗郡 不識隱靜山 羨師來又去 媿我復何言 尙期無久住 歸送我殘年 師心如死灰 形亦如槁木 胡爲衲子歸 似響答*空谷 顧我塵垢身 正待醍醐浴 更願張佛燈 爲我代明燭 扶疎巖上樹 入夏總成陰 幾年荊棘地 一旦成叢林 我方與衲子 共聽海潮音 人生多聚散 離別忽驚心 我與師來往 歲月雖未長 相看成二老 風流亦異常 師宴坐巖上 我方爲聚糧 倘師能早歸 此樂猶未* 紛紛學禪者 腰包競奔走 纔能說葛藤 癡意便自* 求其道德尊 如師葢希有 願傳上乘人 永光臨濟後 吾邑多緇徒 浩浩若雲海 *大機久已亡 賴有*小機在 仍更與*一岑 純全兩無悔 堂堂二老禪 海內共期待 十一古無住持事 但只傳法旨 有能悟色空 便可超生死 *庸僧昧本來 豈識*西歸履 *買帖坐禪床 佛法將何* 十二僧中有*高僧 士亦有高士 我雖不爲高 心麤能知止 師是個中人 特患不爲爾 何幸我與師 俱是鄰家子 十三師本窮和尙 我亦窮秀才 忍窮心已徹 老肯不歸來 今師雖暫別 泉石莫相猜 應緣聊復我 師豈有心哉景星石刻

; 音肺

; 潤也 以脂膏運車也

; 音巉 重巖孤峻之貌

培塿; 土阜之山

木末; 日在木之稍 不久而沒 如人老年 不久而亡也

蒼黃; 驚見失措之貌 蜀南常雨 日出則犬吠 南越數州犬皆蒼黃 下雪則犬噬狂走 至無雪方至

空谷; 師以無心而應物也

; 盡也

; 恃也

大機; 杭州天寧寺 重機明眞禪師 台州人 嗣玄沙師備禪師

小機; 卽簡堂行機禪師

一岑; 卽圓極岑禪師

庸僧; 戚戚於衣食 念念於名利 生不知來 死不知去 尋常粥飯之流也

西歸履; 達磨御塟熊耳 魏武帝使宋雲使西域而回 至葱嶺遇師手携隻履 雲乃問何往 師曰 西天去也 雲歸告帝 帝令起壙 唯空龕隻履在耳

買帖; 將書買院 作住持之說也 又買求權貴 討帖坐禪也

; 賴也 言旣無好僧 佛法恃賴何人而興也

高僧; 行解雙應 不入世流

 

280 간당(簡堂; 行機)이 순희(淳熈) 5(1178) 4월 천태 경성암(景星巖)으로부터 은정(隱靜; 은정사)으로 다시 부임(赴任)하는데 급사(給事) 오공(吳公)(*)이 휴휴당(休休堂)에서 일로(佚老)하다가 연명(淵明; 陶淵明)의 시() 13()에 갱화(賡和; )하여 송행(送行)했다. 1에 가로되 내가 스스로 임하(林下)로 돌아왔으니/ 이미 세간과 서로 소원(疎遠)하다/ 다행히() 선지식이 있어/ 때로 능히 나의 초려(草廬; )에 이른다()/ 나와 동반(同伴)하여 도화(道話)를 설하면서/ 불서(佛書)를 읽는 나를 좋아한다/ 이미 암상(巖上)으로 간다 하니/ 내가 또한 고거(*)가 되리라/ 바로(便) 나의 바리때를 펴서/ 스님 따라 함께 반소(飯蔬)하고 싶구나/ 이 진속(塵俗)의 누()를 벗어나/ 길이() 암석(巖石)과 더불어 거처하리라/ 이 암()은 참으로() 높아서/ 산해도(山海圖)에서 탁출(卓出)하지만/ 만약 우리 스님의 높음에 비한다면/ 이 암()은 도리어 같지 못하다. 2나는 산굴(山窟) 속에서 생장했나니/ 사면에 이 잔안(*)이다/ ()이 있어 호가 경성(景星)이니/ 도래하려고 한 지 몇 해인 줄 아느냐/ 여금에 비로소 기절(奇絕; 기이하고 절묘)함을 믿고서/ 작은 중산(衆山)을 일람(一覽)했다/ 다시 주인이 된 스님을 얻었으니/ 2(二妙; 人妙山妙)를 쉽게 말하지 못한다. 3나의 집은 호산(湖山)의 위라/ 눈에 부딪는대로 이 임구(林丘)/ 만약 이 산의 빼어남()에 비교하자면/ 배루(*培塿)로는 참으로() 짝하기() 어렵다/ 운산(雲山)은 천 리에 보이고/ 천석(泉石)은 사시(四時)에 흐르나니/ 내가 이제 겨우 한 번 이르매/ 이미 오호(五湖)를 유람함보다 수승하다. 4내 나이 칠십오라/ 나무 끝(*木末)에 잔양(殘陽)이 걸렸다/ 비록() 몸으로 하여금 떠나지() 않게 하더라도/ 또한 능히 어떻게 구장(久長)하겠는가/ 오히려() 임간(林間)에 거주하기 바라면서()/ 스님과 더불어 말광(末光; 말년의 光陰)을 함께하리라/ 고운(孤雲)이 갑자기() 잠시 나오매/ 원근(遠近)이 놀라서() 창황(*蒼黃)한다. 5애산(愛山)함은 단적(端的)히 소질(素質)이 있나니/ 세속에 구속됨은 또한 가련(可憐)하다/ 지난날 당도군(當塗郡)을 수비(守備)하면서/ 은정산(隱靜山)을 알지 못했다/ 스님을 선망(羨望)하여 왔다가 또 떠나니/ 부끄럽게도(媿) 내가 다시 무슨 말을 하랴/ 오히려() 구주(久住)하지 않음을 기약하나니/ 돌아와 나의 잔년(殘年)을 보내리라. 6스님의 마음은 사회(死灰)와 같고/ 형모(形貌)도 또한 고목(槁木)과 같다/ 어찌하여() 납자가 귀종(歸從; )하는가/ 메아리()가 공곡(*空谷)에 답함과 같다/ 나의 진구(塵垢)의 몸을 돌아보면서/ 바로() 제호(醍醐)에 목욕함을 기다린다/ 다시 원컨대 불등(佛燈)을 베풀어()/ 나에게 명촉(明燭)을 대체(代替)하소서. 7부소(扶疎)한 암상(巖上)의 나무가/ 입하(入夏)하자 모두 그늘을 이루었다/ 몇 년동안 형극(荊棘)의 지방이었는데/ 일단(一旦)에 총림을 이루었다. 내가 바야흐로 납자와 더불어/ 함께 해조음(海潮音)을 듣는다/ 인생은 취산(聚散)이 많아/ 이별하면서 홀연히 경심(驚心)한다. 8내가 스님과 더불어 내왕한/ 세월이 비록 오래지 않았지만/ 상간(相看)하매 2()를 이루었으니/ 풍류가 또한 이상(異常)하다/ 스님은 암상(巖上)에 연좌(宴坐)했고/ 나는 바야흐로 취량(聚糧)했다/ 만일() 스님이 능히 조귀(早歸)한다면/ 이 즐거움은 오히려 다하지(*) 않으리라. 9분분(紛紛)히 학선(學禪)하는 자가/ 요포(腰包; 허리의 봇짐)로 경쟁하듯 분주(奔走)하다/ 겨우 능히 갈등(葛藤)을 설하면/ 치의(癡意)로 곧 자부(*)한다/ 그 도덕의 존귀(尊貴)를 구하자면/ 스님과 같은 이는 대개로 희유(希有)하다/ 원컨대 상승(上乘)을 전하는 사람이여/ 임제(臨濟)의 뒤를 영원히 광대(光大)하게 하라. 10우리 읍()엔 치도(緇徒; 僧徒)가 많나니/ 호호(浩浩)함이 운해(雲海)와 같다/ 대기(*大機)는 오래 전에 이미 죽었고/ 다행히() 소기(*小機)가 있다/ 인하여() 다시 1(*一岑)과 더불어/ 순전(純全)하여 둘 다 회한(悔恨)이 없다/ 당당(堂堂)2()의 선()이여/ 해내(海內)에서 함께 기대(期待)한다. 11옛적에 주지사(住持事)가 없었고/ 단지(但只) 법지(法旨)만 전했다/ 능히 색()이 공()했음을 깨침이 있다면/ 바로(便) 생사를 초월한다/ 용승(*庸僧)은 본래(本來)를 매()했거늘/ 어찌 서귀리(*西歸履)를 알겠는가/ 매첩(*買帖)하여 선상(禪床)에 앉았으니/ 불법이 장차 무엇에 의뢰하겠는가(*). 12승중(僧中)에 고승(*高僧)이 있고/ 사부(士夫)에도 또한 고사(高士; 高尙之士)가 있다/ 내가 비록 고사(高士)가 되지 않지만/ 마음은 대략(大略; ) 능히 지족(止足)을 안다/ 스님은 이 개중인(個中人)이니/ 특히 우환으로 여겨 그렇게 하지 않는다/ 무슨 행운으로 나와 스님은/ 모두 이 인가의 사람(鄰家子)이던가. 13스님은 본래 궁(; 貧窮)한 화상이며/ 나 또한 궁한 수재(秀才)라네/ ()을 인내하여 마음이 이미 투철(透徹)했고/ 늙었거늘 어찌() 돌아오지(歸來) 않겠는가/ 여금에 스님을 비록 잠시 이별하지만/ 천석(泉石)은 서로 시의(猜疑)하지 않는다/ 응연(應緣)은 애오라지 나와 왕복(往復)함이거늘/ 스님이 어찌 유심(有心)하겠는가. 景星石刻.

; 음이 폐().

; ()이니 지고(脂膏)로써 운거(運車)함이다.

; 음이 참()이니 중암(重巖)이 고준(孤峻)한 모양.

培塿; 토부(土阜)의 산이다.

木末; 해가 나무의 끝()에 있음이니 오래지 않아 잠긴다(). 사람이 노년이면 오래지 않아 사망함과 같다.

蒼黃; 경견(驚見)하며 실조(失措; 어찌할 바를 모르다. 갈팡질팡하다)하는 모양임. ()의 남방에는 늘 비가 오는데 해가 나오면 곧 개들이 짖고 남월(南越)의 몇 주()에선 개가 모두 창황(蒼黃; 청색과 황색)인데 눈이 내리면 곧 개들이 물고 미친 듯이 달리다가 눈이 없어야 비로소 그친다().

空谷; 스님이 무심(無心)으로써 응물(應物)함이다.

; ()이다.

; ().

大機; 항주(杭州) 천녕사(天寧寺) 중기(重機; ) 명진선사(明眞禪師) 선사니 태주(台州) 사람이며 현사사비(玄沙師備; 雪峰義存法嗣) 선사를 이었다.

小機; 곧 간당행기(簡堂行機) 선사다.

一岑; 곧 원극잠(圓極岑; 彦岑) 선사다.

庸僧; 의식(衣食)에 척척(戚戚;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모양)하고 명리(名利)를 염념(念念)하면서 출생하매 온 곳을 알지 못하고 사망하매 가는 곳을 알지 못하는 심상의 죽반(粥飯)의 무리다.

西歸履; 달마를 어명으로 웅이(熊耳)에 장사 지냈다. 위무제(魏武帝)가 송운(宋雲)을 시켜 서역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오다가 총령(葱嶺)에 이르러 스님을 만났는데 손에 외짝 신(隻履)을 가졌다. 송운이 이에 묻되 어디로 가십니까. 스님이 가로되 서천으로 간다. 송운이 무제에게 고하자 무제가 광()을 일으키게 했는데 오직 빈 감()에 외짝 신만 있었다.

買帖; 서류를 가지고 사원을 사서 주지 노릇을 하는 설()이다. 또 권귀(權貴)에게 매구(買求)하여 문서()를 구해 좌선함이다.

; (). 말하자면 이미 호승(好僧)이 없거늘 불법을 어떤 사람에게 시뢰(恃賴)하여 일으키는가.

高僧; 행해(行解)가 쌍응(雙應)하고 세류(世流)에 들지 않는다.

 


吳芾; (1104-1183) 宋代居士 字明可 晩號湖山居士 台州仙居(今屬浙江)人 擧進士 纍官龍圖閣直學士 淳熙五年(1178) 逸老於休休堂 [名公法喜志四].

(1104-1183) 송대 거사. 자는 명가며 만호(晩號)는 호산거사니 태주 선거(지금 절강에 속함) 사람. 진사로 선발되었고 거듭 승진하여 용도각 직학사가 되었음. 순희 5(1178) 휴휴당에서 일로(逸老; 養老)했음 [명공법희지4].

 

佚老; 隱居的老人 使老年或老人安樂

둔세(遁世)하여 은거하는 노인. 노년 혹 노인으로 하여금 안락하게 함.

 

扶疎; 形容枝葉茂盛並向四面張開的樣子

지엽이 무성하고 아울러 사면을 향해 장개(張開)한 양자(樣子)를 형용함.

 

葛藤; 指文字言語 一如葛藤之蔓延交錯 又指公案中難以理解之語句 更轉義作問答工夫 玩弄無用之語句 稱爲閒葛藤 執著於文字言語 而不得眞義之禪 稱爲文字禪 或葛藤禪

문자와 언어를 가리킴이니 갈등의, 만연하여 교착(交錯)함과 똑 같음. 또 공안 중에 이해하기 어려운 어구를 가리킴. 다시 전의(轉義)하여 문답의 공부가 됨. 무용한 어구를 완롱(玩弄)함을 일컬어 한갈등(閒葛藤)이라 하며 문자와 언어에 집착하여 참 뜻의 선을 얻지 못함을 일컬어 문자선, 혹은 갈등선이라 함.

 

上乘; 又云上衍 大乘之異名

또 이르되 상연(上衍)이니 대승의 다른 이름.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tistory.com)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60만 원. 한문주석 1만 여 개로 염송본문의 各則을 해석하고 전체를 한글로 번역. 주석의 쪽 수가 본문을 조금 초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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