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 懶菴曰 *涅槃經云 若人聞說大涅槃 一句一字 *不作字相 不作句相 不作聞相 不作佛相 不作說相 如是義者 名無相相 達磨大師*航海而來 不立文字者 葢明無相之旨 非達磨自出新意 別立門戶 近世學者 不悟斯旨 意謂禪宗別是一種法門 以禪爲宗者非其敎 以敎爲宗者非其禪 遂成兩家之說 互相詆呰 *譊譊不能自已 *噫所聞淺陋 一至於此非 愚卽狂 甚可歎息也〈心地法門〉
●涅槃; 梵語涅槃 此云滅度 謂除煩惱 度過生死故也 又涅而不生 槃而不滅 不生不滅 故名涅槃
●不作下; 字相 文字空也 句相 語言性空也 聞相 能聞性空也 佛相 能說法人空也 說相 所說之法空也
●航; 渡人之舟也
●譊; 音嬈 喧爭也
●噫; 恨嘆之辭
按此書有三百篇 所載者皆諸老嘉言善行 使後學者依而行之 泯利慾之心 去人我之見 而造乎道德之域矣 猶恐溺跡名言 故取涅槃置於卷終 欲使拂拭名言 而明無相之旨也
【289】 나암(懶菴; 道樞)이 가로되 열반경(*涅槃經)에 이르되 어떤 사람이 대열반(大涅槃)을 설함을 듣고 1구1자(一句一字)에 자상(字相)을 짓지 않고(*不作) 구상(句相)을 짓지 않고 문상(聞相)을 짓지 않고 불상(佛相)을 짓지 않고 설상(說相)을 짓지 않으면 이와 같은 뜻을 이름해 무상상(無相相; 無相의 相)이다. 달마대사가 항해(*航海)하여 와서 문자를 세우지 않은 것은 대개 무상(無相)의 지취를 밝혔음이다. 달마가 스스로 신의(新意)를 내어 문호(門戶)를 별립(別立)한 게 아니다. 근세의 학자가 사지(斯旨)를 깨닫지 못하고 뜻에 이르되 선종(禪宗)은 특별한 이 일종의 법문이다. 선(禪)을 종(宗)으로 삼는 자는 그 교(敎)를 그르다 하고 교(敎)를 종(宗)으로 삼는 자는 그 선(禪)을 그르다 하여 드디어 양가(兩家)의 설(說)을 성립하여 호상(互相) 저자(詆呰; 꾸짖다. 헐뜯다)하고 뇨뇨(*譊譊)하면서 능히 스스로 말지 않는다. 희(*噫)라, 견문한 바가 천루(淺陋)하여 한결같이(一) 여기에 이르렀으니 어리석음이 아니면 곧 미쳤다. 심히 가히 탄식한다. 〈心地法門〉.
●涅槃; 범어(梵語) 열반은 여기에선 이르되 멸도(滅度)다. 이르자면 번뇌를 제하고 생사를 도과(度過; 건너서 지나가다)하는 연고이다. 또 열(涅)은 불생이며 반(槃)은 불멸이니 불생불멸인지라 고로 이름이 열반이다.
●不作下; 자상(字相)은 문자가 공(空)이며 구상(句相)은 어언성(語言性)이 공이며 문상()聞相은 능문성(能聞性)이 공이며 불상(佛相)은 능히 설법하는 사람이 공이며 설상(說相)은 설하는 바의 법이 공이다.
●航; 사람을 건네는 배다.
●譊; 음이 뇨(嬈)니 훤쟁(喧爭)이다.
●噫; 한탄지사(恨嘆之辭)다.
차서(此書)를 안험컨대 3백 편(篇)이 있으며 실린 바의 것은 모두 제로(諸老)의 가언선행(嘉言善行)이다. 후학자(後學者)로 하여금 의거해 이를 행해 이욕지심(利慾之心)을 민멸(泯滅)하고 인아지견(人我之見)을 제거하고 도덕지역(道德之域)으로 나아가게 했다. 오히려 명언(名言; 명자와 언어)에 익적(溺跡)할까 염려한지라 고로 열반을 취해 권종(卷終)에 두어 명언(名言)을 불식(拂拭)하게 하여 무상지지(無相之旨)를 밝히려고 했다.
禪林寶訓合註卷第四〈終〉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tistory.com)
'선림보훈합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림보훈합주주역발 (0) | 2022.12.10 |
---|---|
선림보훈합주 288 (0) | 2022.12.10 |
선림보훈합주 287 (0) | 2022.12.10 |
선림보훈합주 286 (0) | 2022.12.09 |
선림보훈합주 285 (0) | 2022.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