達聞偈 悔謝曰 而今而後 當謙恭一切 弟子誦法華經 未解經義 心常有疑 和尙智慧廣大 願略說經中義理 師曰 法達 法卽甚達 汝心不達 經本無疑 汝心自疑 汝念此經 以何爲宗 達曰 學人根性闇鈍 從來但依文誦念 豈知宗趣 師曰 吾不識文字 汝試取經誦一遍 吾當爲汝解說 法達卽高聲念經 至譬喻品 師曰 止 此經元來以因緣出世爲宗 縱說多種譬喻 亦無越於此 何者因緣 經云 諸佛世尊 唯以一大事因緣出現於世 一大事者 佛之知見也 世人外迷著相 內迷著空 若能於相離相 於空離空 卽是內外不迷 若悟此法 一念心開 是爲開佛知見 佛猶覺也 分爲四門 開覺知見 示覺知見 悟覺知見 入覺知見 若聞開示 便能悟入 卽覺知見 本來眞性而得出現 汝愼勿錯解經意 見他道 開示悟入 自是佛之知見 我輩無分 若作此解 乃是謗經毀佛也 彼旣是佛 已具知見 何用更開 汝今當信 佛知見者 只汝自心 更無別佛 蓋爲一切衆生 自蔽光明 貪愛塵境 外緣內擾 甘受驅馳 便勞他世尊 從三昧起 種種苦口 勸令寢息 莫向外求 與佛無二 故云開佛知見 吾亦勸一切人 於自心中 常開佛之知見 世人心邪 愚迷造罪 口善心惡 貪瞋嫉妬 諂佞我慢 侵人害物 自開衆生知見 若能正心 常生智慧 觀照自心 止惡行善 是自開佛之知見 汝須念念開佛知見 勿開衆生知見 開佛知見 卽是出世 開衆生知見 卽是世間 汝若但勞勞執念 以爲功課者 何異犛牛愛尾 達曰 若然者 但得解義 不勞誦經耶 師曰 經有何過 豈障汝念 只爲迷悟在人 損益由己 口誦心行 卽是轉經 口誦心不行 卽是被經轉 聽吾偈曰
心迷法華轉 心悟轉法華 誦經久不明 與義作讎家
無念念卽正 有念念成邪 有無俱不計 長御白牛車
법달이 게를 듣고 회사(悔謝; 悔改하고 謝過)하며 가로되 이금(而今; 如今) 이후(而後; 以後)에 마땅히 일체에게 겸공(謙恭; 謙遜히 공경)하겠습니다. 제자가 법화경을 외우지만 경의(經義)를 이해하지 못해 마음에 늘 의심이 있습니다. 화상은 지혜가 광대하시니 원컨대 경중의 의리(義理)를 약설(略說)하십시오. 사왈(師曰) 법달(法達)아, 법은 곧 심히 통달(通達; 達)했지만 너의 마음은 통달하지 못했고 경은 본래 의혹이 없지만 네 마음이 스스로 의심한다. 네가 이 경을 외우거니와(念) 무엇으로써 종(宗)을 삼느냐. 법달이 가로되 학인은 근성(根性)이 암둔(闇鈍)하여 종래(從來)로 단지 의문(依文)하여 송념(誦念)하거늘 어찌 종취(宗趣)를 알겠습니까. 사왈(師曰) 나는 문자를 알지 못하니 네가 시험 삼아 경을 취해 1편(遍; 回. 次) 외워라. 내가 마땅히 너를 위해 해설하겠다. 법달이 곧 고성(高聲)으로 경을 외웠다(念). 비유품(譬喻品)에 이르자 사왈(師曰) 그쳐라(止), 이 경은 원래 인연(因緣)과 출세(出世)를 종(宗)으로 삼는다. 비록(縱) 여러 가지의 비유를 설하더라도 또한 이것을 초월함이 없다. 무엇이(何者) 인연인가 하면 경운(經云) 제불세존(諸佛世尊)이 오직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을 써서(以) 세상에 출현한다. 일대사(一大事)란 것은 불(佛)의 지견(知見)이다. 세인(世人)은 밖으로 미(迷)해 착상(著相; 相에 집착)하고 안으로 미(迷)해 착공(著空)한다. 만약 능히 상(相)에서 상을 여의고 공(空)에서 공을 여읜다면 즉시 내외가 미(迷)하지 않는다. 만약 이 법을 깨친다면 일념심(一念心)이 열리나니 이것이 불의 지견을 엶(開佛知見)이 된다. 불(佛)은 각(覺)과 같나니 나누면 4문(門)이 된다. 불의 지견을 열어(開) 각(覺)의 지견(知見)을 보이고(示) 각의 지견을 깨닫고(悟) 각의 지견에 들어간다(入). 만약 개시(開示)를 들으면 바로(便) 능히 오입(悟入)하나니 곧 각(覺)의 지견이다. 본래 진성(眞性)이 출현함을 얻음이니 너는 삼가 경의(經意)를 착해(錯解)하지 말아라. 그(他; 佛)가 말하되 개시오입(開示悟入)이라 함을 보고 스스로 이 불(佛)의 지견인지라 아배(我輩)는 분한(分限)이 없다 하느냐, 만약 이런 견해를 짓는다면 곧 이 방경훼불(謗經毀佛)함이다. 그가 이미 이 불(佛)이라서 이미 지견을 갖추었거늘 어찌 다시 엶을 쓰겠는가. 네가 이제 마땅히 믿을지니 불의 지견이란 것은 다만 너의 자심(自心)이며 다시 다른 불(佛)이 없다. 대개 일체중생이 스스로 광명(光明)을 차폐(遮蔽)하여 진경(塵境; 六塵 경계)을 탐애(貪愛)하고 외연(外緣)과 내요(內擾)로 구치(驅馳)를 감수(甘受)하는지라 바로(便) 저 세존을 노고롭게 하여 삼매(三昧)로 좇아 일어나 갖가지 고구(苦口)로 권해 침식(寢息; 停息)하여 밖을 향해 구하지 말게 했으며 부처와 더불어 둘이 아닌지라 고로 이르되 불의 지견을 연다 하였다. 나도 또한 일체인에게 권해 자심(自心) 중에서 불의 지견을 상개(常開)하라 하지만 세인이 마음이 삿되고 우미(愚迷)하여 죄를 짓고 입은 착하나 마음이 악하고 탐진(貪瞋)과 질투, 첨녕(諂佞)과 아만(我慢)으로 침인(侵人)하고 해물(害物; 害人)하는지라 스스로 중생의 지견을 연다(開). 만약 능히 마음을 바르게 하고 늘 지혜를 내고 자심(自心)을 관조(觀照)하고 지악행선(止惡行善)한다면 이는 스스로 불(佛)의 지견을 엶이다. 너는 모름지기 염념(念念)에 불의 지견을 열고 중생의 지견을 열지 말아라. 불의 지견을 열면 즉시 출세(出世; 出世間)며 중생의 지견을 열면 즉시 세간(世間)이다. 네가 만약 단지 노로(勞勞)하면서 집념(執念)하며 공과(功課)로 삼는다면 이우(犛牛; 검은 소)가 꼬리를 사랑함과 어찌 다르겠는가. 법달이 가로되 만약 그러하다면 단지 해의(解義)함을 얻고 노고롭게 송경(誦經)하지 말아야 합니까. 사왈(師曰) 경에 무슨 허물이 있으며 어찌 너의 외움(念)을 장애하겠느냐. 다만 미오(迷悟)는 사람에게 있고 손익은 자기를 말미암음이 되나니 입으로 외우고 마음으로 행함은 즉시 경을 굴림(轉經)이며 입으로 외우고 마음으로 행하지 않음은 즉시 경에 굴림(經轉)을 입음이다. 나의 게를 들어라, 가로되
마음이 미(迷)하면 법화(法華)에 굴리고/ 마음이 깨달으면 법화를 굴린다/ 송경(誦經)하면서 오래 밝히지 못하면/ 뜻과 더불어 수가(讎家; 怨家)를 지으리라.
무념(無念)이면 염(念)이 곧 바르고/ 유념(有念)이면 염(念)이 삿됨을 이룬다/ 유무를 다 계탁(計度)하지 않아야/ 늘 백우거(白牛車)를 부린다(御).
義理; 言論或文章的內容和道理
언론 혹 문장의 내용과 도리.
苦口; 反復懇切地說
반복하며 간절히 설함.
勞勞; 勞頓
노돈(勞頓; 수고스럽게 애를 씀).
白牛車; 比喩大乘敎法 微妙禪法 按法華經譬喩品中 有羊車 鹿車 和牛車之喩 以牛車最爲上 爲菩薩乘坐 故有此語
대승의 교법과 미묘한 선법에 비유함. 안험컨대 법화경 비유품 중에 양거(羊車) 녹거(鹿車)와 우거(牛車)의 비유가 있음. 우거로서 가장 상(上)으로 삼으며 보살이 승좌(乘坐)하기 때문에 고로 이 말이 있음.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tistory.com)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60만 원. 한문주석 1만 여 개로 염송본문의 各則을 해석하고 전체를 한글로 번역. 주석의 쪽 수가 본문을 조금 초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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