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年春 師辭衆歸寶林 印宗與緇白送者千餘人 直至曹溪 時荊州通應律師 與學者數百人依師而住 師至曹溪寶林 覩堂宇湫隘 不足容衆 欲廣之 遂謁里人陳亞仙曰 老僧欲就檀越求坐具地 得不 仙曰 和尙坐具幾許闊 祖出坐具示之 亞仙唯然 祖以坐具一展 盡罩曹溪四境 四天王現身坐鎭四方 今寺境有天王嶺 因茲而名 仙曰 知和尙法力廣大 但吾高祖墳墓並在此地 他日造塔 幸望存留 餘願盡捨永爲寶坊 然此地乃生龍白象來脈 只可平天 不可平地 寺後營建 一依其言 師遊境內山水勝處 輒憩止 遂成蘭若一十三所 今曰華果院 隷籍寺門 其寶林道場 亦先是西國智藥三藏自南海經曹溪口 掬水而飮 香美 異之 謂其徒曰 此水與西天之水無別 溪源上必有勝地 堪爲蘭若 隨流至源上 四顧山水回環 峯巒奇秀 歎曰 宛如西天寶林山也 乃謂曹侯村居民曰 可於此山建一梵刹 一百七十年後 當有無上法寶於此演化 得道者如林 宜號寶林 時韶州牧侯敬中 以其言具表聞奏 上可其請 賜寶林爲額 遂成梵宮 落成於梁天監三年 寺殿前有潭一所 龍常出沒其間 觸橈林木 一日現形甚巨 波浪洶湧 雲霧陰翳 徒衆皆懼 師叱之曰 爾只能現大身 不能現小身 若爲神龍 當能變化以小現大 以大現小也 其龍忽沒 俄頃復現小身躍出潭面 師展鉢試之曰 爾且不敢入老僧鉢盂裏 龍乃游揚至前 師以鉢舀之 龍不能動 師持鉢堂上 與龍說法 龍遂蛻骨而去 其骨長可七寸 首尾角足皆具 留傳寺門 師後以土石堙其潭 今殿前左側有鐵塔鎭處是也
다음해 봄 스님이 도중(徒衆)에게 고별(告別; 辭)하고 보림(寶林)으로 돌아왔다. 인종(印宗)이 치백(緇白)과 더불어 전송한 자가 천 여 인이었다. 바로 조계(曹溪)에 이르자 때에 형주(荊州) 통응율사(通應律師)가 학자 몇 백 사람과 더불어 스님에게 의지하며 거주했다. 스님이 조계 보림에 이르러 당우(堂宇; 殿堂)가 추애(湫隘)하여 족히 용중(容衆)하지 못함을 보고 넓히려고 하였다. 드디어 마을 사람 진아선(陳亞仙)을 예알(禮謁)해 가로되 노승(老僧)이 단월(檀越)에게 나아가 좌구지(坐具地)를 구하려는데 얻겠습니까. 아선(亞仙)이 가로되 화상의 좌구는 얼마나(幾許)나 넓습니까. 조사가 좌구를 내어 그에게 보였다. 아선이 유연(唯然)이라 했다. 조사가 좌구를 한 번 펴자 조계(曹溪)의 사경(四境; 사방의 경계)을 모두 덮었다(罩). 사천왕(四天王)이 현신(現身)하여 사방을 좌진(坐鎭)했다. 지금의 사원 경계에 천왕령(天王嶺)이 있음은 이로 인해 이름했다. 아선이 가로되 화상의 법력이 광대함을 알았습니다. 단지 나의 고조(高祖)의 분묘(墳墓)가 모두 이 땅에 있으니 다른날 조탑(造塔)하시면서 존류(存留)를 행망(幸望; 바라다)합니다. 나머지는 모두 희사(喜捨)하여 길이 보방(寶坊; 寺院의 미칭)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이 땅은 곧 생룡(生龍)과 백상(白象)이 오는 맥(脈)인지라 다만 평천(平天)은 가(可)하지만 평지(平地; 땅을 깎아 평탄히 하다)는 불가합니다. 사원을 후에 영건(營建)하면서 한결같이 그의 말에 의했다. 스님이 경내(境內)의 산수(山水)가 수승(殊勝)한 곳을 유행(遊行)하며 번번이(輒) 게지(憩止; 쉬며 머물다)했고 드디어 란야(蘭若) 13소(所)를 이루었다. 지금은 가로되 화과원(華果院)이라 하는데 사문(寺門)에 예적(隷籍; 隸屬)되었다. 그 보림 도량은 또한 먼저 이 서국 지약삼장(智藥三藏)이 남해(南海)로부터 조계의 입구를 지나다가 물을 떠서 마셨는데 향미(香美)하여 이상하게 여겼다. 그 도중(徒衆)에게 일러 가로되 이 물은 서천(西天)의 물과 더불어 다르지 않다. 계원상(溪源上)에 반드시 승지(勝地)가 있을 것이며 가히(堪) 란야(蘭若)를 만들 만하다. 흐름 따라 원상(源上)에 이르러 사방을 돌아보매 산수(山水)가 회환(回環)하고 봉만(峯巒; 봉우리)이 기수(奇秀)했다. 탄왈(歎曰) 완연히 서천의 보림산(寶林山)과 같다. 이에 조후촌(曹侯村)의 거민(居民)에게 일러 가로되 가히 이 산에 1범찰(梵刹)을 세울 만하나니 170년 후에 마땅히 무상법보(無上法寶)를 여기에서 연화(演化)함이 있을 것이며 득도자(得道者)가 숲과 같으리니 마땅히(宜) 호를 보림(寶林)이라 하라. 당시에 소주목(韶州牧) 후경중(侯敬中)이 그의 말을 구표(具表)하여 문주(聞奏; 奏聞)하자 주상이 그의 청을 옳게 여기고 보림(寶林)을 하사하여 사액(寺額)으로 삼게 했다. 드디어 범궁(梵宮)을 이루었고 양(梁) 천감(天監) 3년(504) 낙성(落成)했다. 사전(寺殿) 앞에 못 한 곳이 있었는데 용이 늘 그 사이에 출몰했고 임목(林木)을 촉뇨(觸橈; 부딪혀 휘어지게 함)했다. 어느 날 현형(現形)했는데 매우 거대했다. 파랑이 흉용(洶湧; 솟구치다)했고 운무(雲霧)가 음예(陰翳; 陰影으로 가림)했다. 도중(徒衆)이 다 두려워하자 스님이 그것을 꾸짖고 가로되 너는 다만 능히 대신(大身)을 나타내고 능히 소신(小身)을 나타내지 못하는구나. 만약 신룡(神龍)이 되었다면 마땅히 능히 변화하여 소(小)로써 대(大)를 나타내고 대로써 소를 나타내어야 하리라. 그 용이 홀연히 잠기더니 아경(俄頃; 조금 있다가)에 다시 소신(小身)을 나타내어 못의 표면에 뛰어나왔다. 스님이 전발(展鉢)하고 그를 시험하여 가로되 네가 또 감히 노승(老僧)의 발(鉢盂) 속으로는 들어오지 못하리라. 용이 이에 유양(游揚; 헤엄쳐 뜨다)하며 앞에 이르자 스님이 발우로써 그것을 퍼담았다. 용이 능히 움직이지 못했고 스님이 발우를 가지고 당상(堂上)에서 용에게 설법해 주었다. 용이 드디어 세골(蛻骨; 脫骨)하고 떠났는데 그 뼈는 길이가 7촌 가량이었고 수미(首尾)와 각족(角足)을 모두 갖추었으며 사문(寺門)에 유전(留傳)했다. 스님이 후에 토석(土石)으로써 그 못을 메웠는데(堙). 현금의 전전(殿前)의 좌측에 철탑이 있어 진압(鎭壓)한 곳이 이것이다.
緇白; 亦作黑白 指出家者和在俗者 緇 淺黑色 僧披緇色衣 故以緇指僧人 白 指在俗者
또한 흑백으로 지음. 출가자와 재속자(在俗者)를 가리킴. 치(緇)는 옅은 흑색이며 승인이 치색의 옷을 입으므로 고로 치(緇)로써 승인을 가리키며 백(白)은 재속자를 가리킴.
湫隘; 低濕狹小
낮고 습하고 협소함.
老僧; 一指年老的和尙 二指老僧自稱 此指二
1. 연로한 화상을 가리킴. 2. 노승의 자칭을 가리킴. 여기에선 2를 가리킴.
檀越; 翻譯名義集一 要覽曰 梵語陀那鉢底 唐言施主 今稱檀那 訛陀爲檀 去鉢底留那也 攝大乘論云 能破慳悋嫉妬及貧窮下賤苦 故稱陀 後得大富 及能引福德資糧 故稱那 又稱檀越者 檀卽施也 此人行施越貧窮海
번역명의집1. 요람에 가로되 범어 다나발지(陀那鉢底; 梵 danapati)는 당나라 말로는 시주이다. 지금 단나(檀那)라고 일컫는 것은 타(陀)를 그릇되이 단(檀)으로 삼았으며 발지(鉢底)를 제거하고 나(那)를 남겼음이다. 섭대승론에 이르되 능히 간린ㆍ질투 및 빈궁ㆍ하천의 고를 깨뜨리므로 고로 명칭이 타(陀)며 후에 큰 부를 얻고 및 능히 복덕의 자량(資糧)을 당기므로 고로 명칭이 나(那)다. 또 단월(檀越)로 일컫는 것은 단(檀)는 곧 시(施)다. 이 사람이 시를 행하여 빈궁의 바다를 초월함이다.
坐具; 比丘六物之一 坐臥時敷於地上或臥具上之長方形布 禮拜時先敷坐具 就其上作之 是甚爲不法 南山義淨皆痛斥之 釋門歸敬儀下曰 坐具之目 本是坐時之具 所以禮拜之中 無文敷者也
비구 6물의 하나. 좌와(坐臥) 시 지상이나 혹 와구(臥具) 위에 펴는 장방형의 포(布). 예배할 때 먼저 좌구를 펴고 그 위에 나아가 이를 지음은 이는 심히 불법(不法)이 됨. 남산과 의정이 모두 통렬히 그것을 배척했음. 석문귀경의하(釋門歸敬儀下)에 가로되 좌구의 명목은 본시 앉을 때의 도구다. 소이로 예배하는 중에 편다(敷)는 글이 없다.
唯然; 金剛經註上 唯然者 應諾之辭 ▲金剛略疏 唯然者 順從之辭 ▲金剛經筆記 唯然者 敬對之辭 卽曾子曰 唯 言應之速 而無疑也
금강경주상. 유연(唯然)이란 것은 응낙의 말이다. ▲금강약소. 유연(唯然)이란 것은 순종함의 말이다. ▲금강경필기. 유연(唯然)이란 것은 경대(敬對)의 말이다. 곧 증자가 가로되 유(唯), 말하자면 응대가 신속하고 의심이 없음이다.
四天王; 又作四大天王 四大金剛 爲帝釋之外將 卽東方持國天王 南方增長天王 西方廣目天王 北方多聞天王 此四天王居須彌山四方之半腹 其所居云四天王天 是六欲天之第一 常守護佛法 護持四天下 令諸惡鬼神不得侵害衆生 故稱護世 又稱護國 [長阿含十二大會經 增一阿含經九 金光明最勝王經六四天王護國品]
또 4대천왕ㆍ4대금강으로 지으며 제석의 외장(外將)이 됨. 곧 동방 지국천왕ㆍ남방 증장천왕ㆍ서방 광목천왕ㆍ북방 다문천왕. 이 4천왕은 수미산 사방의 반복(半腹)에 거처하며 그 거주하는 곳을 이르되 4천왕천이니 이는 6욕천의 첫째임. 늘 불법을 수호하고 4천하를 호지하며 모든 악귀신으로 하여금 중생을 침해함을 얻지 못하게 함. 고로 또 명칭이 호세며 또 명칭이 호국임 [장아함12대회경. 증일아함경9. 금광명최승왕경6사천왕호국품].
坐鎭; 駐於一地 親臨督促工作
한 지역에 머물며 친림(親臨)하여 공작(工作)을 독촉함.
蘭若; 佛寺 ▲祖庭事苑七 蘭若 梵云阿蘭若 此言寂靜處
불사(佛寺). ▲조정사원7. 란야(蘭若) 범어로 이르되 아란야(阿蘭若; 梵 araṇya)는 여기 말로는 적정한 곳이다.
梵刹; 梵 淸淨之義 刹 刹摩 刹多羅之略稱 此云地方 梵刹 本指淸淨佛土 後轉爲伽藍之美稱 亦卽指佛敎寺院 與梵苑同 [翻譯名義集七]
범(梵)은 청정의 뜻이며 찰(刹)은 찰마(刹摩)ㆍ찰다라(刹多羅)의 약칭이니 여기에선 이르되 지방(地方)ㆍ범찰(梵刹)임. 본래 청정한 불토를 가리켰으나 후에 전(轉)하여 가람의 미칭이 되었음. 또 곧 불교의 사원을 가리킴이니 범원(梵苑)과 같음 [번역명의집7].
演化; 演法敎化
연법(演法; 법을 연설)하고 교화함.
梵宮; 原指梵天之宮殿 轉義爲佛寺之通稱
원래 범천의 궁전을 가리킴. 전의(轉義)하여 불사(佛寺)의 통칭이 됨.
鉢盂; 百丈淸規五辨道具 梵云鉢多羅 此云應量器 今略云鉢 又呼云鉢盂 卽華梵兼名
백장청규5 판도구(辨道具). 범어로 이르되 발다라(鉢多羅)는 여기에선 이르되 응량기(應量器)다. 여금에 생략해 이르기를 발(鉢)이라 한다. 또 호칭해 이르기를 발우(鉢盂)라 함음 곧 화범(華梵)의 겸명(兼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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