後値異見王輕毀三寶 每云 我之祖宗皆信佛道 陷于邪見 壽年不永運祚亦促 且我身是佛何更外求 善惡報應 皆因多智之者 妄搆其說 至於國內耆舊爲前王所奉者 悉從廢黜 師知已 歎彼德薄當何救之 又念無相宗中二首領 其一波羅提者 與王有緣將證其果 其二宗勝者 非不博辯而無宿因 時六宗徒衆亦各念言 佛法有難師何自安 師遙知衆意卽彈指應之 六衆聞之云 此是我師達磨信響 我等宜須速行以副慈命 言已至師所禮拜問訊 師曰 今一葉翳虛孰能剪拂 宗勝曰 我雖淺薄敢憚其行 師曰 汝雖辯慧而道力未全 宗勝自念 我師恐我見王作大佛事 名譽顯達映奪尊威 縱彼福慧爲王 我是沙門受佛敎旨 豈難敵也 言訖潛去至王所 廣說法要及世界苦樂人天善惡等事 王與之往返徵詰無不詣理 王曰 汝今所解其法何在 宗勝曰 如王治化當合其道 王所有道何在 王曰 我所有道將除邪法 汝所有法將伏何人 師不起于坐懸知宗勝義墮 遽告波羅提曰 宗勝不稟吾敎 潛化於王須臾卽屈 汝可速救 波羅提恭稟師旨云 願假神力 言已雲生足下 至王前默然而住 時王正問宗勝 忽見波羅提乘雲而至 愕然忘其問答 曰乘空之者是正是邪 答曰 我非邪正而來正邪 王心若正我無邪正 王雖驚異而驕慢方熾 卽擯宗勝令出 波羅提曰 王旣有道何擯沙門 我雖無解願王致問 王怒而問曰 何者是佛 答曰 見性是佛 王曰 師見性否 答曰 我見佛性 王曰 性在何處 答曰 性在作用 王曰 是何作用我今不見 答曰 今見作用王自不見 王曰 於我有否 答曰 王若作用無有不是 王若不用體亦難見 王曰 若當用時幾處出現 答曰 若出現時當有其八 王曰 其八出現當爲我說 波羅提卽說偈曰 在胎爲身 處世名人 在眼曰見 在耳曰聞 在鼻辨香 在口談論 在手執捉 在足運奔 遍現俱該沙界 收攝在一微塵 識者知是佛性 不識喚作精魂 王聞偈已心卽開悟 乃悔謝前非咨詢法要 朝夕忘倦 迄于九旬
●運祚; 猶言國運祚福
●耆舊; 又作長老 老宿 耆宿 卽年老德高道行深湛之老者
●辯慧; 聰明而富於辯才
●義墮; 與話墮同義 義與議通 議論也 對人議論而自分墮負也 卽失言 失策 又泛指禪家機用不合禪法
●精魂; 精靈 指人之神識或物之精 又作精神 魂神 精識 按灌頂經六 塚墓因緣四方神咒經 首楞嚴經六 凡是人之精魂 鬼魅及五穀之精等 皆稱爲精靈 蓋將人之心識 稱爲魂神或精魂
후에 이견왕(異見王)이 삼보(三寶)를 경훼(輕毀)함음 만났으니 매번 이르되 나의 조종(祖宗; 始祖의 祖上)은 모두 불도를 믿어 사견(邪見)에 빠졌고 수년(壽年)이 길지(永) 못했고 운조(運祚)도 또한 짧았다(促). 또(且) 나의 몸이 이 부처이거늘 어찌 다시 밖으로 구하겠는가. 선악의 보응(報應)이란 모두 다지(多智)한 자들이 허망하게 그 설을 엮었기 때문이다(因) 하고는 국내의 기구(耆舊)에 전왕(前王)에게 받들어 지던 바의 자들은 모두 폐출(廢黜)을 좇음에 이르렀다. 스님이 알고 나서 그의 덕이 박(薄)함을 탄식하고 마땅히 어떻게 그를 구제(救濟)할까 하였다. 또 무상종(無相宗) 중의 2수령(首領)을 사념했으니 그 1은 바라제(波羅提)란 자였고 왕과 인연이 있고 이에(將) 그 과(果; 道果)를 증득했다. 그 2는 종승(宗勝)이란 자였고 박변(博辯)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숙인(宿因)이 없었다. 때에 6종(宗)의 도중(徒衆)도 또한 각자 사념해 말하되 불법에 난(難)이 있거늘 스님이 어찌 스스로 편안하겠는가. 스님이 멀리서 중의(衆意)를 알고 곧 탄지(彈指)하여 이에 응했다. 6중(衆)이 이를 듣고 이르되 이것은 이 아사(我師) 달마의 신향(信響)이다. 아등(我等)이 의당 속행(速行)을 써서(須) 자명(慈命)을 도와야(副) 하겠다. 말하고 나서 이미 스님의 처소에 이르러 예배하고 문신(問訊)했다. 사왈(師曰) 여금에 1엽(葉)이 허공을 가리니(翳) 누가(孰) 능히 전불(剪拂; 베어 떨치다)하겠는가. 종승(宗勝)이 가로되 내가 비록 천박(淺薄)하지만 감히 그 행(行)을 꺼리겠습니까(憚). 사왈 네가 비록 변혜(辯慧)이지만 도력(道力)이 완전하지 않다. 종승이 스스로 사념하되 아사(我師)가 내가 왕을 알현(謁見)하여 대불사(大佛事)를 지어 명예가 현달(顯達)하여 존위(尊威)를 영탈(映奪; 光輝가 奪目하다)할까 염려하시는구나. 비록 그가 복혜(福慧)로 왕이 되었지만 나는 이 사문(沙門)이며 불타의 교지(敎旨)를 받았거늘 어찌 적대(敵對)하기 어렵겠는가. 말을 마치자 몰래 가서 왕의 처소에 이르러 법요(法要) 및 세계의 고락(苦樂)과 인천(人天)의 선악 등의 일을 광설(廣說)했다. 왕이 그(之)와 더불어 왕반(往返)하며 징힐(徵詰)하매 이치로 나아가지 않음이 없었다. 왕왈(王曰) 네가 지금 아는 바의 그 법이 어디에 있는가. 종승이 가로되 왕의 치화(治化)와 같이 마땅하 그 도와 합하나니 왕이 소유한 도가 어디에 있습니까. 왕왈 내가 소유한 도는 장차 사법(邪法)을 제거하려 한다. 네가 소유한 법은 장차 어떤 사람을 굴복(屈伏)하려 하는가. 스님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도 종승(宗勝)이 의타(義墮)한 줄 현지(懸知; 預知)했다. 급히(遽) 바라제(波羅提)에게 고해 가로되 종승이 나의 가르침을 받지(稟) 않고 몰래(潛) 왕을 교화하려다가 수유(須臾)에 곧 굴복(屈服)했다, 네가 속히 구(救)함이 옳다(可). 바라제가 스님의 의지(意旨)를 공품(恭稟)하고 이르되 신력을 빌리기를 원합니다. 말하고 나서 구름이 족하(足下)에 생겨났다. 왕 앞에 이르러 묵연히 머물렀다. 때에 왕이 바로(正) 종승에게 묻는데 홀연히 바라제가 구름을 타고 이름을 보고 악연(愕然; 놀라는 모양)하며 그 문답을 잊었다. 가로되 허공을 탄 자는 이 정(正)인가 이 사(邪)인가. 답왈 나는 사정(邪正; 正을 삿되게 하다)함이 아니라 와서 정사(正邪; 邪를 바르게 하다)합니다. 왕의 마음이 만약 바르면(正) 내가 사정(邪正)함이 없습니다. 왕이 비록 경이(驚異)하지만 교만(驕慢)이 바야흐로 치성(熾盛)합니다. 곧 종승(宗勝)을 물리쳐(擯) 나가게 했다. 바라제가 가로되 왕이 이미 도가 있거늘 왜 사문을 물리칩니까. 내가 비록 아는 게 없지만 원컨대 왕이 치문(致問; 질문하다)하십시오. 왕이 노(怒)해서 물어 가로되 어떤 것이 이 부처입니까. 답왈 견성(見性)이 이 부처입니다. 왕왈(王曰) 스님은 견성하셨습니까. 답왈 나는 불성(佛性)을 보았습니다. 왕왈 성(性)이 어느 곳에 있습니까. 답왈 성(性)이 작용(作用)에 있습니다. 왕왈 이 어떤 작용이기에 나는 지금 보지 못합니까. 답왈 지금 작용이 나타나건만(見) 왕이 스스로 보지 못합니다. 왕왈 나에게도 있습니까. 답왈 왕이 만약 작용하시면 이것 아님이 있지 않으려니와 왕이 만약 작용하지 않으신다면 체(體)를 또한 보기 어렵습니다. 왕왈 만약 작용함을 당할 때면 몇 곳에서 출현합니까. 답왈 만약 출현할 때면 마땅히 그 여덟이 있습니다. 왕왈 그 여덟의 출현을 마땅히 나를 위해 설하십시오. 바라제가 곧 게를 설해 가로되 태(胎)에 있으면 가로되 신(身)이라 하고/ 세상에 처(處)해서는 이름이 인(人)이고/ 눈에 있으면 가로되 봄이라 하고/ 귀에 있으면 가로되 들음이라 하고/ 코에 있으면 향기를 분변(分辨)하고/ 입에 있으면 담론(談論)하고/ 손에 있으면 집착(執捉)하고/ 발에 있으면 움직여 달린다/ 두루 나타남엔 사계(沙界)를 다 갖추거니와/ 수섭(收攝)하매 일미진(一微塵)에 있나니/ 아는 자는 이 불성(佛性)인 줄 알거니와/ 알지 못하는 이는 정혼(精魂)이라고 불러 짓는다. 왕이 게를 듣고 나서 마음이 곧 개오(開悟)했다. 이에 앞의 그름을 회사(悔謝)하고 법요를 자순(咨詢)했는데 조석(朝夕)으로 권태(倦怠)를 잊고 9순(旬)에 이르렀다.
●運祚; 국운조복(國運祚福)이라고 말함과 같음.
●耆舊; 또 장로ㆍ노숙ㆍ기숙으로 지음. 곧 나이가 많고 덕이 높고 도행이 심잠(深湛; 湛은 깊을 잠)한 노자(老者).
●辯慧; 총명하면서 변재(辯才)가 풍부함.
●義墮; 화타(話墮)와 같은 뜻. 의(義)는 의(議)와 통하며 의논임. 타인을 상대로 의논하다가 자분(自分)이 타부(墮負)함이니 곧 실언ㆍ실책. 또 널리 선가의 기용(機用)이 선법에 맞지 않음을 가리킴.
●精魂; 정령(精靈)이니 사람의 신식(神識) 혹 물건의 정(精)을 가리킴. 또 정신(精神)ㆍ혼신(魂神)ㆍ정식(精識)으로 지음. 관정경6 총묘인연사방신주경ㆍ수릉엄경6을 안험컨대 무릇 이는 사람의 정혼(精魂)ㆍ귀매(鬼魅) 및 오곡(五穀)의 정(精) 등을 다 일컬어 정령이라 하지만 대개 사람의 심식(心識)을 가지고 혼신(魂神) 혹은 정혼(精魂)이라 호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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