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

전등록 권3 제32조 홍인대사(弘忍大師) 02

태화당 2023. 1. 29. 08:48

師因經行忽見此偈 知是神秀所述 乃讚歎曰 後代依此修行亦得勝果 其壁本欲令處士盧珍繪楞伽變相 及見題偈在壁 遂止不畫各令誦念 能在碓坊忽聆誦偈 乃問同學 是何章句 同學曰 汝不知和尙求法嗣 令各述心偈 此則秀上座所述 和尙深加歎賞 必將付法傳衣也 能曰 其偈云何 同學爲誦 能良久曰 美則美矣 了則未了 同學訶曰 庸流何知勿發狂言 能曰 子不信耶 願以一偈和之 同學不答相視而笑 能至夜密告一童子引至廊下 能自秉燭 令童子於秀偈之側寫一偈云 菩提本非樹 心鏡亦非臺 本來無一物 何假拂塵埃

經行; 在一定地點來回散步 目的在于參究道法 舒緩身心 稱爲經行 法華經五 常在於其中 經行及坐臥 四分律五十九 經行有五事好 堪遠行 能思惟 少病 消食飮 得定久住

處士; 隱居雅士

變相; 表現經文中變異事之佛敎繪畫

題偈; 題 寫上 簽署 如題詩 題字

 

스님이 경행(經行)으로 인해 홀연히 이 게를 보고 이 신수의 소술(所述; 서술한 것)인 줄 알았다. 이에 찬탄해 가로되 후대에 이에 의해 수행하면 또한 승과(勝果)를 얻는다. 그 벽은 본래 처사(處士) 노진(盧珍)으로 하여금 릉가(楞伽; 릉가경) 변상(變相)을 그리게() 하려 했었는데 및 제게(題偈)가 벽에 있음을 보자 드디어 멈추어 그리지 않고 각자 송념(誦念)하게 했다. 혜능이 대방(碓坊)에 있다가 홀연히 게를 외움을 들었다(). 이에 동학(同學)에게 묻되 이 무슨 장구(章句)인가. 동학이 가로되 네가, 화상이 법사(法嗣)를 구하는 줄 알지 못하느냐. 각자 심게(心偈)를 서술하게 하셨는데 이것은 곧 수상좌(秀上座)의 소술(所述)이며 화상이 깊이 탄상(歎賞; 찬탄하고 칭찬함)을 더하셨으니 반드시 장차 부법(付法)하고 전의(傳衣)하실 것이다. 혜능이 가로되 그 게가 어떠한가(云何). 동학이 외웠다. 혜능이 양구(良久)하고 가로되 아름답기는() 곧 아름답지만 깨치기는() 곧 깨치지 못했다. 동학이 꾸짖으며() 가로되 용류(庸流; 庸劣한 무리)가 어찌 알겠는가, 광언(狂言)을 발()하지 말아라. 혜능이 가로되 네가() 믿지 못하겠느냐. 원컨대 1게로써 그에 화응(和應)하겠다. 동학이 답하지 않고 서로 보며 웃었다. 혜능이 밤에 이르러 몰래() 1동자(童子)에게 알리고 인도(引導)하여 낭하(廊下)에 이르렀다. 혜능이 스스로 등불()을 잡고 동자로 하여금 수게(秀偈)의 곁에 1게를 서사(書寫)하게 했으니 이르되 보리(菩提)는 본래 나무가 아니며/ 심경(心鏡)도 또한 대()가 아니다/ 본래 1()도 없거늘/ 어찌 진애(塵埃)를 턺()을 빌리겠는가.

經行; 일정한 지점에 있으면서 내회(來回; 자꾸 오감)하면서 산보함이니 목적은 도법을 참구하면서 몸과 마음을 서완(舒緩; 조용하고 느긋함)함에 있으니 일컬어 경행이라 함. 법화경5. 늘 그 가운데 있으면서 경행(經行)하고 및 좌와하다. 사분율59. 경행(經行)에 다섯의 좋음이 있다. 원행을 감내하고 능히 사유하고 병이 적고 식음(食飮; 음식)을 소화하고 정()을 얻어 오래 머문다.

處士; 은거하는 아사(雅士).

變相; 경문 중의 변이(變異; 異變)의 일을 표현한 불교 회화(繪畫).

題偈; ()는 사상(寫上; 위에 서사함). 첨서(簽署; 문건에 자기의 이름을 쓰고 수결을 둠). 예컨대() 제시(題詩). 제자(題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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