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

전등록 권5 지철선사(志徹禪師)

태화당 2023. 2. 14. 08:20

江西志徹禪師者江西人也 姓張氏 名行昌 少任俠 自南北分化 二宗主雖亡彼我 而徒侶競起愛憎 時北宗門人自立秀師爲第六祖 而忌能大師傳衣爲天下所聞 然祖是菩薩預知其事 卽置金十兩於方丈 時行昌受北宗門人之囑 懷刃入祖室將欲加害 祖舒頸而就 行昌揮刃者三都無所損 祖曰 正劍不邪邪劍不正 只負汝金不負汝命 行昌驚仆 久而方甦求哀悔過 卽願出家 祖遂與金云 汝且去 恐徒衆翻害於汝 汝可他日易形而來 吾當攝受 行昌稟旨宵遁 終投僧出家具戒精進 一日憶祖之言 遠來禮覲 祖曰 吾久念於汝 汝來何晩 曰昨蒙和尙捨罪 今雖出家苦行終難報於深恩 其唯傳法度生乎 弟子嘗覽涅槃經 未曉常無常義 乞和尙慈悲略爲宣說 祖曰 無常者 卽佛性也 有常者 卽善惡一切諸法分別心也 曰和尙所說大違經文也 祖曰 吾傳佛心印 安敢違於佛經 曰經說佛性是常 和尙却言無常 善惡諸法乃至菩提心皆是無常 和尙却言是常 此卽相違 令學人轉加疑惑 祖曰 涅槃經吾昔者聽尼無盡藏讀誦一遍 便爲講說 無一字一義不合經文 乃至爲汝終無二說 曰學人識量淺昧 願和尙委曲開示 祖曰 汝知否 佛性若常 更說什麽善惡諸法 乃至窮劫無有一人發菩提心者 故吾說無常 正是佛說眞常之道也 又一切諸法若無常者 卽物物皆有自性容受生死 而眞常性有不遍之處 故吾說常者 正是佛說眞無常義也 佛比爲凡夫外道執於邪常 諸二乘人於常計無常共成八倒 故於涅槃了義敎中 破彼偏見 而顯說眞常眞樂眞我眞淨 汝今依言背義 以斷滅無常及確定死常 而錯解佛之圓妙最後微言 縱覽千遍有何所益 行昌忽如醉醒 乃說偈曰 因守無常心 佛演有常性 不知方便者 猶春池執礫 我今不施功 佛性而見前 非師相授與 我亦無所得 祖曰 汝今徹也 宜名志徹 師禮謝而去

任俠; 憑借權威勇力或財力等手段 扶助弱小 幫助他人

方丈; 一丈四方之室 又作方丈室 丈室 卽禪寺中住持之居室或客殿 亦稱函丈 正堂 堂頭 印度之僧房多以方一丈爲制 維摩禪室亦依此制 遂有方一丈之說 轉而指住持之居室 今轉義爲禪林住持 或對師家之尊稱 通稱方丈 或方丈和尙 [維摩經文疏二十二 法苑珠林二十九 大唐西域求法高僧傳上慧輪傳] 祖庭事苑六 方丈 今以禪林正寢爲方丈 蓋取則毘耶離城維摩之室 以一丈之室 能容三萬二千師子之座 有不可思議之妙事故也 唐王玄策爲使西域 過其居 以手版縱橫量之 得十笏 因以爲名

八倒; 八顚倒 凡夫二乘各有四倒 合爲八顚倒 宗鏡錄三十九 此四念處 破八顚倒 一不淨中作淨想 二苦中作樂想 三無常中作常想 四無我中作我想 此是外道凡夫四倒 又一淨中作不淨想 二樂中作苦想 三常中作無常想 四我中作無我想 此是二乘四倒 共成八倒 是以修四念處觀 破八顚倒

了義敎; 完全顯了述盡佛法道理之敎 稱爲了義敎

 

강서(江西) 지철선사(志徹禪師)란 자는 강서 사람이다. 성이 장씨(張氏)며 이름은 행창(行昌)이니 소년(少年)에 임협(任俠)이었다. 남북(南北)에서 분화(分化)함으로부터 두 종주(宗主)는 비록 피아(彼我)가 없었으나 도려(徒侶)가 애증(愛憎)을 경기(競起)했다. 때에 북종(北宗)의 문인(門人)들이 스스로 수사(秀師)를 세워 제6조로 삼았고 능대사(能大師)가 전의(傳衣)한 것이 천하에 알려진() 바가 되었음을 시기(猜忌)하였다. 그러나 6조는 보살이며 그 사실을 미리 알고 곧 금() 10()을 방장(方丈)에 안치했다. 때에 행창(行昌)이 북종(北宗) 문인(門人)의 부촉을 받고 칼을 품고 조실(祖室; 조사의 방)에 들어가 장차 가해(加害)하려고 했다. 6조가 목을 펴 나아갔다. 행창이 칼을 휘두른 게 세 번이었으나 모두 손상(損傷)되는 바가 없었다. 조왈(祖曰) 정검(正劍)은 삿되지 않고 사검(邪劍)은 바르지 않다. 다만 너에게 금을 빚졌고 너에게 목숨을 빚지지 않았다. 행창이 놀라 넘어졌다가() 오래되어서야 바야흐로 깨어났고 애달프게 회과(悔過)를 구하고 곧 출가를 원했다. 6조가 드디어 금을 주며 말하되 너는 다만 가거라, 도중(徒衆)이 도리어 너를 해칠까 염려스럽다. 너는 가히 다른 날 역형(易形)하고 오너라, 내가 마땅히 섭수(攝受)하겠다. 행창이 의지(意旨)를 받고 밤에 달아났다. 마침내 투승(投僧; 승인에게 투신)하여 출가했고 구계(具戒)하고 정진(精進)했다. 어느 날 조사의 말씀을 추억(追憶)하고는 멀리서 와 예근(禮覲; 예배하고 뵘)했다. 조왈(祖曰) 내가 오래 너를 염려했다. 너의 옴이 어찌하여 늦었는가. 가로되 지난날 화상의 사죄(捨罪)를 입었고 지금(只今) 비록 출가하여 고행(苦行)하지만 마침내 심은(深恩)에 보답하기 어렵거늘 그 전법(傳法)하고 도생(度生; 중생을 제도)함을 생각하겠습니까(). 제자가 늘(; 에 상당함) 열반경을 보는데 상()과 무상(無常)의 뜻을 깨닫지() 못하겠습니다. 화상의 자비로 간략히 선설(宣說)하시기를 구걸합니다. 조왈 무상(無常)이란 것은 곧 불성(佛性)이며 유상(有常)이란 것은 곧 선악(善惡)과 일체의 제법(諸法)을 분별하는 마음이다. 가로되 화상이 설하는 바는 경문(經文)과 크게 위배됩니다. 조왈 나는 불타의 심인(心印)을 전수(傳受)했거늘 어찌() 감히 불경에 위배되겠는가. 가로되 경에 설하되 불성은 이 상()이라 했거늘 화상은 도리어 말씀하기를 무상(無常)이라 하고 선악의 제법 내지 보리심(菩提心)은 다 이 무상(無常)이라 했거늘 화상은 도리어 말씀하기를 이 상()이라 하시니 이것이 곧 서로 위배되어 학인으로 하여금 더욱() 의혹을 더하게 합니다. 조왈 열반경은 내가 지난날(昔者) () 무진장(無盡藏)1() 독송함을 들었고 바로(便) 강설했나니 11(一字一義)도 경문에 적합하지 않음이 없었고 내지 너를 위함에도 마침내 2()이 없다. 가로되 학인의 식량(識量)이 천매(淺昧)하니 원컨대 화상이 위곡(委曲)히 개시(開示)하십시오. 조왈 네가 아느냐, 불성이 만약 상()일진댄 다시 무슨 선악제법(善惡諸法)을 설할 것이며 내지(乃至) 궁겁(窮劫; 무궁한 겁)토록 한 사람도 보리심(菩提心)을 발할 자 있지 않으므로 고로 내가 설한 무상(無常)이 바로 이 불타가 설하신 진상(眞常)의 도(). 또 일체제법(一切諸法)이 만약 무상(無常)한 것일진댄 곧 물건마다 모두 자성(自性)이 있어서 생사(生死)를 용수(容受)하므로 진상성(眞常性)이 두루하지 못하는 곳이 있으리니 고로 내가 설한 상()이란 것이 바로 이 불타가 설하신 참다운 무상(無常)의 뜻이다. 불타가 비교하시되 범부와 외도는 사상(邪常)에 집착하고 모든 2()의 사람은 상()에서 무상(無常)을 계탁(計度)하여 공()8(八倒)를 이루는지라 고로 열반 요의교(了義敎) 중에서 그 편견(偏見)을 깨뜨리고 진상(眞常)ㆍ진락(眞樂; 저본에 眞樂 2脫落)ㆍ진아(眞我)ㆍ진정(眞淨)을 현설(顯說)하였다. 너는 지금 의언(依言)하고 배의(背義)하여 단멸(斷滅), 무상(無常) 및 확정(確定)의 사상(死常)으로써 불타의 원묘(圓妙)한 최후의 미언(微言)을 착해(錯解)하니 비록() 천편(千遍)을 열람하더라도 무슨 이익되는 바가 있겠느냐. 행창이 홀연히 취성(醉醒)함과 같았고 이에 게를 설해 가로되 무상심(無常心)을 수호(守護)하기 때문에()/ 불타가 유상성(有常性)을 설하셨다/ 방편을 알지 못하는 자는/ 춘지(春池)에서 자갈을 줍는 것과 같다/ 내가 이제 공()을 베풀지 않고도/ 불성이 현전(見前)한다/ 스님이 서로 수여(授與)하지 않으셨다면/ 나도 또한 소득이 없었으리라. 조왈 네가 이제 통했으니() 의당(宜當) 이름이 지철(志徹)이다. 스님이 예사(禮謝)하고 떠났다.

任俠; 권위, 용력(勇力) 혹 재력 등의 수단을 빙차(憑借)하여 약소(弱小)를 부조(扶助)하고 타인을 방조(幫助).

八倒; 8전도(顚倒)니 범부와 2()이 각기 4()가 있어 합하면 8전도가 됨. 종경록39. 4념처(念處)8전도(顚倒)를 타파한다. 1. 부정(不淨) 중에서 정상(淨想)을 지음. 2. () 중에서 낙상(樂想)을 지음. 3. 무상(無常) 중에서 상상(常想)을 지음. 4. 무아 중에서 아상(我想)을 지음. 이것은 이 외도와 범부의 4(). 1. () 중에 부정상(不淨想)을 지음. 2. () 중에 고상(苦想)을 지음. 3. () 중에 무상상(無常想)을 지음. 4. () 중에 무아상(無我想)을 지음. 이것은 이 2()4(). 공히 8()를 이룬다. 이런 까닭으로 4념처관을 닦아서 8전도를 타파한다.

了義敎; 완전히 현료(顯了)하게 불법의 도리를 서술하여 다하는 교를 일컬어 요의교(了義敎)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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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40만 원. 할인. 잔본 81질 한문주석 1만 여 개로 염송본문의 各則을 해석하고 전체를 한글로 번역. 주석의 쪽 수가 본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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