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

전등록 권6 대주혜해(大珠慧海) 02

태화당 2023. 2. 25. 09:09

師謂曰 禪客我不會禪 竝無一法可示於人 故不勞汝久立 且自歇去 時學侶漸多日夜叩激 事不得已隨問隨答 其辯無礙廣語出別卷 時有法師數人來謁曰 擬伸一問 師還對否 師曰 深潭月影任意撮摩 問如何是佛 師曰 淸潭對面非佛而誰 衆皆茫然法眼云 是卽沒交涉良久其僧又問 師說何法度人 師曰貧道未曾有一法度人 曰禪師家渾如此 師却問曰 大德說何法度人 曰講金剛般若經 師曰 講幾坐來 曰二十餘坐 師曰 此經是阿誰說 僧抗聲曰 禪師相弄 豈不知是佛說耶 師曰 若言如來有所說法 則爲謗佛 是人不解我所說義 若言此經不是佛說 則是謗經 請大德說看 無對 師少頃又問 經云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大德且道 阿那箇是如來 曰某甲到此却迷去 師曰 從來未悟說什麽却迷 僧曰 請禪師爲說 師曰 大德講經二十餘坐 却未識如來 其僧再禮拜 願垂開示 師曰 如來者 是諸法如義 何得忘却 曰是 是諸法如義 師曰 大德是亦未是 曰經文分明那得未是 師曰 大德如否 曰如 師曰 木石如否 曰如 師曰 大德如同木石如否 曰無二 師曰 大德與木石何別 僧無對 良久却問 如何得大涅槃 師曰 不造生死業對 曰如何是生死業 師曰 求大涅槃是生死業 捨垢取淨是生死業 有得有證是生死業 不脫對治門是生死業 曰云何卽得解脫 師曰 本自無縛不用求解 直用直行是無等等 僧曰 如禪師和尙者 實謂希有禮謝而去

無等等; 形容最尊最貴而無有與之相等者

 

스님이 일러 가로되 선객(禪客)이여, 나는 선()을 알지 못하며 아울러 1법도 사람에게 가히 보일 게 없나니 고로 노고롭게 너희가 구립(久立)하지 말고 다만() 스스로 쉬거라(歇去). 때에 학려(學侶)가 점다(漸多)했고 일야(日夜)로 고격(叩激; 叩問. 詰問)하자 사부득이(事不得已)하여 수문수답(隨問隨答)했는데 그 변론(辯論)이 무애(無礙)했다廣語別卷에 나온다. 때에 법사(法師) 몇 사람이 있어 내알(來謁)하여 가로되 1()을 펴려고 하는데(擬伸) 스님이 도리어 대답하겠습니까. 사왈(師曰) 심담(深潭)의 월영(月影)을 뜻 대로 촬마(撮摩)하시게. 묻되 무엇이 이 부처입니까. 사왈 청담(淸潭)에 대면(對面)한 게 부처가 아니면 누구이겠는가. 무리가 모두 망연(茫然)했다法眼이 이르되 이는 곧 交涉이 없다. 양구(良久)에 그 중이 또 묻되 스님은 무슨 법을 설하여 사람을 제도하십니까. 사왈 빈도(貧道)는 일찍이 사람을 제도할 1법도 있지 않다. 가로되 선사가(禪師家)는 온통() 이와 같습니다. 스님이 도리어 문왈(問曰) 대덕(大德)은 무슨 법을 설해 사람을 제도하는가. 가로되 금강반야경을 강설합니다. 사왈 강설을 몇 좌(; 와 같음. 量詞)해 왔는가. 가로되 20여 좌()입니다. 사왈 이 경은 이 누가(阿誰) 설했는가. 중이 항성(抗聲)으로 가로되 선사는 상롱(相弄)합니까. 어찌 이 불설(佛說)임을 알지 못합니까. 사왈 만약 말하되 여래가 설하는 바 법이 있다 하면 곧 방불(謗佛)함이며 이 사람은 내가 설하는 바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 했고 만약 말하되 이 경이 이 불설이 아니라 하면 곧 이 방경(謗經)이니 청컨대 대덕은 설해보라. 대답이 없었다. 스님이 소경(少頃; 片刻)에 또 묻되 경운(經云) 만약 색으로써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써 나를 구하면/ 이 사람은 사도(邪道)를 행하는지라/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한다 했으니 대덕은 그래 말하라, 어느 것(阿那箇)이 이 여래인가. 가로되 모갑은 여기에 이르러 도리어 미()했습니다. 사왈 종래(從來)로 깨치지() 못했거늘 무슨(什麽) 도리어() ()함을 설하는가. 승왈(僧曰) 청컨대 선사가 설하십시오. 사왈 대덕은 20여 좌() 강경(講經)했지만 도리어 여래를 알지 못하는구나. 그 중이 다시 예배했다. 원컨대 개시(開示)를 내리십시오. 사왈 여래란 것은 이 제법(諸法)이 여()의 뜻이라 했거늘 어찌 망각함을 얻는가. 가로되 옳습니다(). 이 제법이 여()의 뜻입니다. 사왈 대덕은 옳지만() 또한 옳지 못하다. 가로되 경문에 분명하거늘 어찌 옳지 않음을 얻습니까. 사왈 대덕은 여()인가. 가로되 여입니다. 사왈 목석(木石)은 여인가. 가로되 여입니다. 사왈 대덕의 여가 목석의 여와 같은가. 가로되 둘이 아닙니다. 사왈 대덕과 목석이 무엇이 다른가. 중이 대답이 없었다. 양구(良久)에 도리어 묻되 어찌해야 대열반을 얻습니까. 사왈 생사업(生死業)을 지어 대()하지 말아라. 가로되 무엇이 이 생사업입니까. 사왈 대열반을 구함이 이 생사업이며 사구취정(捨垢取淨)함이 이 생사업이며 유득유증(有得有證)이 이 생사업이며 대치문(對治門)을 벗어나지 못함이 이 생사업이다. 가로되 어찌해야 곧 해탈을 얻습니까. 사왈 본래 스스로 묶임이 없으니 해탈 구함을 쓰지 말지니 직용(直用)하고 직행(直行)해야 이 무등등(無等等)이다. 승왈(僧曰) 선사화상(禪師和尙)과 같은 분은 실로 이르나니 희유(希有)합니다. 예사(禮謝)하고 떠났다.

無等等; 최존최귀(最尊最貴)하여 그와 더불어 상등(相等; 서로 齊等)하는 것이 있지 않음을 형용함.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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