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

전등록 권7 오설영묵(五洩靈默)

태화당 2023. 3. 6. 08:16

婺州五洩山靈默禪師者 毘陵人也 姓宣氏 初謁豫章馬大師 馬接之因披剃受具 後謁石頭遷和尙 先自約曰 若一言相契我卽住 不然便去 石頭知是法器卽垂開示 師不領其旨告辭而去至門 石頭呼之云 闍梨 師迴顧 石頭云 從生至老只是遮箇漢更莫別求 師言下大悟乃踏折拄杖 棲止焉洞山云 當時若不是五洩先師 大難承當 然雖如此 猶涉在途 長慶云險 玄覺云 那箇是涉在途處 有僧云 爲伊三寸途中薦得所以在途 玄覺云 爲復薦得自己 爲復薦得三寸 若是自己爲什麽成三寸 若是三寸爲什麽悟去 且道 洞山意旨作麽生 莫亂說子細好唐貞元初入天台山住白沙道場 復居五洩 僧問 何物大於天地 師云 無人識得伊 僧云 還可雕琢也無 師云 汝試下手看 僧問 此箇門中始終事如何 師云 汝道目前底成來得多少時也 僧云 學人不會 師云 我此間無汝問底 僧云 豈無和尙接人處 師云 待汝求接我卽接 僧云 便請和尙接 師云 汝欠少箇什麽 問如何得無心 師云 傾山覆海晏然靜 地動安眠豈釆伊 師元和十三年三月二十三日沐浴焚香端坐告衆云 法身圓寂示有去來 千聖同源萬靈歸一 吾今漚散胡假興哀 無自勞神須存正念 若遵此命眞報吾恩 儻固違言非吾之子 時有僧問 和尙向什麽處去 師曰 無處去 曰某甲何不見 師曰 非眼所覩洞山云作家言畢奄然順化 壽七十有二 臘四十一

闍梨; 梵語阿闍梨的簡稱 又作闍黎 意爲僧人之師 常用作對僧人的稱呼

三寸; 三寸之舌 史記七十六 以三寸之舌 彊(當也)於百萬之師

薦得; 又作薦取 薦 領會 領悟 又識 認識

萬靈; 衆神 衆生靈 人類

順化; 指僧之喪亡 又作順世 順寂

 

무주(婺州) 오설산(五洩山) 영묵선사(靈默禪師)란 자는 비릉(毘陵) 사람이며 성이 선씨(宣氏). 처음 예장(豫章) 마대사(馬大師)를 예알(禮謁)하자 마조가 접인(接引)하고 인하여 피체(披剃)하고 수구(受具)했다. 후에 석두희천(石頭希遷) 화상을 참알(參謁)하여 먼저 스스로 약조(約條)하여 가로되 만약 일언(一言)에 상계(相契)하면 내가 곧 머물고 그렇지 않으면 바로 떠날 것이다. 석두가 이 법기(法器)임을 알고 곧 개시(開示)를 드리웠으나 스님이 그 지취를 영회(領會)하지 못하고 고사(告辭; 告別)하고 떠나 문에 이르자 석두가 불러 이르되 사리(闍梨). 스님이 돌아보자 석두가 이르되 출생함으로 좇아 늙음에 이르기까지 다만 이는 저개한(遮箇漢)이니 다시 달리 구하지 말아라. 스님이 언하에 대오하고 이에 주장자를 밟아 부러뜨리고 서지(棲止)했다洞山이 이르되 당시 만약 이 五洩先師가 아니었다면 승당(承當)하기 매우 어려웠으리라. 그러하여 비로 이와 같지만 아직 길에 건너 있다. 長慶이 이르되 위험하다. 玄覺이 이르되 어느 것(那箇)이 이 길에 건너 있는 곳인가. 어떤 중이 이르되 그가 三寸途中薦得했기 때문에 소이로 길에 있다. 玄覺이 이르되 다시 자기를 薦得함이 되는가, 다시 三寸을 천득함이 되는가. 만약 이 자기라면 무엇 때문에 三寸을 이루며 만약 이 三寸이라면 무엇 때문에 깨달았는가. 且道하라, 洞山意旨가 무엇인가. 亂說하지 말고 子細해야 좋다. 당 정원(貞元; 785-805) 초 천태산에 들어가 백사도량(白沙道場)에 거주했다가 다시 오설(五洩)에 거주했다. 승문(僧問) 어떤 물건이 천지(天地) 보다 큽니까. 사운(師云) 그를 식득(識得)할 사람이 없다. 승운(僧云) 도리어 가히 조탁(雕琢)합니까 또는 아닙니까. 사운 네가 시험 삼아 하수(下手; 손을 대다)해보아라. 승문(僧問) 차개(此箇; 는 조사)의 문중(門中)에 시종(始終)의 일이 어떻습니까. 사운 네가 말하라, 목전의 것()은 이루어 온 지 얼마의 시간을 지냈느냐(). 승운 학인이 알지 못하겠습니다. 사운 나의 차간(此間)엔 너의 묻는 것(問底)이 없다. 승운(僧云) 어찌 화상의 접인처(接人處)가 없겠습니까. 사운 너의 구접(求接; 接引을 구하다)을 기다렸다가 내가 곧 접인(接引)하겠다. 승운 바로 화상의 접인을 청합니다. 사운 네가 흠소(欠少)한 것()이 무엇이냐. 묻되 어찌해야 무심(無心)을 얻습니까. 사운 경산복해(傾山覆海)해도 안연(晏然)히 고요하고 지동(地動)해도 안면(安眠)하거늘 어찌 그()를 변(; 분별. 저본에 로 지었음)하겠는가. 스님이 원화(元和) 13(818) 323일 목욕하고 분향하고 단좌(端坐)하여 고중(告衆)해 이르되 법신은 원적(圓寂)하면서 거래(去來)가 있음을 보이나니 천성(千聖)이 동원(同源)이며 만령(萬靈)이 귀일(歸一)한다. 내가 이제 물거품이 흩어지거늘 어찌() 흥쇠(興哀)를 빌리겠는가. 스스로 정신을 노고롭게 하지 말고 꼭 정념(正念)을 두어라(). 만약 이 명()을 준수하면 참으로 나의 은혜에 보답하겠지만 만일() 확고히 위언(違言)하면 나의 제자가 아니다. 때에 어떤 중이 묻되 화상은 어느 곳을 향해 가십니까. 사왈 가는 곳이 없다(無處去). 가로되 모갑은 왜 보지 못합니까. 사왈 눈으로 볼() 바가 아니다洞山이 이르되 作家로다. 말을 마치자 엄연(奄然; 홀연)히 순화(順化)했으니 나이는 72며 납()41이다.

闍梨; 범어 아사리(阿闍梨; ācārya)의 간칭(簡稱). 또 사리(闍黎)로 지음. 뜻이 승인의 스승이 됨. 상용하여 승인에 대한 칭호로 지음.

三寸; 세 치의 혀. 사기76. 세 치의 혀로 백만의 군사(軍師)에 강(; )하다.

薦得; 또 천취(薦取)로 지음. ()은 영회(領會; 깨달아 이해함). 영오(領悟; 깨달아 앎). 또 식(), 인식.

萬靈; 중신(衆神). 중생령(衆生靈). 인류.

順化; 승인(僧人)의 상망(喪亡)을 가리킴. 또 순세(順世)ㆍ순적(順寂)으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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