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

전등록 권7 대매법상(大梅法常) 01

태화당 2023. 3. 7. 08:41

明州大梅山法常禪師者 襄陽人也 姓鄭氏 幼歲從師於荊州玉泉寺 初參大寂 問如何是佛 大寂云 卽心是佛 師卽大悟 唐貞元中居於天台山餘姚南七十里 梅子眞舊隱 時鹽官會下一僧入山采拄杖 迷路至庵所 問曰 和尙在此山來多少時也 師曰 只見四山靑又黃 又問 出山路向什麽處去 師曰 隨流去 僧歸說似鹽官 鹽官曰 我在江西時曾見一僧 自後不知消息 莫是此僧否 遂令僧去請出師 師有偈曰 摧殘枯木倚寒林 幾度逢春不變心 樵客遇之猶不顧 郢人那得苦追尋 大寂聞師住山 乃令一僧到問云 和尙見馬師得箇什麽便住此山 師云 馬師向我道卽心是佛 我便向遮裏住 僧云 馬師近日佛法又別 師云 作麽生別 僧云 近日又道非心非佛 師云 遮老漢惑亂人未有了日 任汝非心非佛 我只管卽心卽佛 其僧迴擧似馬祖 祖云 大衆 梅子熟也僧問禾山 大梅恁麽道 意作麽生 禾山云 眞師子兒 自此學者漸臻 師道彌著

明州; 浙江省寧波之古名

摧殘; 遭受嚴重損失或破壞

 

명주(明州) 대매산(大梅山) 법상선사(法常禪師)란 자는 양양(襄陽) 사람이며 성이 정씨(鄭氏). 유세(幼歲)에 형주(荊州) 옥천사(玉泉寺)에서 스승을 좇았다. 대적(大寂; 마조의 시호)을 초참(初參)해 묻되 무엇이 이 부처입니까. 대적이 이르되 곧 마음이 이 부처다(卽心是佛). 스님이 곧 대오했다. 당 정원(貞元; 785-805) 중 천태산 여요(餘姚) 남방 70리 매자진(梅子眞) 구은(舊隱)에 거처했다. 때에 염관회하(鹽官會下)1()이 입산하여 주장자를 캐다가() 길을 미란(迷亂)해 암자의 처소에 이르렀다. 문왈(問曰) 화상이 이 산에 있은 지 얼마의 시절입니까. 사왈(師曰) 다만 사산(四山; 사방의 산)의 푸르고 또 누럼을 본다. 또 묻되 산을 벗어나는 길은 어느 곳을 향해 가야 합니까. 사왈 유수(流水) 따라 가거라. 중이 돌아가 염관(鹽官)에게 설해 주자 염관이 가로되 내가 강서(江西)에 있을 때 일찍이 1()을 보았는데 자후(自後; 이로부터 이후)로 소식을 알지 못했는데 이는 이 중이 아닐까. 드디어 중을 시켜 가서 스님에게 나올() 것을 청하게 했다. 스님이 게()가 있어 가로되 최잔(摧殘)한 고목(枯木)이 한림(寒林)에 기댔는데/ 몇 차례()나 봄을 만났으나 변심하지 않았네/ 초객(樵客; 나무꾼)이 이를 보고도 오히려 돌아보지 않거늘/ 영인(郢人; 知己에 비유)이 어찌 애써() 추심(追尋)함을 얻는가. 대적(大寂)이 스님이 주산(住山)한다 함을 듣고 이에 1()으로 하여금 이르러 묻게 하여 이르되 화상이 마사(馬師)를 뵙고 저() 무엇(什麽)을 얻었기에 바로 이 산에 거주합니까. 사운(師云) 마사(馬師)가 나를 향해 말씀하되 곧 마음이 이 부처다(卽心是佛). 내가 바로 이 속(遮裏)을 향해 거주한다. 승운(僧云) 마사의 근일(近日) 불법은 또 다릅니다. 사운(師云) 어떻게(作麽生) 다른가. 승운 근일엔 또 말씀하기를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라(非心非佛) 하십니다. 사운 이 노한(老漢)이 사람들을 혹란(惑亂)하여 마칠 날이 있지 않구나. 너의 비심비불(非心非佛)에 일임하나니 나는 다만 관대(管帶)하여 즉심시불(卽心卽佛)이라 하겠다. 그 중이 돌아가 마조에게 들어 보이자 마조가 이르되 대중(大衆)이여 매자(梅子; 梅實)가 익었다중이 禾山에게 묻되 大梅가 이렇게 말한 뜻이 무엇입니까. 禾山이 이르되 참다운 師子兒(는 조사). 이로부터 학자가 점차 이르렀고() 스님의 도가 더욱() 나타났다().

明州; 절강성 영파(寧波)의 옛 이름.

摧殘; 엄중한 손실 혹 파괴를 조수(遭受).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tistory.com)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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