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林和尙 一日龐居士來 師乃竪起拂子云 不落丹霞機試道一句 居士奪却拂子了 却自竪起拳 師云 正是丹霞機 居士云 與我不落看 師云 丹霞患啞龐翁患聾 居士云 恰是也恰是也 師無語 居士云 向道偶爾恁 師亦無語 又一日師問居士云 某甲有箇借問 居士莫惜言句 居士云 便請擧來 師云 元來惜言句 居士云 遮箇問訊不覺落他便宜 師乃掩耳而已 居士云 作家作家
●恰是; 恰 適當也 却也 ▲禪門拈頌集第三一五則 拈頌說話云 恰是者 不是好心也
석림화상(石林和尙). 어느 날 방거사가 오자 스님이 곧 불자를 세워 일으키고 이르되 단하(丹霞)의 기(機)에 떨어지지 않고 시험 삼아 1구를 말하라. 거사가 불자를 뺏아버리고 도리어 스스로 주먹을 세워 일으켰다. 사운(師云) 바로 이 단하의 기(機)다. 거사가 이르되 나를 위해(與) 불락(不落)해보아라. 사운 단하는 환아(患啞; 벙어리의 疾患)며 방옹(龐翁)은 환롱(患聾; 귀머거리의 질환)이다. 거사가 이르되 흡시(恰是)다, 흡시다. 스님이 말이 없었다. 거사가 이르되 향해 말하노니 우이(偶爾; 偶然) 그러했다(恁; 여러 선록에 恁字가 없음). 스님이 또한 말이 없었다. 또 어느 날 스님이 거사에게 물어 이르되 모갑에게 저(箇) 차문(借問; 請問)이 있는데 거사는 언구를 아끼지 말아라. 거사가 이르되 바로 청하노니 거래(擧來)하라. 사운 원래 언구를 아꼈구나. 거사가 이르되 이(遮箇) 문신(問訊)은 불각에 저(他) 편의(便宜)에 떨어졌다. 스님이 곧 귀를 막을 따름이었다. 거사가 이르되 작가로다, 작가로다.
●恰是; 흡(恰)은 적당(適當)임. 각(却; 도리어)임. ▲선문염송집 제315칙. 염송설화에 이르되 흡시(恰是)란 것은 이 호심(好心)이 아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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