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

전등록 권8 거사 방온(龐蘊) 01

태화당 2023. 3. 19. 09:05

襄州居士龐蘊者 衡州衡陽縣人也 字道玄 世以儒爲業 而居士少悟塵勞志求眞諦 唐貞元初謁石頭和尙忘言會旨 復與丹霞禪師爲友 一日石頭問曰 子自見老僧已來日用事作麽生 對曰 若問日用事卽無開口處 復呈一偈云 日用事無別 唯吾自偶諧 頭頭非取捨 處處勿張乖 朱紫誰爲號 丘山絕點埃 神通幷妙用 運水及般柴 石頭然之曰 子以緇耶素耶 居士曰 願從所慕遂不剃染 後之江西參問馬祖云 不與萬法爲侶者是什麽人 祖云 待汝一口吸盡西江水卽向汝道 居士言下頓領玄要 乃留駐參承經涉二載 有偈曰 有男不婚 有女不嫁 大家團欒頭 共說無生話 自爾機辯迅捷諸方嚮之

衡州; 今湖南省衡陽縣 北有五嶽之一衡山 隣接湘水瀟水 有大慧宗杲所住鐵岡寺 開福寺 龐蘊居士所住龐山寺等

眞諦; 指眞實不妄之義理 如謂世間法爲俗諦 出世間法爲眞諦

偶諧; 偶 相對 投合 諧 和諧 配偶 偶諧卽相對而和諧之義

張乖; 同乖張 違背之義

剃染; 剃髮染衣的略稱 剃去頭髮 換著黑色僧衣 指出家爲僧

參承; 參見服侍

團欒頭; 同團圝頭 團圓

 

양주(襄州) 거사 방온(龐蘊)이란 자는 형주(衡州; 저본에 衝州로 지었음) 형양현(衡陽縣) 사람이며 자()가 도현(道玄)이다. 가세(家世; )가 유교로 업을 삼았으며 거사가 어릴 적에 진로(塵勞)를 깨달아 의지(意志)가 진제(眞諦)를 구했다. 당 정원(貞元; 785-805) 초 석두화상(石頭和尙; 希遷이니 靑原行思法嗣)을 알현하여 언설을 잊고 지취를 알았으며 다시 단하선사(丹霞禪師; 天然이니 石頭希遷法嗣)와 벗이 되었다. 어느 날 석두가 문왈(問曰) 자네가 노승을 본 이래로부터 일용사(日用事)가 어떠한가(作麽生). 대왈(對曰) 만약 일용사를 묻는다면 곧 입을 열 곳이 없습니다. 다시 1게를 드려() 이르되 일용의 일이 다른 게 없나니/ 오직 내가 스스로 우해(偶諧)한다/ 낱낱마다(頭頭) 취사(取捨)가 아니며/ 곳곳마다 장괴(張乖)가 없다/ 주자(朱紫)를 누가 호했나/ 구산(丘山)이 점애(點埃)도 끊겼다/ 신통과 묘용이여/ 물 옮김과 땔감 운반(運搬; )함이다. 석두가 그렇다 하고 가로되 자네는 치(; )가 되겠는가(), (; )인가. 거사가 가로되 원컨대 소모(所慕; 思慕하는 바)를 좇겠습니다. 드디어 체염(剃染)하지 않았다. 후에 강서(江西)로 가서() 마조에게 참문(參問)해 이르되 만법과 짝하지 않는 자는 이 어떤 사람입니까. 마조가 이르되 네가 한입에 서강(西江)의 물을 마셔 없앰을 기다렸다가 곧 너를 향해 말하리라. 거사가 언하에 현요(玄要; 현묘한 宗要)를 문득 영오(領悟)했다. 이에 유주(留駐)하며 참승(參承)하면서 2()를 경섭(經涉; 經過. 經歷)했다. 게가 있어 가로되 아들()이 있으나 혼인하지 않고/ 딸이 있으나 시집가지 않았다/ 대가(大家; 大衆)가 단란두(團欒頭)하여/ 함께 무생화(無生話)를 설한다. 이로부터 기변(機辯)이 신첩(迅捷)했고 제방에서 그를 향(; )했다.

衡州; 지금의 호남성 형양현. 북에는 5악의 하나인 형산이 있고 상수(湘水)와 소수(瀟水)에 인접했음. 대혜종고가 거주한 바의 철강사(鐵岡寺)ㆍ개복사(開福寺), 방온거사가 거주한 바의 방산사(龐山寺) 등이 있음.

眞諦;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는 의리를 가리킴. 세간법을 일러 속제라 하고 출세간법을 진제라 함과 같음.

偶諧; ()는 상대, 투합이며 해()는 화해(和諧), 배우(配偶)니 우해는 곧 상대하여 화해(和諧)함의 뜻.

張乖; 괴장(乖張)과 같음. 위배의 뜻.

剃染; 체발염의(剃髮染衣)의 약칭. 두발을 깎아 제거하고 흑색 승의로 환착(換著)함이니 출가하여 승인이 됨을 가리킴.

參承; 참견(參見)하여 복시(服侍).

團欒頭; 단란두(團圝頭)과 같음. 단원(團圓; 1. 둥근 것. 2. 가정이 원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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