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

전등록 권9 위산영우(潙山靈祐) 03

태화당 2023. 3. 20. 08:29

師上堂示衆云 夫道人之心質直無僞 無背無面無詐妄心行 一切時中視聽尋常更無委曲 亦不閉眼塞耳 但情不附物卽得 從上諸聖只是說濁邊過患 若無如許多惡覺情見想習之事 譬如秋水澄渟 淸淨無爲澹泞無礙 喚他作道人 亦名無事之人 時有僧問 頓悟之人更有修否 師云 若眞悟得本他自知時 修與不修 是兩頭語 如今初心雖從緣得 一念頓悟自理 猶有無始曠劫習氣未能頓淨 須敎渠淨除現業流識 卽是修也 不道別有法敎渠修行趣向 從聞入理聞理深妙 心自圓明不居惑地 縱有百千妙義抑揚當時 此乃得坐披衣自解作活計 以要言之 則實際理地不受一塵 萬行門中不捨一法 若也單刀趣入 則凡聖情盡體露眞常 理事不二卽如如佛

委曲; 一指曲調道路河流等曲折 二仔細之事情或曲折 委 曲也 曲 委曲 周全 普遍 三屈身折節 此指一

習氣; 又作煩惱習 餘習 殘氣 略稱習 俱舍論記一 言習氣者 習謂數習 氣謂氣分 有諸煩惱及劣智等 數習氣分 故名習氣 習之氣故 名爲習氣 四敎儀科解中 習卽慣習 氣謂氣分 卽是慣習正使氣分 如久鎻脚人 卒得解脫 行時雖無尙有習在 又如香在器中 雖除其香 餘氣猶有

現業; 業 梵語羯磨 身口意善惡無記之所作也 其善性惡性 必感苦樂之果 故謂之業因 其在過去者 謂爲宿業 現在者謂爲現業 俱舍論記十三 造作名業 業爲造作之義 憨山老人夢遊集十一 古德云 學人但得一念頓契自心 是爲妙悟 尙有八識田中 無量劫來惡習種子 名爲現業流識 旣悟之後 卽將悟得道理 二六時中 密密綿綿 淨除現業流識 名之爲修 不是捨此悟外 更有修也

抑揚; 縱奪之義 [禪林寶訓音義]

得坐披衣; 登上法座 穿上法衣 意指住持寺院爲衆說法

單刀趣入; 單刀直入 謂抛却一切語言文字知識見解 當下領悟明心見性

體露; 事物全然顯出

 

스님이 상당하여 시중(示衆)해 이르되 무릇 도인의 마음은 질박하고 곧고 거짓이 없으며 등도 없고 얼굴도 없으며 속이거나 허망한 심행(心行)이 없다. 일체의 시중(時中)에 보고 들음이 심상(尋常)하며 다시 구불구불함(委曲)이 없으며 또한 눈을 감거나 귀를 막지 않는다. 단지 뜻()이 사물에 붙지 않으면 곧 옳다(). 종상(從上)의 모든 성인이 다만 이 혼탁한 쪽(濁邊)의 허물과 우환을 설했나니 만약 허다한 나쁜 생각ㆍ정견(情見; 저본에 情是로 지었음)ㆍ상습(想習) 같은 일이 없으면 비유컨대 가을 물의 맑고 고요함(澄渟)과 같아서 청정하고 함이 없으며 담박하고 맑아(澹泞) 걸림이 없다. 그를 일컬어 도인이라 하며 또한 이름이 일 없는 사람이다. 때에 어떤 중이 묻되 돈오(頓悟)한 사람도 다시 닦음이 있습니까. 사운(師云) 만약 진실로 깨쳐 근본을 얻었다면 그가 스스로 시절을 알 것이니 닦음과 닦지 않음은 이 양두(兩頭)의 말이다. 여금에 초심(初心)이 비록 인연으로부터 얻어 일념에 자기의 이치를 돈오했더라도 오히려 시작 없는 광겁(曠劫)習氣는 능히 단박에 깨끗이 하지 못하므로 모름지기 그로 하여금 현업유식(現業流識)을 정제(淨除)하게 함이 곧 이 닦음이며 별다른 법이 있어서 그로 하여금 수행하고 취향케 함을 말함이 아니다. 들음으로부터 이치에 들고 이치의 심묘함을 듣고 마음이 스스로 원명(圓明)하면 혹지(惑地)에 거처하지 않는다. 비록() 백천(百千)의 묘한 뜻이 있더라도 당시를 억양(抑揚)함이니 이것은 곧 자리를 얻고 옷을 입어(得坐披衣) 스스로 활계(活計)를 지을 줄 알아야 비로소 옳다. 종요(宗要)로써 이를 말하자면 곧 실제의 이지(理地)에선 1()도 받지 않지만 만행의 문중에선 1법도 버리지 않는다. 만약에 단도로 취입하자면(單刀趣入) 곧 범부와 성인이란 정이 다하고 진상(眞常)이 체로(體露)하여 이사(理事)가 둘이 아님이 곧 여여한 부처이다.

委曲; 1. 곡조ㆍ도로ㆍ하류 등이 곡절(曲折). 2. 자세한 사정 혹 곡절. ()는 곡()이며 곡()은 위곡(委曲)이니 주전(周全)ㆍ보편(普遍). 3. 굴신(屈身)하고 절절(折節; 關節을 꺾음). 여기에선 1을 가리킴.

習氣; 또 번뇌습ㆍ여습ㆍ잔기(殘氣)로 지으며 약칭이 습(). 구사론기1. 말한 습기란 것은 습()은 이르자면 자주 익힘이며 기()는 이르자면 기분(氣分)이다. 여러 번뇌 및 열지(劣智) 등이 있어 자주 기분을 익히는지라 고로 이름이 습기다. 습의 기인지라 이름하여 습기다. 사교의과해중(四敎儀集解中) ()은 곧 관습이며 기()는 이르자면 기분이니 곧 이 관습이 바로 기분을 부림이다. 마치 오랫동안 발을 채운 사람이 갑자기 해방되어 벗어남을 얻었다면 다닐 때 비록 없지만 오히려 습관이 있음과 같다. 또 마치 향이 그릇 속에 있는데 비록 그 향을 제거했더라도 나머지 향기가 아직 있음과 같다.

現業; () 범어는 갈마(羯磨; karma)니 신구의(身口意)ㆍ선악(善惡)ㆍ무기(無記)의 소작(所作). 그 선성(善性)과 악성(惡性)이 반드시 고락(苦樂)의 결과를 감응(感應)하는지라 고로 이를 일러 업인(業因)이라 함. 그것이 과거에 있는 것은 숙업(宿業)이라고 이르고 현재의 것은 현업(現業)이라고 이름. 구사론기13. 조작(造作)을 이름해 업()이니 업은 조작의 뜻이다. 감산노인몽유집11. 고덕이 이르되 학인이 다만 1()이 자심에 돈계(頓契)함을 얻으면 이것이 묘오(妙悟)가 되지만 오히려 팔식전중(八識田中)에 무량겁래(無量劫來)의 악습종자(惡習種子)가 있음을 이름하여 현업유식(現業流識)이라 한다. 이미 깨친 후에 곧 깨쳐 얻은 도리를 가지고 이륙시(二六時) 중에 밀밀면면(密密綿綿)히 현업유식(現業流識)을 정제(淨除)하면 이를 이름해 수()라 하나니 이는 이 깨침을 버린 밖에 다시 수()가 있음이 아니다.

抑揚; 종탈(縱奪; 놓아줌과 뺏음)의 뜻 [선림보훈음의].

得坐披衣; 법좌에 오르고 법의를 입음이니 뜻이 사원에 주지하며 대중을 위해 설법함을 가리킴.

單刀趣入; 단도직입(單刀直入)과 같음. 이르자면 일체의 어언과 문자, 지식과 견해를 던져버리고 당하에 영오(領悟)하여 명심견성함.

體露; 사물이 전연(全然; 완전)히 현출(顯出).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tistory.com)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40만 원. 할인. 잔본 81질 한문주석 1만 여 개로 염송본문의 各則을 해석하고 전체를 한글로 번역. 주석의 쪽 수가 본문을

pyungsimsa.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