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

전등록 권9 지진선사(智眞禪師)

태화당 2023. 3. 29. 07:52

福州龜山智眞禪師者揚州人也 姓柳氏 受業於本州華林寺 唐元和元年潤州丹徒天香寺受戒 不習經論 唯慕禪那 初謁惲禪師 惲問曰 何所而至 眞曰 至無所至來無所來 惲雖默然 眞亦自悟 尋抵婺州五洩山會正原禪伯 長慶二年同遊建陽 受郡人葉玢請居東禪 至開成元年往福州 長谿邑人陳亮黃瑜請於龜山開剏 一日示衆曰 動容眴目無出當人一念淨心 本來是佛 乃說偈曰 心本絕塵何用洗 身中無病豈求醫 欲知是佛非身處 明鑑高懸未照時 後値武宗澄汰 有偈二首 示衆曰 明月分形處處新 白衣寧墜解空人 誰言在俗妨修道 金粟曾爲長者身 其二曰 忍仙林下坐禪時 曾被歌王割截支 況我聖朝無此事 只今休道亦何悲 暨宣宗中興 乃不復披緇 咸通六年終于本山 壽八十四 臘六十 勅諡歸寂禪師 塔曰祕眞

揚州; 今江蘇省揚州 李濟翁資暇錄曰 揚州者 以風俗輕揚故號其州

動容; 動作容儀

白衣; 白衣觀音 又曰大白衣 又曰白處觀音 以此尊常著白衣 在白蓮中 故就其被服名爲白衣 以其住處名爲白處 白者 表淳淨之菩提心也 [大日經疏五]

金粟; 祖庭事苑二 金粟 如十門辨惑論云 維摩是金粟如來 吉藏法師謂出思惟三昧經 自云 未見其本 今據諸經目錄 無此經名

忍仙; 忍辱仙人也 佛往昔爲仙人行忍辱時 爲歌利王支分身體

歌王; 歌利王 佛陀本生譚中出現之王名 又作哥利王 羯利王 迦梨王等 此翻爲鬥諍王 惡生王 惡世王 惡世無道王 佛陀於過去世爲忍辱仙人時 此王惡逆無道 一日 率宮人出遊 遇忍辱仙人於樹下坐禪 隨侍女見之 捨歌利王而至忍辱仙人處聽法 王見之生惡心 遂割截仙人之肢體 [賢愚經二 六度集經五 金剛經 大智度論十四]

聖朝; 封建時代尊稱本朝

 

복주(福州) 귀산(龜山) 지진선사(智眞禪師)란 자는 양주(揚州) 사람이며 성이 유씨(柳氏). 본주(本州) 화림사(華林寺)에서 수업(受業)했고 당 원화(元和) 원년(806) 윤주(潤州) 단도(丹徒) 천향사(天香寺)에서 수계(受戒)했다. 경론을 학습하지 않았고 오직 선나(禪那)를 흠모(欽慕)했다. 처음에 회운선사(懷惲禪師)를 참알하자 회운이 문왈(問曰) 어느 곳(何所)에서 이르렀는가. 지진(智眞)이 가로되 이르러도 이른 바가 없고 와도 오는 바가 없습니다. 회운이 비록 묵연(默然)했지만 지진도 또한 자오(自悟)했다. 이윽고 무주(婺州) 오설산(五洩山)에 다다라() 정원(正原) 선백(禪伯)을 만났다(). 장경(長慶) 2(822) 함께 건양(建陽)을 유행(遊行)했는데 군인(郡人) 섭분(葉玢)의 청을 받아 동선(東禪)에 거주했다. 개성(開成) 원년(元年; 836)에 이르러 복주(福州)로 갔고 장계(長谿)의 읍인(邑人) 진량(陳亮)과 황유(黃瑜)의 청으로 귀산(龜山)에서 개창(開剏)했다. 어느 날 시중하여 가로되 동용(動容)하고 순목(眴目; 눈을 깜작이다)함이 당인(當人)의 일념(一念) 정심(淨心)을 벗어나지 않나니 본래 이 부처다. 이에 게를 설해 가로되 마음엔 본래 티끌이 끊겼거늘 어찌 씻음을 쓰며/ 신중(身中)에 병이 없거늘 어찌 의약(醫藥)을 구하겠는가/ 이 부처를 알고자 한다면 몸이 아닌 곳이니/ 밝은 거울(明鑑)을 높이 매달아() 비추지 않을 때다. 후에 무종(武宗)의 징태(澄汰; 沙汰)를 만나() () 2()가 있어 시중(示衆)해 가로되 명월이 형상을 나누어 곳곳마다 새롭나니/ 백의(白衣)가 어찌 해공인(解空人)에게 떨어지리오/ 세속에 있으면 수도에 방애(妨礙)된다고 누가 말하느냐/ 금속(金粟)이 일찍이 장자(長者)의 몸이 되었다. 기이(其二)에 가로되 인선(忍仙)이 임하(林下)에서 좌선할 때/ 일찍이 가왕(歌王)에게 할절지(割截支; 割截支解)됨을 입었다/ 하물며 우리의 성조(聖朝)에 이런 일이 없으니/ 지금(只今) 도를 그만둔들() 또한 어찌 슬프겠는가. 선종(宣宗)이 중흥(中興)함에 이르렀지만() 이에 다시 피치(披緇)하지 않았고 함통(咸通) 6(865) 본산에서 마쳤다. 나이는 84며 납은 60이며 칙시가 귀적선사(歸寂禪師)며 탑왈 비진(祕眞)이다.

揚州; 지금의 강소성 양주. 이제옹 자가록(資暇錄)에 가로되 양주(揚州)란 것은 풍속이 경양(輕揚)하는 고로 그 주()를 호했다.

動容; 동작의 용의(容儀; 儀容).

白衣; 백의관음이니 또 가로되 대백의(大白衣)며 또 가로되 백처관음(白處觀音). 이 존()이 늘 백의를 입고 백련 중에 있는지라 고로 그 가 입은 의복으로 나아가 백의로 이름하고 그의 주처(住處)로써 이름해 백처(白處)라 함. ()이란 것은 그 순정(淳淨)의 보리심을 표함 [대일경소5].

金粟; 조정사원2. 금속(金粟) 예컨대() 십문변혹론에 이르되 유마는 이 금속여래라 하매 길장법사가 이르기를 사유삼매경에 나온다 하였고 스스로 이르되 그 본(; )을 보지 못했으며 여금에 제경목록에 의거해도 이 경의 이름이 없다 했음.

忍仙; 인욕선인(忍辱仙人). 불타가 지난 옛적에 선인이 되어 인욕을 행할 때 가리왕에게 신체가 지분(支分; 분해)되었음.

歌王; 가리왕(歌利王; Kaliṅgarāja Kalirāja)이니 불타의 본생담 속에 출현하는 왕의 이름. 또 가리왕(哥利王)ㆍ갈리왕(羯利王)ㆍ가리왕(迦梨王) 등으로 지음. 여기에선 투쟁왕ㆍ악생왕ㆍ악세왕ㆍ악세무도왕으로 번역함. 불타가 과거세에 인욕선인(忍辱仙人)이 되었을 때 이 왕이 악역무도(惡逆無道)하였음. 어느 날 궁인을 인솔하여 출유(出遊)하다가 나무 아래에서 좌선하는 인욕선인을 만났음. 수시(隨侍)하는 여자들이 이를 보고는 가리왕을 버리고 인욕선인의 처소에 이르러 청법(聽法)했는데 왕이 이를 보고 악심을 내어 드디어 선인의 지체(肢體)를 베고 잘랐음 [현우경2. 육도집경5. 금강경. 대지도론14].

聖朝; 봉건시대 본조(本朝)의 존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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