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僧辭 師問 什麽處去 僧云 雪峯去 師云 雪峯忽若問汝云 和尙有何言句 汝作麽生祇對 僧云 某甲道不得 請和尙道 師云 冬卽言寒夏卽道熱 又云雪峯更問汝畢竟事作麽生 其僧又云 道不得 師云 但道親從趙州來 不是傳語人 其僧到雪峯一依前語擧似雪峯 雪峯云 也須是趙州始得 玄沙聞云 大小趙州敗闕也不知〈雲居錫云 什麽處是趙州敗闕處 若檢得出是上座眼〉
●一依; 完全依據
●敗闕; 失敗缺陷之義 又受挫 挫敗
어떤 중이 고별했다. 스님이 묻되 어느 곳으로 가느냐. 승운(僧云) 설봉(雪峯)으로 갑니다. 사운(師云) 설봉이 홀연히 만약 너에게 물어 이르되 화상이 어떤 언구가 있던가 한다면 네가 어떻게(作麽生) 지대(祇對; 응대)하겠느냐. 승운 모갑은 말함을 얻지 못합니다. 화상의 말씀을 청합니다. 사운 겨울은 곧 춥다고 말하고 여름은 곧 덥다고 말합디다. 또 이르되 설봉이 다시 너에게 필경사(畢竟事)를 물으면 어떠한가(作麽生). 그 중이 또 이르되 말함을 얻지 못합니다. 사운 단지 말하되 친히 조주로부터 왔고 이 전어(傳語)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 중이 설봉에 이르러 전어(前語)에 일의(一依)하여 설봉에게 들어 보였다. 설봉이 이르되 또한(也) 모름지기 이는 조주라야 비로소 옳다. 현사(玄沙)가 듣고 이르되 대소(大小) 조주가 패궐(敗闕)한 줄도 또한 알지 못했다〈雲居錫이 이르되 어느 곳이 이 조주의 敗闕處인가. 만약 점검해 냄을 얻는다면 이 상좌의 눈이다〉.
●一依; 완전히 의거(依據)하다.
●敗闕; 실패결함(失敗缺陷)의 뜻. 또 수좌(受挫; 좌절을 받음). 좌패(挫敗; 꺾여 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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