僧問 如何是毘盧師 師乃叱之 又問 如何是和尙師 師曰 莫無禮 師共一僧語 傍有僧曰 語底是文殊 默底是維摩 師曰 不語不默底莫是汝否 僧默之 師曰 何不現神通 僧曰 不辭現神通 只恐和尙收入敎 師曰 鑒汝來處 未有敎外底眼 問天堂地獄相去幾何 師將拄杖畫地一畫 師住觀音時出牓云 看經次不得問事 後有僧來問訊 見師看經傍立而待 師卷却經問 會麽 僧曰 某甲不看經爭得會 師曰 汝已後會去在〈其僧到巖頭 巖頭問 什麽處來 僧云 江西觀音來 巖頭云 和尙有何言句 其僧擧前語 巖頭云 遮箇老師 我將謂被故紙埋却 元來猶在〉
승문(僧問) 무엇이 이 비로(毘盧; 비로자나)의 스승입니까. 스님이 곧 꾸짖었다. 또 묻되 무엇이 이 화상의 스승입니까. 사왈(師曰) 무례(無禮)하지 말아라. 스님이 1승(僧)과 함께 말하는데 곁의 어떤 중이 가로되 어(語)하는 것(底)은 이 문수며 묵(默)하는 것(底)은 이 유마입니다. 사왈(師曰) 불어불묵(不語不默)하너인가. 중이 침묵했다. 사왈 왜 신통을 나타내지 않느냐. 승왈(僧曰) 신통을는 것(底)은 이 나타냄은 사양하지 않으나 다만 화상이 교(敎)에 수입(收入)할까 염려합니다. 사왈 너의 내처(來處)를 감별(鑒別)하건대 교외(敎外)의 눈이 있지 않다. 묻되 천당과 지옥이 서로의 거리가 얼마입니까. 스님이 주장자를 가지고 땅에 그어(畫) 한 번 그었다. 스님이 관음(觀音)에 거주할 때 방(牓; 榜과 같음)을 내어 이르되 간경차(看經次)니 문사(問事)를 얻지 못한다. 후에 어떤 중이 와서 문신(問訊)하려다가 스님이 간경(看經)함을 보고 곁에 서서 기다렸다. 스님이 경을 말아버리고(卷却) 묻되 아느냐. 승왈 모갑은 간경하지 않았거늘 어찌(爭) 앎을 얻겠습니까. 사왈 네가 이후에 알아 갈 것이다〈그 중이 巖頭에 이르자 암두가 묻되 어느 곳에서 오느냐. 僧云 江西 觀音에서 옵니다. 암두가 이르되 화상이 무슨 언구가 있던가. 그 중이 前語를 들었다. 암두가 이르되 遮箇의 老師는 내가 다만 이르되 故紙(경전)에 埋却됨을 입으리라 했는데 원래 오히려 있구나(元來猶在)〉.
2023. 04. 21. 평심사주 정원 근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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