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록

조주록(趙州錄) 77

태화당 2026. 8. 3. 08:00

師到雲居 雲居云 老老大大 何不覓箇住處 師云 什麽處住得 雲居云 前面有古寺基 師云 與麽卽和尙自住取

老老大大; 對年老者的譏刺語 隱含恁麽年老 猶不明悟之義

 

스님이 운거(雲居; 道膺)에 이르렀다. 운거가 이르되 노로대대(老老大大)가 왜 저() 주처(住處)를 찾지 못하는가. 사운 어느 곳에 머묾을 얻어야 하는가. 운거가 이르되 전면(前面)에 고사(古寺)의 터가 있다. 사운 그렇다면(與麽) 곧 화상이 스스로 머묾을 취하게.

老老大大; 연로한 자에 대한 기자어(譏刺語: 헐뜯고 비꼬아서 하는 말). 이렇게 연로하면서 오히려 밝게 깨치지 못했는가 하는 뜻을 은함(隱含)하였음.

 

師又到茱萸 茱萸云 老老大大 何不覓箇住處去 師云 什麽處住得 茱萸云 老老大大 住處也不識 師云 三十年弄馬騎 今日却被驢撲

茱萸; 茱萸山和尙 唐代僧 南泉普願法嗣 初住隨州護國 後移鄂州茱萸山 [傳燈錄十 五燈會元四]

 

스님이 또 수유(茱萸)에 이르렀다. 수유가 이르되 노로대대(老老大大)가 왜 저() 주처(住處)를 찾으러 가지 않는가. 사운 어느 곳에 머묾을 얻어야 하는가. 수유가 이르되 노로대대가 주처도 또한 알지 못하는가. 사운 삼십 년 동안 마기(馬騎)를 희롱하다가 금일 도리어 나귀에게 차임을 입었다.

茱萸; 수유산화상(茱萸山和尙)이니 당대승. 남천보원의 법사니 처음엔 수주 호국에 거주했고 후에 악주 수유산으로 이주했음 [전등록10. 오등회원4].

 

師又到茱萸方丈 上下觀瞻 茱萸云 平地喫交作什麽 師云 只爲心麤

平地喫交; 又作平地上喫交 謂平白無故地摔跤 譏刺禪人做作多事 其施爲作略不契禪法 徒勞且有害 喫交 跌倒也 交 脚脛相交 說文 交 交脛也

 

스님이 또 수유(茱萸)의 방장(方丈)에 이르러 아래위를 관첨(觀瞻)했다. 수유가 이르되 평지끽교(平地喫交)하여 무엇하려는가. 사운 다만 마음이 거칠기() 때문이다.

平地喫交; 또 평지상끽교(平地上喫交)로 지음. 이르자면 평백무고지(平白無故地; 조금의 이유도 없음. 공연히)에서 솔교(摔跤; 넘어지다. 씨름)함이니 선인(禪人)이 많은 일을 지어 그 시위와 작략이 선법에 맞지 않으며 헛수고에 또 해가 있음을 기자(譏刺; 헐뜯고 비꼼). 끽교(喫交)는 미끄러져 거꾸러짐임. ()는 다리 정강이가 서로 꼬임임. 설문(說文) () 정강이가 꼬임이다.

 

師一日將拄杖上茱萸法堂上 東西來去 萸云 作什麽 師云 探水 萸云 我者裏一滴也無 探箇什麽 師將杖子倚壁便下去

法堂; 乃七堂伽藍之一 卽禪林演布大法之堂 位於佛殿之後方 方丈之前方 相當於講堂 而講通於講敎 爲別於他宗 且示其敎外別傳之宗旨 故於禪宗特稱爲法堂 按歷代三寶紀十二 傳燈錄四等 支那自古除佛殿外 亦建有法堂 及至百丈懷海禪師定禪苑之規制 遂模倣朝制之太極殿 建立法堂 堂內中央設一高臺 四方均得仰望 然後世則於座後設大板屛 已失古意 禪苑淸規十云 不立佛殿唯搆法堂 可知禪苑古來不存佛殿 只建法堂 後始於佛殿之後方建法堂 或於小寺院中 衍爲佛殿法堂兩者兼用 [百丈淸規上尊祖章 禪苑淸規五 同七 同九 象器箋殿堂類]

 

스님이 어느 날 주장(拄杖; 주장자)을 가지고 수유(茱萸)의 법당상(法堂; 은 방면을 표시)에 올라 동서(東西)로 왔다 갔다 했다. 유운(萸云) 무엇하느냐. 사운 탐수(探水)한다. 유운(萸云) 나의 자리(者裏)엔 한 방울도 또한 없거늘 저() 무엇을 탐지(探知; )하느냐. 스님이 장자(杖子; 주장자)를 가지고 벽에 기대며 바로 내려갔다.

法堂; 곧 칠당가람(七堂伽藍)의 하나. 곧 선림에서 대법을 연포(演布)하는 당(). 불전(佛殿)의 후방과 방장의 전방에 위치함. 강당에 상당하며 강()은 강교(講敎)와 통함. 타종(他宗)과 구별하기 위함이며 또 그 교외별전의 종지를 보이는지라 고로 선종에서 특별히 법당으로 호칭함. 역대삼보기12ㆍ전등록4 등을 안험컨대 지나(支那)에선 자고로 불전을 제한 밖에 또한 법당을 건립해 있었으며 및 백장회해선사가 선원의 규칙을 제정함에 이르러 드디어 조제(朝制)의 태극전(太極殿)을 모방해 법당을 건립했음. 당내 중앙에 하나의 고대(高臺)를 설치하여 사방에서 균일하게 앙망함을 얻었음. 그러나 후세에 곧 좌후(座後)에 대판병(大板屛)을 설치했는데 이미 고의(古意)를 잃었음. 선원청규10에 이르되 불전을 세우지 않고 오직 법당만 지었다 했으니 가히 선원은 고래로 불전을 두지 않고 다만 법당만 건립한 줄을 알 것임. 후에 비로소 불전의 후방에 법당을 건립했음. 혹 작은 사원 중엔 널리 불전과 법당 양자를 겸용했음 [백장청규상존조장. 선원청규5, 7, 9. 상기전전당류].

 

臺山路上有一婆子要問僧 僧問 臺山路向什麽處去 云 驀直去 僧纔行 婆云 又與麽去也 師聞便去 問 臺山路向什麽處去 云 驀直去 師纔行 婆云 又與麽去也 師歸 擧似大衆云 婆子被老僧勘破了也

勘破; 卽看破識透之意 看透了互相比較試驗質問之對手 亦卽勘定事之是非

 

대산로상(臺山路上; 臺山은 오대산)에 한 파자(婆子; 노파)가 있어 승인에게 묻고자 했다. 승문(僧問) 대산로(臺山路)는 어느 곳을 향해 가야 합니까. 이르되 곧장 가십시오(驀直去). 승인이 겨우 가는데 파운(婆云) 또 이렇게 가시는구나. 스님이 듣고서 바로 갔다. 묻되 대산로는 어느 곳을 향해 가야 합니까. 이르되 곧장 가십시오. 스님이 겨우 가는데 파운(婆云) 또 이렇게 가시는구나. 스님이 돌아와 대중에게 들어 보이며(擧似) 이르되 파자(婆子)가 노승이 감파(勘破)해버림을 입었다.

勘破; 곧 간파하고 식투(識透)함의 뜻. 호상 비교하고 시험하면서 질문하는 대수(對手; 적수)를 간투(看透)하거나 또한 곧 일의 시비를 감정(勘定).

 

師見僧來 挾火示之云 會麽 僧云 不會 師云 你不得喚作火 老僧道了也 師挾起火云 會麽 云 不會 師却云 此去舒州有投子山和尙 你去禮拜問取 因緣相契 不用更來 不相契却來 其僧便去 纔到投子和尙處 投子乃問 近離什麽處 云 離趙州 特來禮拜和尙 投子云 趙州老人有何言句 僧乃具擧前話 投子乃下禪床 行三五步 却坐云 會麽 僧云 不會 投子云 你歸 擧似趙州 其僧却歸 擧似師 師云 還會麽 云 未會 師云 也不較多也

投子山和尙; 大同(819-914) 唐代僧 安徽懷寧人 俗姓劉 幼年出家 初閱華嚴經 頗有啓發 其後參翠微無學禪師 大悟玄旨 周遊諸方後 隱栖於投子山三十餘年 激發往來 請益者盈室 以無畏之辯才 隨問隨答 乾化四年示微疾 隨卽坐化 壽九十六 諡號慈濟大師 [祖堂集六 傳燈錄十五 釋氏稽古略三]

 

스님이 중이 옴을 보자 불을 끼워(挾火) 보이며 이르되 아느냐. 승운(僧云) 알지 못합니다. 사운 너는 불이라고 불러 지음을 얻지 못하나니 노승은 말해 마쳤다. 스님이 불을 끼워() 일으키며 이르되 아느냐. 이르되 알지 못합니다. 스님이 도리어 이르되 여기에서 서주(舒州; 安徽省 安慶府 懷寧縣古稱)로 가면 투자산화상(投子山和尙)이 있다. 네가 가서 예배하고 문취(問取)하라. 인연(因緣)이 상계(相契)하면 다시 옴을 쓰지 말고 상계하지 않으면 돌아오너라(却來). 그 중이 바로 갔다. 겨우 투자화상(投子和尙)의 처소에 이르자 투자가 이에 묻되 최근에 어느 곳을 떠났느냐. 이르되 조주(趙州)를 떠났습니다. 특별히 와서 화상에게 예배합니다. 투자가 이르되 조주 노인이 어떤 언구가 있었느냐. 중이 이에 전화(前話)를 갖추어 들었다(). 투자가 이에 선상에서 내려와 삼오보(三五步)를 다니고는 도리어 앉아 이르되 아느냐. 승운(僧云) 알지 못합니다. 투자가 이르되 네가 돌아가 조주에게 거사(擧似)하라. 그 중이 도리어 돌아와 스님에게 거사하자 사운 도리어 아느냐. 이르되 알지 못합니다. 사운 또한 많이 어긋나지() 않는다.

投子山和尙; 대동(大同; 819-914)이니 당대승. 안휘 회녕 사람. 속성은 유. 어린 나이에 출가했고 처음엔 화엄경을 열람하다가 자못 계발(啓發)이 있었음. 그 후 취미무학선사(翠微無學禪師)를 참알해 현지(玄旨)를 대오했음. 제방을 주유(周遊)한 후에 투자산(投子山)에 숨어 쉬기가 30여 년이었으며 왕래인을 격발(激發)하매 청익하는 자가 방에 가득했음. 무외(無畏)의 변재로 질문을 따라 그대로 답했음. 건화 4년 미질(微疾)을 보이다가 그대로 곧 좌화(坐化. 앉아 죽음)했음. 나이 96. 시호는 자제대사 [조당집6. 전등록15. 석씨계고략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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