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록

조주록(趙州錄) 80

태화당 2026. 8. 3. 08:22

師因入內迴 路上見一幢子無一截 僧問云 幢子一截上天去也 入地去也 師云 也不上天 也不入地 云 向什麽處去 師云 撲落

一截; 截 量詞 段也

撲落; 撲 傾覆 倒下

 

스님이 입내(入內; 宮廷進入)했다가 돌아옴으로 인해 노상(路上)에서 한 당자(幢子; 깃발)를 보았는데 일절(一截)이 없었다. 중이 물어 이르되 당자의 일절이 하늘로 올라갔습니까. 땅에 들어갔습니까, 사운 또한 하늘에 오르지 않았고 또한 땅에 들지 않았다. 이르되 어느 곳을 향해 갔습니까. 사운 박락(撲落)했다.

一截; ()은 양사니 단().

撲落; ()은 경복(傾覆; 기울어져 엎어짐). 도하(倒下).

 

師坐次 一僧纔出禮拜 師云 珍重 僧伸問次 師云 又是也

 

스님이 좌차(坐次)에 일승(一僧)이 겨우 나와 예배하자 사운 진중(珍重). 중이 물음을 펴려던() 차에 사운 또 이것이다.

 

師因在簷前立 見燕子語 師云 者燕子喃喃地 招人言語 僧云 未審他還甘也無 師云 依稀似曲纔堪聽 又被風吹別調中

燕子; 玄鳥 燕 玄鳥 子 後綴

喃喃地; 喃喃 呢喃 地 助詞 玉篇 喃 呢喃 玄應音義九 引埤蒼曰 喃 語聲也

依稀; 又作依俙 似有似無 模糊不淸 稀微

 

스님이 처마 앞에 섰음으로 인해 연자(燕子; 제비)의 지저귐()을 보았다. 사운 이 연자가 남남지(喃喃地) 사람의 언어를 초치(招致; )한다. 승운(僧云) 미심하오니 그()가 도리어 달게 여기겠습니까 또는 아닙니까. 사운 의희(依稀; 어슴푸레) 곡조와 같아서 겨우 들을 만하더니 또 바람 붊을 입어 별조(別調) 가운데로다.

燕子; 현조(玄鳥; 제비)니 연()은 현조며 자는 후철.

喃喃地; 남남(喃喃)은 니남(呢喃; 재잘거림. 지지배배). ()는 조사(助詞). 옥편 남() 니남(呢喃)이다. 현응음의9. 비창(埤蒼)을 인용해 가로되 남() 말하는 소리다.

依稀; 또 의희(依俙)로 지음. 있는 듯하고 없는 듯하며 모호하여 맑지 못하고 희미함.

 

有僧辭去 師云 什麽處去 云 閩中去 師云 閩中大有兵馬 你須迴避 云 向甚處迴避 師云 恰好

閩中; 閩 古代支那少數民族名 越族的一支 居住在今福建省和浙江省南部一帶地方 因以爲地名

 

어떤 중이 고별하고 떠나자 사운 어느 곳으로 가느냐. 이르되 민중(閩中)으로 갑니다. 사운 민중엔 병마(兵馬)가 대유(大有; 매우 많이 있음)하니 너는 꼭 회피(迴避)하라. 이르되 어느 곳을 향해 회피해야 합니까. 사운 흡호(恰好; 正好).

閩中; ()은 고대 지나 소수민족의 이름이니 월족(越族)의 한 갈래임. 지금의 복건성과 절강성 남부 일대의 지방에 거주해 있은지라 인하여 지명으로 삼았음.

 

有僧上參次 見師衲衣蓋頭坐次 僧便退 師云 闍黎莫道老僧不祇對

 

어떤 중이 올라와 참()하던 차에 스님이 납의(衲衣)를 머리에 덮고 앉은 차임을 보고 중이 바로 물러났다. 사운 사리(闍黎)는 노승이 지대(祇對)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아라.

 

師問僧 從什麽處來 云 南方來 師云 共什麽人爲伴 云 水牯牛 師云 好箇師僧 因什麽與畜生爲伴 云 不異故 師云 好箇畜生 云 爭肯 師云 不肯且從 還我伴來

 

스님이 중에게 묻되 어느 곳으로 좇아왔느냐. 이르되 남방에서 왔습니다. 사운 어떤(什麽) 사람과 함께() ()이 되었는가. 이르되 수고우(水牯牛; 물소)입니다. 사운 호개(好箇; 는 조사)의 사승(師僧)이 무엇으로 인해 축생(畜生)과 짝이 되었는가. 이르되 다르지() 않는 연고입니다. 사운 호개(好箇)의 축생이로구나. 이르되 어찌 수긍하겠습니까. 사운 수긍하지 않음은 다만() 좇겠거니와 나에게 짝을 송환해 오너라.

 

師問僧 堂中還有祖師也無 云 有 師云 喚來與老僧洗脚

 

스님이 중에게 묻되 당중(堂中)에 도리어 조사가 있느냐 또는 없느냐. 이르되 있습니다. 사운 불러 와서 노승을 위해 세각(洗脚; 발을 씻음)하게 하라.

 

堂中有二僧 相推不肯作第一座 主事白和尙 師云 總敎他作第二座 云 敎誰作第一座 師云 裝香著 云 裝香了也 師云 戒香 定香

第一座; 寺院參禪僧衆的首座 稱爲第一座

戒香; 五分香之一 如香薰於十方 持戒者之德香遠聞 戒香經 世間所有諸花果 乃至沈檀龍麝香 如是等香非徧聞 唯聞戒香徧一切

定香; 五分香之一 如香薰於十方 禪定者之德香遠聞

 

당중(堂中)에 이승(二僧)이 있어 서로 추거(推擧; )하며 제일좌(第一座)가 됨을 긍정하지 않자 주사(主事)가 화상에게 사뢰었다(). 사운 모두() 그들로 하여금 제이좌(第二座)가 되게 하라. 이르되 누구로 하여금 제일좌가 되게 해야 합니까. 사운 향을 꾸려라(裝香著). 이르되 향을 꾸려 마쳤습니다. 사운 계향(戒香), 정향(定香).

第一座; 사원의 참선하는 승중의 수좌를 일컬어 제일좌라 함.

戒香; 5분향(五分香)의 하나. 마치 향이 시방에 향기로움과 같이 지계자의 덕향은 멀리서도 냄새 맡음. 계향경. 세간에 있는 바 모든 화과와 내지 침단ㆍ용사향(龍麝香) 이와 같은 등의 향은 두루 냄새를 전하지 못하지만 오직 계향만이 두루 일체에 냄새를 전한다.

定香; 5분향(五分香)의 하나. 향이 시방을 훈()함과 같이 선정자(禪定者)의 덕향이 멀리 풍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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