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已過)
지일화락가(遲日花落街)
구하적우과(九夏積雨過)
엽락미귀근(葉落未歸根)
지지만설화(枝枝滿雪花)
조화신묘사(造化神妙事)
망망묘난사(茫茫渺難思)
욕지단적의(欲知端的意)
전이과신라(箭已過新羅)
지일(遲日)의 꽃 떨어진 가로에
구하(九夏)의 장마가 지나더니
잎이 떨어져 뿌리로 채 돌아가지 않았는데
가지마다 설화(雪花)가 가득하구나.
조화(造化)의 신묘한 일은
망망(茫茫)하고 아득하여 사량키 어렵나니
단적(端的)한 뜻을 알려고 한다면
화살이 이미 신라를 지났음이로다.
1~7행 지일(遲日)은 따뜻한 봄날. 봄엔 해가 길기 때문. 구하(九夏)는 구십 일의 여름. 적우(積雨)는 장마. 묘(渺)는 아득할 묘. 단(端)은 근본 단. 바를 단. 단적(端的)은 명백하고 솔직한 상태.
8행 종적이 없음을 표현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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